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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내려놓았더니
과목별 국수사과 학습지 매주마다 복습시키고 채점하고 시험때면 시험문제집 사다가 또 풀리고 틀린거 묻고 또 묻고 다행히 아이가 시키는대로 잘 따라와주었어요
시키면서도 몇시간씩 하려면 힘들텐데 그래도 짜증한번 안내고 공부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고요
구몬학습지 국어 수학 두가지 따로 하고 있고 그외엔 책을 많이 읽게 하고 영어도 튼튼영어 한 삼년 했고요
와 학원을 따로 보내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주일내내 시간이 별로 없더라고요
평일에는 구몬과 영어하고 남는 시간에는 책 읽고 저녁먹고 그러다보면 금세 잘 시간이고 주말에는 과목별 학습지 하고 목욕하고 그러다보면 또 하루가 금세가더라고요
그러다가 오학년 올라가고 한 이주일정도 아이가 학교에서 매일같이 늦게 왔어요
어떤날은 토요일인데도 밤 아홉시가 되도록 연락도 없고 오지도 않고 그전에도 늦게 오는 날이 있긴 있었지만 오학년되면서부터 늦는시간이 여섯시 일곱시 점점 늦어지더군요
집에오는 시간이 늦으니 구몬이랑 영어는 자꾸 자꾸 밀려가고 허구헌날 싸우게 되고 악순환의 연속이었지요
아이는 그저 집에가면 공부를 해야하니까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그만큼 할 시간이 늦어지니까 없어지는건 아니지만 미룰수있으니까 자꾸만 놀다가 늦게 오더라고요
그래서 2주일쯤 후에 결단을 내렸어요
그래 우리 공부 그만하자
과목별 학습지도 안하고 시험때 시험공부도 따로 안하고 튼튼영어도 끊고 구몬도 끊자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엄마 초등학교 다닐때처럼 그냥 놀기만하자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 엄마가 그렇게 너를 닥달하는게 아닌데 너무 괴롭혀서 미안하다
그날이후 그냥 공부 다 끊었어요 단 구몬만 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구몬은 아이가 원했어요 끊으면 나중에 다시 되돌아가서 또 해야하니까 싫다고 하네요 ㅋㅋ
암튼 정말정말 구몬만 빼고 아무것도 안하고 책가방 들고 왔다갔다만 하고 있어요
책은 원래 본인이 좋아했떤거니까 여전히 열심히 읽고 있고요
전 첨에 공부를 내려놓으면 제 맘이 엄청 불안할줄 알았어요
그랬는데 오히려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네요 공부때문에 싸울일도 없고 학교에서 늦게 온다고 야단맞을일도 없고
아이는 아이대로 저는 저대로 아주 평안한 상태랍니다
그래서인지 아이한테 친구가 아주 많이 생겼어요 오늘도 아침 열시부터 나가서 축구하다가 지금은 친구네집에 놀러간 상태고요
6학년 1학기 정도까지만 이 생활을 해볼까 해요
2학기때는 다른건 몰라도 영어학원은 가야되지 않을까 싶어요 본인도 그렇게 해야한다는거 충분히 인지하고있고
공부를 아예 안하고 살 수는 없다는것도 알고요
학교 시험점수는 어찌되었는지 궁금하시죠?? ㅎㅎㅎ
그냥저냥 학년평균정도는 따라가고 있어요 그것보다 쪼금 더 잘할수도 ㅋㅋ
가끔 단원평가 같은거 백점 맞아올때도 있는데
공부 하나도 안하고 시험 잘 보면 잘난걸로 착각할까봐 시험 너무 잘보면 안된다고 막 협박도 하고 ㅋㅋ
그러면서 지내고 있어요
아이는 자기가 지금 행복하다고 합니다
행복한 아이를 바라볼수있는 저도 역시 행복하답니다
1. 은실비
'08.12.7 7:00 PM (125.237.xxx.174)슬기로운 어머니를 가진 복 많은 녀석이군요.^^
2. 대단..
'08.12.7 7:11 PM (121.135.xxx.240)많이 흔들리실텐데.... 굳은 결심을 가지고 하고 계실꺼 같아요. ^^
화이팅입니다.
맞아요. 대부분 이야기 들어보면 학교다닐때 책 많이 읽은 사람은 사회 나가서 티가 나더라구요. 학교 성적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깨우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3. ...
'08.12.7 7:24 PM (125.177.xxx.163)이제 7살 아들아이 키우고 있어요...저는 아이에게 공부를 많이 시킨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아이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더군요....아차싶었어요...이게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흘러 가고 있을까 반성 많이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그런데 제 주변이 너무나 공부를 많이 해요...
이런 틈바구니속에서 어떻게 우리아이가 앞서갈 수 있을까......행복이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머리는 알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건 그래도 공부를 좀 잘해야 삶이 편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최소한은 지금부터 해야된다고 느끼고 시키고 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아이는 지금 행복하지 않은가 봅니다...어찌해야하나....다 내려놓아야 할까요...4. 저는.....
'08.12.7 8:34 PM (118.47.xxx.63)예전부터 공부를 내려 놓았지요.
이런 말 하면 웃긴다 할 지 모르겠으나
제가 학교 생활 내내 우등생이었는데 그게 참 스트레스 받고 힘든 자리더라구요.
물론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 친구들, 선생님들께 사랑은 많이 받았지만요......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는 절대 공부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적당히 공부하는 애들 인데요
인성 바르고 얼굴 밝으니 저는 그것으로 만족 합니다.
오늘도 우리 큰 애 하는 말이
"저는 엄마 아빠처럼 못할 것 같아요, 애들을 막 혼낼것 같은데..."라고 하네요.
공부에 대한 저희 태도를 두고 하는 말이랍니다.
저희가 잘 하고 있는건지 100% 자신은 못하겠지만
공부때문에 초조하거나 불행한 느낌은 없습니다.
그저 애들 건강하고 밝은 마음과 밝은 표정, 이것이 좋을 뿐^^5. ,,,
'08.12.8 12:42 AM (116.120.xxx.164)근데요...
애는 애더군요.
안하면 안해도 되는걸루 여기고 정말 안하더군요.
잔소리 혹은 야단 및 확인을 해야 반에 반이라도 하는 것이 눈에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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