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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의 육아갈등..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어렵구나.. 조회수 : 844
작성일 : 2008-12-27 10:55:07

음.. 사실 육아갈등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좀 그런게.. 아직 첫애가 배속에서 이제 8개월이거든요.
하지만 지난 주말 시댁 가족모임에 다녀온 후로 계속 마음에 걸리고 그렇네요.

저희 시댁분들 참 좋으세요. 시부모님도, 시누님들도 막내 아들내외인 저희를 항상 챙겨주시고,
이제 결혼 2년 째 제가 외며느리인데 명절이라고 일다운 일도 별로 해 보지도 않았구요.
집안 대소사도 큰누님이 지휘하시는 편이에요.

시댁과도 가까이 살지만 둘이 그냥 편히 살라고 저희 결혼한 후로 시부모님께서 집에 오신게 한 두번되나..
가족모임도 집에서 만나면 신경 쓴다고 거의 밖에서 만나 식사하고 헤어지는 걸로 해요.

그런데.. 아무리 편하고 좋은 시댁이라도 시댁은 시댁이라.. 친정과 비교를 안 할래도 안 할 수가 없고,
시누님들과 제 친정언니, 올케가 연배가 비슷하고 조카들도 또래이다 보니 아무래도 비교를 하게 되요.
그리고 역시 친정언니나 올케가 조카들 기르던 것을 더 오래 보고 살았으니
육아의 기준이 친정쪽에 더 맞춰져 있는 상태이구요.

언젠가 이 게시판에서도 신생아를 카시트에 앉히느냐 마느냐로 의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있는데,
저는 당연히 애 낳고 병원에서 집에 오면서부터 카시트에 태워서 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언니도 올케도 그렇게 했고, 대학 시절부터 유럽에서 공부하고 직장을 좀 다녀서 그 쪽 사람들 하는 걸
많이 보고 와서 인지 그게 당연하게 생각되더라구요.

시누이중에 한 분이 조카쓰던 카시트를 물려주시겠다고 해서 신생아용이냐고 물어본게 화근이었는지..
세분 시누님들은 물론이고 절대 저를 보고 언성 높이는 일이 없는 시어머니께서도 언짢아 하시면서
예의 그 말씀들.. 니가 애를 안 낳아봐서 모른다, 낳아봐라 그 목도 못 가누는 것을 무슨 카시트에 태우냐..
카시트가 무슨 신생아 용이 있냐, 막 낳으면 포대기에 꽁꽁싸서 집에 데려가고 목 가누고 좀 클 때까지
집 밖에도 데리고 나오지 말아라, 유모차도 돌이나 지나면 쓸거고 애기침대도 소용없고 엄마 옆에 눕혀 재워라..
등등등등... 돌아가면서 네분이 말씀을 쏟아내는데 무척 당황스러웠어요.

시댁 식구들 말씀도 그 마음도 이해는 가는데, 어디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말씀하시니 괜히 부글부글 끓더라구요.
그 자리에서는 그냥 네네 하고 듣고 있었지만 어디 제 속마음이 그랬겠어요. 그 순간 제 머리속에는,
신생아용 카시트를 사서 쓰고 시댁 식구들 만날 때는 숨기는 거야... 뭐 그런 생각이 지나가던데요.
그렇게 모임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문득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관심없던 사람들도
애가 태어나면 그 절반은 우리 핏줄이다 싶어서인지 한 두마디 씩 거드는게 힘들더라.. 그랬던..

봄이면 저희 애가 태어날테고, 원래 성품들이 그러하신 것처럼 저희 아이에게 시부모님도 시누이들도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실거에요. 무척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카시트에 대한 의견이 달랐듯이
다른 소소한 일들부터 한달 두달, 한돌 두돌 자라면서 이런 경우가 자주 있을것이란 예감이 들어요.
아마도 기저귀 사용도, 이유식을 먹일 때도, 돌잔치를 할 때도 제 소신껏 밀고 나가기는 힘들겠지요.
그 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괜한 고민중이에요. 제 고집을 피울 수도, 그렇다고 무조건 따를 수도 없으니..

IP : 220.71.xxx.1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08.12.27 11:27 AM (121.131.xxx.166)

    원래...아이가 생기면 부부싸움도 잦아지고 시댁과의 갈등도 증폭되는 것 같아요.육아가 너무 힘드니까요.. 게다가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두고 조율하는것도 그렇고.. 아이를 두고 쟁탈전(?)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게 생기는 집도 있답니다. 반면 힘든 육아는 안하려고 서로 미루는 경우도 생기구요.
    전.. 조용히 부딪히지 않으면서 소신껏 밀고 나가셨으면 해요. 무엇보다 남편분에게 시어머니 욕은 하지 마시고.. 그냥.. 남편분 데리고 육아교실같은데 한 번 같이 가보세요. 그러면 남편분이 신생아용 카시트나 뭐 이런저런 부분에 대해서 원글님과 비슷한 의견을 갖게 될테고..알아서 막아주실 거예요

    절대..원글님이 나서서 부정적인 표현이나 거절의 의사를 밝히지 마세요. 남편분 뒤에 계세요.
    원글님 지혜로우신 거예요. 예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는...신생아용 카시트 사서 쓰세요. 남편이 사왔다고 하던지..당첨되었다고 하던지... 선물로 받았다고 하던지.. 둘러대세요

    그리고...남편을 슬슬 원글님 편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리고..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세요. 예를들면 60분 부모를 녹화해놨다가 틀어놓는다던지요..

    육아는....정말..정말...현실이고 힘이듭니다. 부부싸움...시댁갈등..애 태어난 후 더 커지는 경우 종종 있습니다.

  • 2. 신생아 카시트
    '08.12.27 12:34 PM (119.71.xxx.207)

    카시트에 관해 제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도 지난 10월초에 출산해서 아직 100일 안된 초보엄마인데요.. 저도 애기 낳기 전에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당연히 카시트에 태워서 오려고 바구니형으로 준비했었어요.그런데, 막상 낳고 보니 퇴원시에는 도저히 태우기가 어렵겠더라구요. 속싸개를 안하고 옷만 입혀 태워야 하는데 그 작은 아기한테 배넷저고리만 입혀서 바지도 없이 다리 맨살에 태울수도 없고, 우주복이나 내복입히기에는 애가 너무 작고(저희애가 2.6kg라 그랬는지도..).. 옷도 그렇지만, 막상 태어나서 며칠된 아기를 보시면 아무리 바구니형이라도 카시트는 완전히 누워가는 게 아니고 어느정도 기울기가 있기 때문에 태우기 망설여지실겁니다.
    저도 결국은 퇴원할때는 겉싸개에 싸서 안고 왔어요. 카시트는 트렁크에 두고요.
    그리고 처음 사용한게, 한달 좀 넘어 산후조리 후 시댁에 애기 보여드리러 갈때, 그 때 태웠는데 그때는 괜찮더라구요.
    아무튼 애기를 낳고 닥쳐보면 낳기전 생각하고는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그때 그때 부딪히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으시는 길밖에 없을 것 같아요

  • 3. 그리고
    '08.12.27 12:58 PM (119.71.xxx.207)

    애기침대 소용있어요. 아주 많이요~~ 친정에서 산후 조리 2달 했는데, 그때는 침대 없이 그냥 바닥에서 아기랑 같이 잤거든요. 근데, 그게 하루에도 수십번 애기 앉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데.. 두어달 되니까 무릎관절이 다 아파요. 다리에 무리가 너무 가더라구요.저도 그런데 같이 애기 보는 엄마는 오죽하셨겠어요.
    집으로 와서 아직 아기가 어려 뒤집기를 못하니까 그냥 퀸침대 안쪽에 재우고 저는 바깥쪽에서 자는데요, 정말 허리 다리가 편해요.
    저는 아기 침대 사서 어른침대 옆에 붙여 놓고 쓰시기를 강력히 권해드려요. 기저귀 갈때도 그렇고 젖주려고 안아 들때도 그렇고 아기 침대는 있는 게 훨씬 좋아요.
    아기 침대가 오래 못써서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면 몇달만 대여하시든지, 일반 싱글침대에 가드 붙여서 써도 되고, 아니면 변형해서 5-6세까지 쓸수 있는 디자인으로 사는 것도 좋을 듯해요.

  • 4. 음..
    '08.12.27 1:27 PM (211.38.xxx.36)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원글님 쓰신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친정은 키우는 사람 위주로, 시댁은 아기 위주로 관점을 잡고 계신 듯 합니다.
    어느 쪽이든 원글님이 일단 정하신 후 뒤는 보지 말고 밀고 나가세요.

    근데 저라면 시댁 쪽에 한 표..

    전 남편과 부딪친 편이였어요
    어째서 사사건건 내가 하고 싶다는 건 다 못하게 하는지 무척 서운하더군요
    나름대로 정보 모아서 판단 내린건데 .. 날 그리 못믿나..했지요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고 나니 남편 말대로 하길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 5. ??
    '08.12.27 2:07 PM (218.39.xxx.146)

    아기 키워본 사람 입장에서 조언해주시는 시댁식구들 같은데요.
    시댁이 아니라 친정식구들이라도 그런 식으로 말을 해 줄 것같아요..

    제가 볼땐 정말 원글님을 생각해서 하는 말들이거든요..
    시댁식구라는 관점에서 보시지말고 경험있는 같은 여자로서 그러나 진정 나와 애기를 생각해서
    얘기해주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듣는다면 정말 고마운 말 일 것 같아요.

  • 6. 오늘도맑음
    '08.12.27 4:46 PM (114.201.xxx.66)

    육아에 대한 공부를 같이 해서 신랑이 내 말에 수긍하고 같이 편들어 줄 수 있게 하는게 좋을 듯
    저 같은 경우 우리 어머니랑 저랑 의견이 다를 경우 우리 신랑이
    "애 엄마 알아서 하게 놔둬라" 이럽니다..편할 때도 많습니다, 죄송할 때도 있구요

    그리고 서양식 육아방법이 꼭 다 맞는 건 아니에요
    보통 돌 정도까지 당연히 엄마 옆에 같이 자는 동양의 애기들이
    훨씬 영유아 사망률이 낮고 아이큐도 더 높다는 건 서양 의사들이 쓴 책에도 나와 있어요

    그리고 카시트도 서양에서는 주로 이동할때 엄마가 당연히 운전하니
    신생아 일때부터사용하는게 맞지만 우리의 경우는 그 시기엔 이동도 잘 하지 않고
    설사 나갈일이 있어도 당연히 누군가와 같이 다니잖아요
    택시 탈때 카시트 달고 타실 순 없잖아요

    융통성있게 생각하세요^^

  • 7. 융통성
    '08.12.27 4:54 PM (122.32.xxx.89)

    그냥 융통성 있게 하세요..
    저도 100%카시트 애용자고...
    앞에 애 앉고 운전 하는 사람들...
    애 포데기로 등 뒤에 엎고 그래도 운전 하는 사람들...
    아이 얼굴 선루프에 얼굴 내민 상태로 주행 하는 사람들...
    제일 싫어 하는 사람들 중에 한사람입니다..
    솔직히 꼭 저사람들은 사고가 한번 나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싶은 그런 생각도 들 정도인데요...
    카시트는 그냥 백일 무렵이나 한 두달 넘어서 까지는 그렇게 까지 나갈일 없으니 꼭 병원서 데리고 올때까지는 시엄니랑 시누 그렇게 싫어하면 그냥 앉고 오시고...
    그 이후로는 님 마음에 맞게 하세요...
    저도 한 80일 무렵에 태우고 다녔는데 지금에서 가장 본전 뽑은것이 카시트 입니다..
    이것 쓰면서 부터 정말 돌전 아이였지만 4시간 거리 여행도 다니고 그랬어요..
    다 카시트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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