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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친구한테 맞았다는데.....

엄마 조회수 : 373
작성일 : 2008-12-09 15:18:03
저희 아이가 전학을 왔어요.
초등학교 3학년이고요... 키가 반에서 제일 작고 약하고 겁도 좀 많은 남자아이예요.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학원도 같이 다니고 태권도도 같이 다니고 등하교도 같이 하는 친구예요.
저희집에도 많이 왔었고 제가 간식같은 것도 많이 해먹이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저희 아이를 수시로 때린다네요.
저는 오늘 그 얘기를 처음 들었고요.
오늘 저희 애가 집에 빨리 오려고 나서는데
그 아이가 저희 아이한테 배신자라고 하면서 머리를 발로 찼대요.
그러면서 내일 맞장뜨자고...두고보자고 했대요.
학교 끝나고 뭐 같이 하기로 했었냐니까 아니라고 하고요.
저희 아이가 겁에 질려서 어떡하냐고 걱정걱정을 하길래
그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자기는 안그랬대요.
다른 친구랑 저희 아이가 싸우는걸 자기는 말렸을 뿐이라나..

평소 둘 사이를 보면 저희 아이가 그 아이에게 용돈을 많이 써요.
하교길에 간식도 저희 아이가 매일 사주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어쩌다 사주기도 하고 얻어먹기도 하는건 모르지만
매번 너가 그 아이를 사주는건 안된다.
각자 자기것을 사먹는게 원칙이다 라고 얘기했었지만
애들이 뭐 그런 개념도 없을테고 그냥 한두번 제 아이한테 얘기를 했는데
용돈의 반 이상을 그 아이에게 써서
아예 용돈을 없앴어요.
필요한 일 있으면 얘기하고 타가라고요.

마냥 친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저희 아이를 부하정도로 취급하면서
함부로 대했던 것 같아요.

물론 3학년이니까 심각한 폭행은 아니고 좀 과격한 장난으로 볼수도 있겠죠.
하지만 친구가 장난으로 한대 때리면
저희 아이도 같이 때리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대들거나 해야
티격태격 아이들 장난으로 볼수있는데
저희 아이는 맞고도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대요.
그 아이가 덩치도 크고 힘도 세고 싸우면 자기가 질것이기 때문이래요.

그 아이엄마한테 전화했어요.
둘이 그냥 친한줄로만 알았는데....아이가 저희 아이를 만만히 보고 좀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고요.
오늘도 맞았다고 하고 내일도 두고보자고해서 겁내고 있다고요.
그 엄마는 죄송하다고 하길래
어머님이 죄송해하실 일은 아니겠지만 저희 아이가 겁을 내고 그러니까
얘기 좀 잘 해달라고 하고 끊었어요.

생각해보니까 좀 괘씸하더라구요.
저희 집에 와서 제 앞에서는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잘 놀았으면서
뒤에서는 부하취급을 하면서 제 내키는대로 때리기도 하고
또 저한테는 아니라고 발뺌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그 아이한테 이제 우리애한테 말도 걸지말고 건드리지도 말고 놀지도 말라고
해야하는건지...
제 앞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친한 척 하면서
뒤에서 어떻게 괴롭힐지도 모르고...
저희 아이가 같이 대거리를 하면서 싸우든지 했으면 차라리 좋겠는데
아이가 너무 심약해서 꼼짝을 못하고 맞아도 화도 낼줄 모르니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IP : 118.37.xxx.2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
    '08.12.9 3:40 PM (118.217.xxx.82)

    제 아이는 초3인데 미국살다 전학을 왔어요. 미국 가기 전 친했던 아이랑 같은 반이 되서 저나 아이나 내심 기뻐했는데 그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머리를 맞았다는 둥, 길거리에서 발로 찼다는 둥 우선 아이에 대한 배신감부터 들더군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은 그 아이와 함께 삼자대면을 하기로 했어요. 너랑 친했다고 생각했는데 너가 그렇게 하니 00가 많이 섭섭해했다. 아니나다를까 이 아이는 눈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우리 아이가 먼저 때렸다는 거에요. 거짓말이 눈에 보이는데도 꾸욱 참고...
    주저리주저리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네 엄마한테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고 대화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서로 악수하고 화해하라고 했어요. 물론 누구 하나 나서서 하는 아이는 없었지만 여기에서 제 역할은 접어두기로 하고 예의주시했지요.
    그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없었어요.
    그 아이의 가정환경이 부모는 맞벌이 나가서 학원을 이리저리 돌아요. 아이 얼굴을 봐도 표정이 없고 나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좋지 않는 방식으로 분출이 되는 것 같아요.
    여자와 남자아이의 대응방식이 다르겠지만 아이 엄마한테 말한다고 해도 아이의 행동은 바뀔 것 같지 않아요. 그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보심이 어떨지...

  • 2.
    '08.12.9 3:43 PM (125.186.xxx.3)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가 친구 머리를 발로 찼다면, 그건 크게 야단 맞을 일입니다.
    태권도를 배울때, 태권도는 방어하기 위한 것이지 절대 타인을 때려서는 안된다고 배우는데요. (복싱선수가 일반인에게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것과 일맥상통) 그 애는 싸움할 때 써먹으려고 배우는 모양이네요. 그거 초장에 잡아놔야지 안그러면 큰사고 칠 텐데요-_-
    일단 며칠 두고보시고, 만약 변화가 없으면 저도 그 아이와 직접 대화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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