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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자랑질....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요즘 우우우울한 마음이 지하 십층까지 가라앉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이해해주시고, 안 되시면 그냥...^^
둘째아들이 6학년이에요.
큰애와 다르게 아직도 애기냄새가 나고 몸매가 폭신폭신합니다.
그래서 잘 때 꼭 안아주면 기분이 참 좋아요.
큰애는 몸도 뻣뻣, 마음도 시크한 놈이라 일찌기 끝난 일인데요.
스탠드 불빛 아래 자려고 꿈벅거리는 얼굴 보고 있으면 왜 이렇게 이쁜가 모르겠습니다.
얘는 부엌일을 좋아해서 꼭 지가 거들겠다고 설쳐요.
당근 채써는 것도 곧잘하고 김치볶음밥은 저보다 맛있다고 인정합니다. ㅜㅜ
그리고 스스로 뿌듯해서 막 뻐깁니다.
가끔 기가 막히게 심금을 울리는 말도 해요.
암튼, 옆에 같이 누워서 보다가 참을 수 없는 애정이 치밀어올라서
아유.. 이쁜 놈.... 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원래 좀 그래." 그럽니다.
웃겼습니다.
사실 엄마 아빠가 그리 이쁜 성격은 못되는 걸 아는지라
"그러게. 어떻게 이렇게 이쁜 거얌?" 하니,
"타고 났지."
그리고는 무척 뻐기는 얼굴로 눈을 감고는 잠이 듭니다.
(잠드는 속도는 또 초고속이에요...)
이미 저멀리 잠세상으로 빠진 아들 얼굴을 보면서 정말 막 깨물어버리고 싶었습니다.
큰 애가 학원갔다 와서는 자는 동생 얼굴을 쓱 보더니 그럽니다.
"애기같은 새끼."
둘이 킥킥 웃었습니다.
동생이 형을 참 좋아합니다. 목도 길고 키도 크고, (목 짧은 게 콤플렉스에요.) 형은 얼굴도 잘 생겼답니다.
다른 친구 형 중에는 엄마 없을 때만 골라서 맘먹고 패는 무지막지한 형도 꽤 된답니다.
"우리 형"은 가끔은 때리지만 그렇게 무식한 건 아니랍니다.^^
그러면 형은 또 그래요.
"너두 뭐, 괜찮은 새끼지."
사실 둘이 생긴거나 성격이 너무 딴판이긴 하지만
둘째는 보들보들하고 아프리카(수정- 알라스카^^) 가서 냉장고 팔 성격이에요.
자기 친구를 시험공부시켜서 평균 10점 이상을 올려줬대요.
친구 공부 도와준다고 요점정리까지 해서 갖다 줍니다.
언젠가는 갑자기 침대에 온몸을 던지며 흐느껴요.
"엄마!!" (이건 '저하늘에 슬픔이' 윤복이 버전의 초느끼 슬픔모드)
황당해서 뒤집어놓고 물어봤더니 그럽니다.
"나 형이 너무 쪼아!! 형은 너무 핸섬한 거 같아." (윤복이버전 동일)
이거 무슨 개그맨 기질도 아니고, 연기를 얼마나 그럴듯하게 하는지 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형이란 녀석은 거만하게 내려다보더니 하는 말.
"이런 번거로운 녀석...... 난 핸섬보다는 무심한 듯 시크한 간지남이라고 하지."
큰아들- 고1인데, 이젠 안아주기도 힘겨운 180이 되서 뻣뻣한 어깨에 기대는 것 밖에 못합니다.
오늘 시험 첫 날. 과학점수를 문자로 보내왔네요.^^
나머지 두 과목은 왜 언급이 없는 거냐라는 마음의 소리를 그냥 참고 계속 고고싱하라고 답장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면 '어'. '별로.' '그냥' 요 정도의 말로 모든 대화를 마무리하는 큰아들.
움직이는 거 딱 싫어해서 꼼짝을 안 합니다. 방에서조차 반경 2미터 이상은 안 움직입니다.
축구 야구 농구 레슬링에 이젠 빙상 하키까지 스포츠 방송 꿰면서 줄줄 읊어대는 둘째아들.
학교 끝나면 기본 구기종목에 배드민턴 테니스 수영까지 돌아가며 온갖 종목을 섭렵하는 체육소년입니다.
................... 아무 생각 없이 두 아들 보면서 그냥 침흘리며 살고 싶습니다.
장가는 언제들 가려나........
1. ^*^
'08.12.11 2:05 PM (211.51.xxx.151)저도 아들만 둘인데, 님 글만 읽어도 흐뭇해지네요. 두 아드님 사이가 돈독해서 너무 보기 좋아요.
2. ..
'08.12.11 2:05 PM (121.172.xxx.131)저도 아들만 둘인데
작은녀석이 정말 예뻐요.
하는짓이 다 예뻐 보여서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랍니다.
우리 아들도 원글님 두아들들처럼 멋지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어요~3. 원글님
'08.12.11 2:09 PM (211.210.xxx.33)너무 미워요..
중3 울 아들 오늘 아침에 학교 안가겠다고해서 고래고래 소리질러
현관 밖으로 밀어내서 겨우 학교 보낸 저하고 비교하니..ㅠㅠ
생전에 무슨 죄를 이리 많이 졌는지 싶어요..
아들아 제발 엄마 속 좀 썩이지 말아줘라~~4. 프리댄서
'08.12.11 2:11 PM (118.32.xxx.61)저 위 '근데'님.. 웃기라고 쓰신 것 같아서 웃었습니다.^^
원글님께서 글을 찰지게 잘 쓰시네요.^^
장면장면이 막 연속극 장면들처럼 생생하게 펼쳐지는데요?
윤복이 버전...구여워라, 짜식.^^5. 하하
'08.12.11 2:11 PM (118.45.xxx.67)저희집 하고 너무 비슷하네요.
성격에 하는 행동까지...말투까지^^
단 하나 다른게 있다면 울 큰애는 중2에 키가 170
키가 더 크지 않고 멈춰 있어서 늘 고민한다는거만 달라요.6. 아리따운 여우
'08.12.11 2:12 PM (211.253.xxx.34)정말 뿌듯하시겠어요...전 딸랑구만 둘...이제 3,1살인데....시집보낼생각하면 너무너무 아까울(?)거 같아요....ㅋㅋ
7. !!
'08.12.11 2:14 PM (218.238.xxx.99)세상에!!친구 공부 도와줬다는 부분이전까진 완전 우리집 둘째놈입니다!!
다른 거라곤 '내가 좀 귀엽지!입니다^^8. ㅋㅋㅋ
'08.12.11 2:18 PM (58.120.xxx.245)고1 초6 속석일려면 한참 속석일 나이인데
너무 화목하게 잘 지내시네요
성적자랑보다 한편 더 부럽기도
키크고 잘생기고 성격좋고 ,,,게다가 쉬크한 유머감각에 화목한 가정
근데 저희 둘째는 6살인데도 쉬크한 간지남이에요 ㅋㅋㅋ
일자 청바지나 스키니 아니면 안입고 멜빵바지나 고무줄 바지는 죽어도 안입는
말도 몇마디없고 무뚝뚝한 성격인데 ...근데 그몇마디가 재밋어요
아주 가끔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웬일인지 유치원에서나 친구 딸들이나 ,,여자애들이 좋아해요
부단히 노력하고 재밋는 얘기죽도록 해서 겨우 여자환심 샀다는 남편이 부러워합니다
자신이 꿈꾸고 질투하던 여자따르는 나쁜남자 스타일이라고 ㅎㅎㅎ9. 마음이 허한가
'08.12.11 2:23 PM (124.49.xxx.213)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큰아들이 잘생긴건 아니에요. 특히 사진찍으면 진짜 괴이합니다.
일단 여드름이 많이 났고, 크면서 약간 기묘해지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제가 봐도 녀석, 참 잘 생겼다..그랬는데^^
요즘은 좀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엄친아는 절대 아닌데 동생은 철썩같이 믿고 있고,
저는 고슴도치라엄마라 그냥 막 좋습니다.^^ (괜히 찔려서 댓글 답니다.)10. 질투는 나의 힘
'08.12.11 2:35 PM (222.235.xxx.44)초6 셋째 아들임에도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고
엄마까지 접근금지시키는 아들 둔 엄마로서
너무 부럽군요.11. ㅎㅎ
'08.12.11 2:45 PM (59.13.xxx.51)두아들다 매력있는데요.....아후~~제 딸내미는 언제 크려나~이제 14개월^^;;
제 조카중에 한명이 약간 큰아드님 스타일~어릴때부터 무지하게 과묵하고..가끔
한마디 날리면 웃기고..6살때 그 꼬맹이가 가죽자켓 입혔더만 앞단추 풀더니 바지주머니에
손을 푹 꽂고는 다니는겁니다. 그래서 "안추워?? 추우니까 앞단추 잠궈" 그랬더니...
"이게더 멋있어!!" 이러더라구요~~ㅋㅋㅋ12. 울아들하고 비슷
'08.12.11 2:54 PM (119.207.xxx.10)저도 울아들한테 칭찬을하면 "내가 원래 좀 그래"하고 말하는게 어쩜 울아들하고 같은지요?ㅎㅎ
엄마랑도 장난치고 친하게 지내지만 아빠랑은 더해요. 둘이 만나면 개그콘서트장입니다.
어떨땐 너무 소란스러워서 인상 구길때도 있어요.13. 미니민이
'08.12.11 3:18 PM (58.227.xxx.97)얼마전에 다른어떤글보니깐 지저분한딸래미땜에 속상하다고 글올리신거에
댓글다신 어느분이 막 자기아들이랑 예비사돈 맺자고 하시던데 ㅋㅋ
ㅎㅎㅎ
둘째아드님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우시다~
나두 딸있다면 원글님하고 예비사돈 맺고 파요 ㅎㅎㅎ
- 이상 아직 아기없는 아짐이- ㅋㅋㅋㅋ14. 나도
'08.12.11 3:18 PM (211.226.xxx.166)고2아들.고1딸 밤늦게 공부하고 와서 음악프로 보면서 요즘 가수 이야기하는데 둘이 "빅뱅"좋하해서 이야기꽃이 끝이 안납니다. 부모는 얼릉 자라고 낼학교간다고 이야기해도 걔내들은 그게 하루 스트레스 푸는 시간이라고 한참을 떠들다 잡듭답니다. 새벽2시경에 말입니다. 사이좋은 남매 보기좋더라구요
15. 아웅~
'08.12.11 3:42 PM (59.31.xxx.85)주소 알려주세욧!!
옆집으로 이사가서 내 아들 성적올리게!!16. 아....흑
'08.12.11 3:45 PM (211.210.xxx.30)정녕 말로만 듣던 엄친아... 인데요.
두 아들 보면 만화보는 느낌일것 같아요.17. @@
'08.12.11 11:28 PM (211.108.xxx.158)아웅, 귀엽당. 울 아들은 5학년인데 아직 애기같아요.
저한테 아양 떨다가 스스로 부끄러워 합니다. 지 생각에도 이건 아닌데 싶은가봐요 ^^
"엄마 나 아직도 곰인형이 좋아, 어쩌지?". 이렇게 고백하는 녀석이지요 ㅋㅋ18. gg
'08.12.12 1:33 PM (210.104.xxx.2)재미있게 잘읽엇습니다. 3살난 아들하나 둔 저로서는
맨날 딸자랑글만 읽다가 이렇게 아들자랑글을 읽으니
마냥 므훗~한것이 좋으네요.
울아들 크고 사춘기되면 속썩이고 징그러워질까 벌써부터 걱정인데
님글읽으니 안심이 되네요. 커서도 그렇게 사랑스러울수 있구나 하구요..ㅎㅎ
'무심한듯 시크한 간지남'이라.. 매력작살입니다!!!19. ㅎㅎ
'08.12.12 1:42 PM (218.39.xxx.58)그 아들 사춘기 오기 전에 행복 맘껏 누리세요.
울 아들 중2 되더니 얼마나 틱틱 거리는지...
그래도 아들이 침대에 누워있을 때 옆에 누으면 저리 가라 하지 않아 고맙네요. ㅋㅋ
딸래미는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비키라고 합니다.
귀여운 아들 곁에 두고 싶어 군대 안 보낸다니
남편이 자긴 국회의원이 아니라 안된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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