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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태교를 위해 뉴스와 신문을 끊고 살아야 할까요..

제이미 조회수 : 423
작성일 : 2008-12-16 14:50:27
지난 여름, 촛불과 함께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그땐 82를 알지 못해서 82분들과 함께 하진 못했지만
1주일에 2-3회 촛불 집회를 나가고
각종 서명과 모금에 참여하고
매일 MBC 뉴스를 보고 경향신문을 정독하고..

그 동안 임신 노력은 계속 하고 있었어요.
어쩌면 그 분노와 외부 활동 때문에 임신이 잘 안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드디어 기다리던 임신 소식을 들었는데..
아시겠지만 뉴스와 신문을 보는 동안 내 안에서 쌓여가는 화와 분노..
뱃속에 새로운 생명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것이 아기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최근엔 MBC 뉴스도 많이 변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자연스럽게 안 보고 있구요.
입덧을 시작하니 속이 안 좋아서 차 안에서 신문을 잘 못 보게 되었죠.
그래서 보지 못한 신문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은 무조건 시사정치 관련 소식을 보지 않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매체가 보고 싶으면 보고
중요한 소식은 82에도 대부분 올라오니 82를 통해서 보고..
그래서 아기에게도 예쁜 것, 좋은 것 말고도
자연스러운 정의와 분노의 감정도 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맑고 깨끗한 것만 보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여러분이라면 임신하셨을 때 어떻게 하실 건가요?
IP : 121.131.xxx.1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브아걸 너무좋아
    '08.12.16 2:57 PM (210.96.xxx.167)

    구지 그렇게까지,,,,,

  • 2. ..
    '08.12.16 3:05 PM (221.153.xxx.137)

    원글님 마음 백번이해해요.
    저도 요즘 일부러 뉴스를 멀리해요, 신문도 대강읽어요.
    자세히 접하다보면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하루이틀도 아니고 정말 내안의 나를 다스리기가 힘들어요.
    이놈의 정권끝날때까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텐데..하며 의연해야 하다가도 매일매일 일어나는 상식밖의 말들과 사건들을 보면 참기가 힘들어서요.
    당분간은 그냥 흘려버리세요. 태교가 중요하다는데 뉴스보면 좋은태교 절대 안될것같아요..
    그래도 원글님 아기는 원글님같은 배운녀자를 엄마로 맞이하게되어 행복하겠어요.ㅎㅎ

  • 3. 조금 멀리하심이
    '08.12.16 3:06 PM (24.155.xxx.230)

    좋지않을까요?
    저는 뉴스나 신문 안보고(아니,못보고)
    이곳이나 아고라에 올라온 소식만 접하는데도
    가끔 이러다 제명에 못죽겠다...싶을 정도로 열받을 때가 있더군요.
    임산부가 그렇게 흥분해서 별로 좋을 일은 없겠죠.
    다만...요즘 경제 상황이 한치 앞을 알수 없어서
    아주 관심의 끈을 놓고 사시는것은 바람직하지않을테고
    너무 많이는 보지마셧음 좋겠네요.

  • 4. 제이미
    '08.12.16 3:15 PM (121.131.xxx.130)

    따뜻한 답변 고맙습니다. ^^
    그 고통의 80년대에도 저같은 엄마들은 분명히 계셨을 텐데..
    그때 가진 아기 태어나서 심성바르고 정의롭고 건강하게 잘 크기만 하더라 하는 경험담 없을까요? ^^

  • 5. 당분간 멀리~
    '08.12.16 3:23 PM (220.117.xxx.59)

    저도 순간순간 울컥 할 때가 많은데,
    원글님은 그런 맘 갖지 않으시는게 태교에 좋을 것 같아요.^^
    건강하시길~

  • 6. 실제로
    '08.12.16 3:47 PM (121.134.xxx.21)

    전 그랬었어요.
    텔레비젼 뉴스 끊고, 신문으로 대강만 훑어보고, 읽어서 열받을만한 일인 것 같으면 아예 안 읽구요.
    열받아서 아이한테 좋을 일 하나도 없을 것 같았거든요.

  • 7. 저도..
    '08.12.16 3:48 PM (125.178.xxx.80)

    저도 지금 4개월 접어들고 있는데요..
    집회현장 다니면서 운동량이 늘어서 그랬는지, 죽어라 노력할 때는 생기지도 않다가 생각지 못하게 생긴 아기라.. 얼마나 놀랐는지요.. 남편과 저는 '촛불아기'라고 부른답니다.^^
    요즘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부조리하고..암울한 일들 때문에 우울하기도 하지만,
    촛불아기인 우리아기와, 겨레 보면서 태교한답니다. ^^ (좀..말이 안 되나요? -_-;)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 싶어요.
    꼭 사회에 관심을 끊고 열 달동안 온실 안 화초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네요..
    현장에서 함께 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마음만이라도 보태는 것이,
    우리 아기가 태어나 살게 될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싶대요...
    이런 저도.. 가끔은 눈 가리고 지낼 때도 있어요. ^^;
    요즘 생각에선, 기회가 된다면 이민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예요. ㅜ.ㅠ

  • 8. ㅁㅁㅁ
    '08.12.16 3:50 PM (219.255.xxx.51)

    저도 태교중인데요. 본인의 정치관과 무관하게라도 뉴스는 골라보는것이 좋은것같아요.
    아무래도 사건사고도 많고 또 뉴스라는것이 그런것을 주로 다루는것이다보니 저도 뉴스보다가
    "태교를 위해 그냥 신문을 보는것이 좋겠다.." (골라볼수있으니까요.^^) 말하곤합니다.
    센디에고 일가족 사망뉴스를 보고있자니..그 어린것들이 세상에 나가보지도못하고 죽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울컥..미어지던걸요.

    그리고 아이는 물론 님께서 뉴스를 보셔도 심성바르고 정의롭게 잘클꺼에요. 하지만.. 예민하게 자랄수는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이왕이면 이 기회에 그냥 맘편히 아기와 동화도 읽고 잼난 책도 읽으시면서 님과 아기의 마음을 정화하는것도 좋을것같네요.^^

  • 9. 촛불동이
    '08.12.16 5:11 PM (124.49.xxx.213)

    축하드려요^^
    저도 뉴스 안 본지 꽤 됐는데요 뭐.
    심기가 끓어올라서 안 보기로 했습니다. 한겨레신문도 안 본 채로 있는 거 많아요.
    보지 않아도 우리는 다 알잖아요.
    건강하게 씩씩하게 살아남아서 미래의 민주시민 키워야죠.^^

  • 10. 축하^^
    '08.12.16 5:34 PM (123.99.xxx.31)

    축하드리고 제가 큰 아이때 태교를 잘못해서 그런지..솔직히 임신하면 사람이 많이 신경질적이 되더라구요..전 지금도 뉴스 보면 특히 그렇거든요..태교 잘 하셔야 되요 그래봐야 고작 9개월 정도니 9개월후에 다시 뉴스 보시면서..많이 씹으시면 되니깐..지금은 멀리 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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