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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잘못알고 있는 세탁 상식

세탁관계자 조회수 : 1,560
작성일 : 2008-12-07 18:14:44
드라이 관련해서 세탁소에 대한 불만이 많으신 것 같은데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니 소비자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 내용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글 올려드립니다.
세탁소에서 하고 있는 드라이크리닝에 대한 내용들도 추후 계속 올려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세탁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관련 일을 하고 있어 세탁일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으며
절대 세탁소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소비자가 드라이크리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내용

1. 드라이크리닝은 때가 잘 빠진다?
드라이크리닝은 물빨래보다 때가 더 안빠집니다. 물빨래가 때를 빼는데 더 좋지만 드라이크리닝을 하는 이유는 옷감 소재가 물빨래를 하면 변형,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모직, 견직 (실크), 가죽 등을 물로 세탁하면 옷감 자체가 손상되므로 어쩔수 없이 드라이크리닝해야합니다. 모직 같은 경우 울샴푸등으로 집에서 하기도 하지만, 옷감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드라이크리닝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옷에서는 석유 냄새가 나야 드라이를 한 것이다?
석유 용제로 드라이를 한 후에는 옷감에 남아 있는 석유 용제를 제거하기 위해 건조 과정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세탁소가 영세하여 건조기를 구입하지 못하고 그냥 세탁소 바깥에 널어 놓았습니다.
자연 증발하도록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 옷에 석유 용제가 미량 남아있어서  소비자가 옷을 찾을 때 석유 냄새가 여전히 났고, 소비자는 이 석유 냄새가 나야 드라이를 했다고 생각한 것이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시고 계십니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세탁소에 건조기가 비치되어 있고 건조기에서 석유용제를 건조시킵니다. 그러니 당연 옷에서 석유 냄새가 날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서비스가 좋은 집은 건조할 때 섬유 유연제까지 넣어줍니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바운스" 라는 제품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 이 제품이 건조기에 넣어주는 섬유 유연제입니다. 그러면 건조된 옷에서 향긋한 냄새까지 납니다.

3. 세탁소에서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드라이해야 할 것을 물빨래한다?
우선 세탁 원가 입장에서 본다면 드라이할 때 드는 비용은 석유 용제, 세제 (당연히 사용해야 하는 것이지만, 사용하지 않는 곳도 많음), 인건비, 전기, 스팀 보일러 정도일 겁니다. 물론 드라이크리닝이 물빨래보다 원가가 조금 더 드는 것은 사실이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신 세탁물을 망친다면 배상해야하는 금액은 절감된 금액에 비해서는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어떤 세탁소에서 전화로 주고 받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구찌 원피스를 세탁하다가 잘못해서 변상해줄 처지인데, 배상해줘야할 금액이 100만원 정도 된다고 울상이더군요.
만약 세탁소에서 드라이를 해야할 것을 물빨래를 한다면 비용 절감이 목적이 아니고, 때를 빼기 위한 목적입니
다. 1번에서 설명했듯이 물이 석유보다 때가 더 잘 빠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소비자와 사정 이야기를 하고 상의해서 결정해야하는데 이런 부분이 세탁소의 잘못된 부분입니다.

4. 소비자가 드라이를 해달라고 맡기면 세탁소는 무조건 드라이를 해줘야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세탁소에 드라이를 해달라고 맡겼으면 무조건 드라이를 해줘야지, 물빨래할거면 집에서 하지 뭐하러 세탁소에 맡기겠나? 라고 말씀하시고
세탁소에서는 손님은 드라이를 맡겼지만, 옷을 보니 이건 물빨래를 해야하는 옷이니 물빨래를 했다. 고 이야기하죠.
사실 각자의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이고, 그래서 분쟁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는 사실 세탁소의 잘못입니다.
세탁소에서 접수 받을 때 손님에게 이 옷은 물빨래를 하는 옷이라고 설명을 해서, 소비자가 집에서 빨 것인지 그래도 세탁소에 맡길 것인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세탁소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꼭 드라이를 해야겠다고 하면 드라이를 해 드려야겠죠. 단, 그로 인한 문제, 즉 때가 안빠졌다던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책임을 져야하는 거구요.
옷의 주인은 소비자이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든 그것은 소비자의 맘입니다. 단, 세탁소는 전문가로써 그에 대한 조언을 하고 판단은 소비자가 하도록 해야하는 것입니다. 세탁소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우겨서 생기는 결과는 소비자가 져야할 것이고요.
문제는 이런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세탁소가 많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신이 전문가니까 자기가 판단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음편에는 드라이크리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용제 와 세제에 대해 글 올려드리겠습니다.        
IP : 116.38.xxx.20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해,,
    '08.12.7 6:29 PM (58.230.xxx.37)

    석유 냄새가 나야 드라이했다고 오해하시는 주부님들이 꽤 많으신가봐요.
    그 냄새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피부트러블을 만들기도 한다는 군요.
    전 그냥 주부지만 드라이는 옷감을 보호하는,
    물빨래는 때를 빼기 위한 세탁방법이라는 것 쯤은 압니다.
    그래도 오리털 점퍼는 세탁소에 맡겨요,집에서 빨면 털이 부플진 않더라구요~^^

  • 2. @@
    '08.12.7 6:54 PM (121.174.xxx.13)

    드라이 클리닝하고 난 옷은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하루 정도 걸어둔 후 옷장에 넣어야 된다네요. 드라이시 사용하는 유기용제에 특히나 인체에 해로운 발암물질이 잔류 한다고요..
    전문가의 말은 아예 드라이를 최소한으로 줄이든지, 삼가라고 까지 얘기 했던 기억이...

  • 3. 세탁관계자
    '08.12.7 7:20 PM (116.38.xxx.204)

    @@ 님 말씀이 맞습니다.
    석유류에는 미량이지만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빠트렸는데, 드라이한 옷을 보관할 때는 비닐 커버 벗기고 통풍이 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 4. 행복나무
    '08.12.7 9:09 PM (125.133.xxx.46)

    헉.. 커버 벗기고 보관해야하나요?
    양복들 대부분 커버에 넣어 놓는데 ;;

  • 5. 옷커버
    '08.12.7 10:38 PM (61.72.xxx.186)

    그래서 비닐 말고 보통 부직포로 된 커버 쓰ㅣ우지요.

    원글님 내용 많이 도움 되고 유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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