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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한숨 조회수 : 1,091
작성일 : 2008-12-26 20:29:35
시엄니가 다녀가신후 신랑이랑 또 싸웠네요

저희 신랑.. 시부모얘기만 하면 버럭입니다.
전 어머님 말이 이해가 안되서.. 사실 오늘은 저랑 의견이 다른게 답답해서 한마디 한건데,
어머님 나가자마자 뒷다마 한다고 버럭!거리네요

오늘 다툰 얘기부터 해볼께요..

===================================================
아기를 낳으면 아기를 봐주신대요..임신하자마자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근데, 시댁이 전라도고 저흰 서울이라.. 제가 매일 애기를 못봐서 싫다..라고 했어요..
이미 그전부터 그런생각을 갖고있었는데, 어머님이 너무 당연하고 당당히 애기봐줄테니 계속 직장다니라고 하셔서 계속 말못하다가 오늘 드디어 말했지요..

그랬더니.. '남에게 애기를 어떻게 맡기냐...'하시네요.. 이것 역시 전에 들었던 바 있던 말이었죠..
그래서,, '그럼 회사를 그만둬야하나요.. '이렇게 말했더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건 절대 안되지!'라고 딱!자르시네요.. 더이상 말을 못하고 대화가 끝났어요..

어머님이 가시고 나서.. 이얘기를 남편에게 하면서..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 답답해.. '(이게 좀 짜증투로 들렸을 거 같긴하네요) 라고 했더니.. 남편은 '엄마가 봐준대잖아~' 라며 또 그냥 넘어가려하길래
그때 승질을 냈죠... '오빤 매일 애기를 못보는게 하나도 안속상해..  내가 키우지도 못할 아기를 낳으려고 내가 지금 열달고생해야 있는거야? 다들 도우미 아줌마 쓰는데, 그걸 안된다고 하면 어쩌라는거야" 라고 버럭했더니

'넌 지금 막 나가신 어머님 욕을 하는거야!,, 반찬거리 주고, 너 불편할까봐 바로 내려가신 어머님한테 지금 그게 할말이냐! ' 라며 화를...

(여기서 논점이 빗나갔죠? 황당했지만 꾹 참고 다시 말을 이어갔죠)
간신히 화를 누르며,, '나도 오늘 어머님이 반찬주신거 엄청 고맙고 좋아, 그러면 참고 어머님 말씀을 들어야해? 그거 두개를 왜 연결해?' 라고 했더니. 자기가 생각해도 이상했는지 '니 맘대로해!' 이럼서 방으로 쏙 들어가버리네요..

================================================

오늘은 이렇게 싸움이 종료되었지요..
그런데, 항상 이런식입니다. 제가 시부모님에 대해서 머라고 하는 거 자체를 싫어해요..
어떤때엔 이해가 안되서, 어떤때엔 정말 몰라서, 어떤때엔 정말 화나서 시부모님의 대화나 행동에 대해 얘기하면
항상 저렇게 버럭입니다. '너 지금 우리부모님을 욕하는거니?'이런식의 태도를 보입니다.

내일은 차분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또 버럭할게 뻔하거든요

지금 생각으론  
'어제는 좀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한 것도 있지만, 사실은 어머님의 진심을 몰라서 오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었다. 그런데 오빠가 갑자기 화를 내서 황당했다. 결혼한지 이제 2년된 나보단 같이 30년 넘게 살아온 오빠가 부모님을 더 잘알테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오빠가 다리가 되어줘야 하는거 아니야.. '
라고 얘기할 예정인데요
내일은 싸우지 않고 잘 얘기할 수 있을까요?... 몇번 싸우지도 않는데, 항상 같은 문제로 싸우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IP : 124.54.xxx.7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26 8:34 PM (58.226.xxx.11)

    좋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이 문제의 해답 같은데요.

    직장 계속 다니라는 시어머니 의견 존중했고
    엄마도 아기를 매일 볼 수 있으니까 어느 정도 절충이 됐다 싶은데요.

    낮에 도우미가 정 미덥지 못하면 녹음기나 화면기 같은 거 설치해서
    어떤 태도로 아기를 돌보는지 가끔씩 체크해보세요.

  • 2. 333
    '08.12.26 8:40 PM (58.140.xxx.66)

    남편이 다리가 되어주길 바라면 안돼용~~
    남편과 어머니를 따로따로 생각하세요~
    남편들도 자기 어머니 잘 몰라용~~~
    시어머니때문에 싸우지마시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시길...
    시댁불평은 남편에게 하지마시구영~~

  • 3. ?
    '08.12.26 9:16 PM (219.130.xxx.208)

    아파트에 사시는지요?
    만약 사신다면 집근처에 아이들이 초,중고생이여서 낮에 아르바이트로 애만 봐주시는 분을
    알아보세요,같은 단지면 주변에 그집이 어떠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 믿음가고 불편하지 않으면서
    도움 받을수 있을거에요.(전단지 붙이세요)

  • 4. 좋겠다
    '08.12.26 9:30 PM (118.221.xxx.148)

    난 시어머님이 계시지않아 ..죽을맛..2주마다 갈때 반찬도 해 가는데..
    그 것도 놀고 계신 시 아주버니 때문에..자쯩나요..

  • 5. 대충이나마
    '08.12.26 10:27 PM (59.22.xxx.81)

    다는 아니겠지만 알것 같네요. 어떤 분위기인지를. 저희집도 그랬답니다.
    지난 시간 다시 생각하니 새삼 서글퍼지네요. 시간이 해결할겁니다. 시간이 어떻게 해결하냐고요.
    내 자식 생기고 내 가정이라는 범위가 조금 더 넓어지면 그나마 나아지더군요.

    그래도 잊어지지는 않습니다. 아마 남편분도 자기가 뭘 잘못하는지 무엇으로 아내를 섭섭하게 하는지
    잘 모를겁니다. 그냥 남자들은 그렇더군요. 아니 저희 집만 그런지 모르겠습니담.
    결혼하고 나면 왜 그리 자기 부모들이 소중해지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아내가 혹여 자기 부모 우습게 볼까 함부로 할까 노심초사하면서.
    원글님의 시어머니가 헌신적이시면 아마 많이 어려우실겁니다. 전 그나마 이기적인 분이라서
    남편이 본인 어머니한테 서운한 일 몇 번 있고난 다음에 조금은 느꼈거든요.
    그래도 핏줄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해드릴 이야기가 없네요. 결혼하고 초창기에 예민할 시절(왜 그리 예민했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시어머니가 남편 불러놓고 특수 훈련이라도 시켰는지 궁금할 지경입니다)에는
    아예 시어머니의 어 자도 언급하지 않으시는게 나을겁니다(그냥 원글님 경우가 제 경우가 같아서
    무턱대고 제 경험에 맞추어적습니다). 정말 비난이나 비판도 아니었는데 남편이 발끈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냥 아무 말씀마세요. 평가도 비판도 칭찬도. 애기 키우는 문제는 어머님 끼워넣지
    마시고 님 기준에서만 말씀하세요. 주중에 애기못보면 너무 슬플것 같다. 보내고 주말에만
    보면서 키우면 내 몸 하나 편할지 몰라도 평생 가슴에 짐으로 남을 것 같기도 하고
    그 시간들 함께 못했던 것 후회할 것 같다. 비록 몸은 힘들더라도 끼고 키우고 싶다고요.
    다른 말씀 일체 마시고요. 그냥 그렇게 하고 싶다고. 나중에 후회남지 않게 하고 싶다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남편도 자기 어머니한테 섭섭한 것 생기고 제가 자기 엄마보다
    마음으로(물질로도이지만요) 더 잘해주는 것 느끼면서 조금씩 바뀌었다 생각합니다.
    남편이 그나마 서운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 지금 그게 모두 가슴속 앙금으로 남아 있지만요.

    어떤 글을 적어야 위로와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그냥 님이 힘든 점(시어머니하고 전혀
    관계없이)만 이야기하시면서 잘 헤쳐나가시길 바래요.

  • 6. 제대로
    '08.12.26 10:35 PM (59.22.xxx.81)

    윗글에 그냥 적어나가다 보니 표현이 부족한게 있어서 보충하면.
    예민한 시절이라는게 남편이 예민했다는 뜻입니다. 저희 집 경우도 원글님댁 남편처럼
    딱 그랬습니다. 자기 부모 비판도 아닌데 대화에 오르기만 하면 발끈 & 예민.
    전혀 비난, 비판의 의도가 없이 그냥 오늘 어머님 기분 좋으셨나보더라 에도 발끈할 정도로 예민한
    시절이 신혼부터 결혼 몇 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 심리와 배경은 아직도 이해불가.
    그냥 피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어머니의 어 자도 집어넣지 말고 님이 힘든 점, 님이 추구하는 합리적인 방향만
    부드럽게 이야기하시는 수밖에 없다 싶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갈등없이 웃음과 행복만 가득하시길 기원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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