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병원의 전공의입니다. 보통 병원에서 전공의들은 휴가를 거의 못 냅니다. 더군다나 우리과 교수님은 전공의가 휴가가는 것을 거의 사치라고 생각하고 계시지요. 그래도 전공의끼리 우겨서 휴가를 일년에 4-5일정도는 써서 갔다옵니다. 2개월전부터 1월1일에 낀 징검다리 휴가를 계획하고 교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께 깨질 것 각오하고 말씀드렸는데 생각보다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참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해외로 가는 비행기표를 미리 끊어 놨습니다. 며칠전 휴가가기 10일전쯤 되었으니 다시 교수님께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2개월전에 말씀드린 일이라 교수님이 잊어버린 것은 거의 확실하거든요. 그런데 일이 터졌습니다. 교수님께서 큰병에 걸리셨습니다. 암이시라네요. 물론 예후도 좋은 암이라 금방 수술하면 낳을 수 있고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일처리도 빨리빨리 되어 바로 수술날짜 잡으시고 며칠 후면 수술하십니다. 암으로 진단받고 정신없어 하시는 교수님께 대뜸 휴가 간다고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아무리 가볍다 해도 암은 암인데요. 전공의한테 드는 배신감은 또 어떨거구요... 자기는 암인데 전공의는 휴가나 생각하고 있고... 저도 우리 교수님 병에 걸리신 거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픕니다. 밀려있는 환자 걱정도 되고 입원한 환자도 걱정되구요. 그냥 단순 휴가면 그냥 다음에 가면 된다고 생각하겠는데요. 남자친구가 작년에 외국에 가서 한번도 한국에 못 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가서 처음으로 얼굴보는 건데... ㅠㅠ 남자친구나 저나 이번 휴가를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교수님께 휴가간다고 말하면 안 되겠져?? 그냥 포기해야 되는 거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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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휴.... 휴가는 날라갔네요.
고민고민 조회수 : 716
작성일 : 2008-12-24 10:08:49
IP : 121.160.xxx.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번은
'08.12.24 10:11 AM (211.193.xxx.69)포기하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암이시라는데 다른 병두 아니구..나아지신 후 휴가를 가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제가 다
'08.12.24 10:14 AM (220.120.xxx.193)아쉽고 속상하네요.. 그래도.. 안가시는게 여러모로 맘 편하시지 싶으네요..
3. 그 비용으로
'08.12.24 10:15 AM (211.57.xxx.114)남자친구를 한국으로 오게하면 안되나요?
4. ...
'08.12.24 10:19 AM (122.153.xxx.194)속상하시겠어요.
제 친구도 전문의인데...곧 결혼하거든요. 신혼여행 때문에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며칠이나 쉬려고 나한테 얘기하는거냐고 화를 버럭 내셨다네요. 걍 신혼여행은 포기했단 말 듣고...제가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요. 이런 사람도 있으니....이번엔 걍 맘 비우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5. 수학-짱
'08.12.24 10:25 AM (168.126.xxx.225)그래도 님은 행복합니다....
6. 몇년차?
'08.12.24 11:13 AM (59.10.xxx.249)얼마나 남으셨나요? 그 때는 개고생한다 생각했는데... 그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네요... 조금만 참으셔요.^^ - 졸업한 찌질점빵 개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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