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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남자"친구"때문에 화났는데.. 어떻게 풀까요?

00 조회수 : 1,102
작성일 : 2008-12-07 09:06:57
유난히 잘 맞는 대학후배(남자)가 있습니다. 서로 가정환경과 성향, 성격이 비슷해서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합니다. 보통 1-2주에 한번씩 따로 만나서 보구요. 만나면 저녁먹고 맥주마시면서 동창들 얘기 사는 얘기 정치얘기 음악얘기 그 넘이 소개팅한 여자 얘기 등등 하는 식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저와 이런 부분이 맞지 않아서 후배와 얘기하면 재밌거든요. 게다가 전 혼자 살아서 외롭기도 하구요. 남자친구는 지금 해외에 나가있어 3개월째 장거리입니다.

평소에도 제 남자친구가 이 후배를 상당히 경계해왔습니다. 남자여자는 친한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주의에요. 하지만 저는 전혀 후배가 이성으로서 느껴지지 않구요. 툭까놓고 물어본 적은 없지만 근래에는 후배로부터 그런 걸 느껴본 적 없습니다.

사건은 그제... 맥주 한 잔씩 앞에 놓고 얘기하다가 어느새 자정을 훨씬 넘기게 되어서 후배 집으로 가는 지하철이 끊겼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나마 가까운 우리집으로 갔지요. 거실에는 이런 저런 박스가 지저분하게 쌓여있고 추워서, 제 방으로 가 차 마시면서 동트기를 기다렸지요. 방에 테이블이 있거든요. 방문 활짝 열고 저와 같이 사는 친구들도 들어와 좀 얘기하고. 그러다가 새벽 네시엔가 잠이 너무 쏟아져서 저는 제 침대로 올라가 눈을 붙였고, 후배는 바닥에서 좀 자다가 동이 트고 아침 먹고 집에 갔습니다.

이 모두 다 남자친구에게 얘기하니 남자친구는 노발대발합니다... 문은 내내 활짝 열고 있었지만 어쨌든 남녀가 한 방에서 잔 꼴이 되니 제가 처신을 잘못 했다는 것도 인정하고, 충분히 화낼만하다는 걸 알고 사과하는데 화가 풀리지 않네요. 다시는 이 후배와 저녁에 만나지 말라고 하는데... 둘 다 직장인인데 저녁 아니면 만날 시간도 없고,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원하는 것처럼 걔와 아예 인위적으로 연락을 끊는 건 부당하다 생각되고... 그러나 남자친구는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는 듯 하고... 지금 저를 아주 싸늘하게 대해요. 제가 좀 사면초가네요.

저 어찌하면 좋나요?

IP : 124.170.xxx.25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8.12.7 9:15 AM (121.151.xxx.149)

    제사촌오빠 이야기를 해줄께요
    3년 연애하고 결혼 2년만에 이혼했습니다
    사촌오빠에게는 친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둘은 전혀 여자남자 그런 이성적인 친구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새언니는
    두사람이 함께하는것 자체를 싫어하고 거부했다고 하더라고요
    사귈때도 결혼해서도 그문제로 엄청싸웠다고
    이혼이 그여자친구때문은아닐지라도 부부싸움의 한몫은 한것같았습니다
    저는 그때도 결혼했기에 오빠의 태도가 맘에 안들었어요
    내여자가 싫다는데 왜 여자친구를 만나는지
    오빠에게도 만나지말라고 몇번이야기한적있었습니다
    오빠는 그냥 친구일뿐이다
    내가 여자사귄다고 결혼했다고해서 전에 만난 인간관계까지 끊어야겠냐 하길래
    난 남편이 싫다는 남자친구는 만나지않는다 나도 남자친구들 많지만
    그건 서로간의 예의이다라고 말한적있었습니다
    오빠에게는 다른여자친구들도 많았지만 새언니는 유독 한여자친구에게만은
    엄청신경을 쓰더군요
    그런데 이혼한지 3년뒤 그여자친구랑 재혼하더군요

    이혼한 새언니는 느낀겁니다
    서로간의 뭔가를
    두사람은 아니라고 말할지 몰라도 옆사람은 느낄수있는것이 있다고봅니다

    님 남자친구분을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후배랑 인연을 끊을 필요는없지만 따로 만난다거나하지마세요
    그게 전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 2. 저도 거들어요
    '08.12.7 9:24 AM (121.131.xxx.127)

    전 중년의 아줌마이고,
    지금은 자주 만나지 않지만
    결혼하고도 남자친구들과 오래 교류해왔습니다.

    남녀가 친구가 되려면
    지켜야 할 선이 굉장히 엄격해야 합니다.
    내가 사심이 없기 때문에
    선이 모호해지면
    관계 자체가 모호해집니다.
    때로는 형식이 내용을 만들기도 하는 것과 같달까요

    남자친구에 대한 사과도 사과지만,
    두 분 행동은 자칫 우정이 깨어질만한 실수입니다.
    그 점 잘 생각해 보셔야 하구요

    우정, 사랑, 결혼등등을 거친 입장에서 보자면
    윗님 말씀이 옳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잘 맞는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나를 잘 이해하고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상대에게 끌려갑니다.

    배우자 혹은 연인 때문에
    모든 인간적인 교류를 끊을 순 없지만
    배우자 혹은 연인의 불쾌함을 무릅쓰고
    상대방과의 교류가 꼭 필요하다면
    이미 내겐
    그 상대가 더 중요한 겁니다.

    남친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님 스스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생각해 보셔야 할 듯 합니다.
    상대의 기준에 맞춘 행동과
    내가 택하는 행동은
    외양상 같아도 나중에 다른 결과를 낳을테니까요

  • 3. 역지사지
    '08.12.7 9:24 AM (116.37.xxx.71)

    해보시면 간단한 일. 남자친구가 막역한 여자 후배와 한 방에서 잠을 잤다. 괜찮으세요?

  • 4. 왜 두 가지를 다
    '08.12.7 9:41 AM (121.128.xxx.154)

    두 가지를 다 가지려고 하시네요. 욕심이 많으세요^^ 입장 바꿔 생각 해 보세요. 제가 원글님 남자친구면 헤어집니다.^^

  • 5. 어흥
    '08.12.7 10:09 AM (222.110.xxx.111)

    님은 남자친구를 진정 사랑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척 할뿐이지요. 우선 님이 잘못했으니 남친이 화풀릴때까지 진심으로 사과하시는 것 외에 방법 없네요. 님이 잘못한 것이 명백하니 입이 열개라도 할말없을듯 합니다.

  • 6. ...
    '08.12.7 10:13 AM (61.253.xxx.97)

    그 후배랑 왜 안사귀세요?
    좋아한다는게 어떤거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가 잘 통하고 재밌고 전 그런게 좋아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
    아가씨일때는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표현 많이 쓰는데 익숙하고 편하지 않기 때문에
    느껴지는 불편함과 떨림을 이성으로 느껴지는 거라고 착각한다든지 익숙함, 편안함, 안락함을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거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1~2주에 한번씩 만나는것도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사귀는거랑 뭐가 다르냐고 생각될만큼
    자주 만나는거기도 하구요
    남자친구 때문에 자신의 인간관계를 인위적으로 끊는게 부당하다고 느끼시기 전에
    그 남자 후배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고 원글님의 마음을 우선 정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윗분이 하신 말씀중 "이미 내겐 그 상대가 더 중요한겁니다" 라는 말씀이 많이 공감이 가네요

  • 7. 만엽
    '08.12.7 10:25 AM (211.187.xxx.35)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오지요.
    정중히 많이 사과하셔야겠지만 만약 제가 님 남자친구라면 이미 맘이 돌아설것 같고
    제가 아는 사람이라면 심각히 재고해보라 하고 싶네요.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이 다른 남자와 친구로 지내는게 전혀 불가능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 남자친구의 동의가 일순위로 필요해요.
    내 남자친구가 꺼린다면 힘든 일이지요.

    옆에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거나 뭔 일이 없었다거나는 부수적인 문제예요.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님 남자친구는 싫은거예요.
    님 남자친구는 싫다는 의사표현을 분명히 미리 한 상태였고 님은 그걸 무시한거잖아요.
    님은 님이 용납안되는 어떤 행동을 남자친구가 계속한다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 8. 00
    '08.12.7 10:34 AM (124.170.xxx.253)

    선배님들 조언들 감사합니다. 생각 잘 해보고 더욱 남자친구 입장을 배려하렵니다... 그 후배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남자친구가 하도 경계를 하니 혼자 머릿속으로 그럴 건덕지가 있나, 상상해봐도 그 후배와 그런 사이로 발전한다는 시츄에이션이 전혀 그려지지 않거든요. 그림 자체가 안 나와요. 조언들대로, 우정의 경계를 확실하게 그어야겠어요.

  • 9. .
    '08.12.7 10:37 AM (211.243.xxx.231)

    연인이나 배우자가 그렇게 싫어한다면 안 만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해 보시고 남자친구 마음을 상하게 하는것보다 그 후배와의 관계가 더 소중하다면 차라리 후배랑 사귀세요.
    보아하니.. 원글님은 결혼하고 나서도 후배와의 그런 관계를 지속할것 같은데 그렇게 된다면 부부간 불화의 큰 원인이 될겁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런 상황이나 관계를 싫어하는것이 보통이구요.
    저라도 제 남편이 어떤 관계이던 다른 여자와 단둘이 한 방에서 밤을 새운다면 너무 싫을것 같네요.
    아니, 그냥 저녁에 만나서 술마시고 영화 보는것도 싫어요.

  • 10. .
    '08.12.7 10:38 AM (211.243.xxx.231)

    그리고 이해가 안가는게.. 지하철이 끊어졌음 택시타고 집에가야죠.
    무슨 고등학생들도 아니고.. 집이 택시로 못갈 거리도 아닐텐데... 왜 원글님 집으로 가나요?

  • 11. 후배맘은
    '08.12.7 11:04 AM (124.32.xxx.10)

    님은 후배가 남자로 안 보인다... 그럴 수 있죠..
    그럼 후배는 님을 어떻게 볼까요??
    님처럼 진~~짜 친구로만 보나요??
    확신 할 수 있으세요??
    혹 두 남자에게 상처주는 일을 하고 계신 건 아닌지...

  • 12. 만엽
    '08.12.7 11:38 AM (211.187.xxx.35)

    제가 자꾸 노파심에 사족을 다는것 같아서 기분 나쁘실까봐 하나는 지웠어요.
    현명하게 잘 풀어나가실거라 생각합니다.

  • 13. ...
    '08.12.7 12:53 PM (116.38.xxx.246)

    물론 지금은 아니라고 단언해도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관계가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경계가 되는 것이고 경계를 해야 하는 겁니다.

  • 14. 그게..
    '08.12.7 12:57 PM (119.196.xxx.13)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 관계가 가능하냐....하는 문제는 계속 얘기가 되어 왔던 것인데요.
    여자는 가능한데....남자는 불가능하다였습니다.

  • 15. 역지사지
    '08.12.7 9:33 PM (125.186.xxx.199)

    원글님
    다른 거 다 냅두고, 원글님이 사랑하는 남자가 그 후배를 꺼리고 둘만 만나지 말라고 하고 있잖아요.
    생각해보세요. 남자친구에게 막역한 여자후배가 있는데, 원글님이 둘이서만 만나지 마라고 해도 남자친구가 들은척도 않고 1-2주에 한번씩 둘이서만 만나 술 마시고 차 마시고 길게 이야기 나누고 심지어는 같은 방에서 잠도 잔다.
    이럴 경우, 원글님은 그 남자친구와 계속 사귈 수 있겠어요?
    남자친구가 그렇게까지 싫어하는데도 포기할 수 없는 후배라면,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그 후배와 사귀는 게 정답 같습니다.
    남녀간에 친구가 될 수 있나 없나는 사람마다 다를테니 뭐랄 수 없겠지만,
    이성간의 문제로 애인이 극도로 싫어하고 꺼리는데도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픈대로 다른 이성과 1:1로 만난다...이건 잘못된 게 아닐까요?

  • 16. 남들에겐
    '08.12.8 12:34 AM (115.136.xxx.206)

    원글님이 이기적으로 보입니다.
    본인은 이성관계가 아닐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마음 속 투명하게 보이지도 않고
    보이는 상황만으로 충분히 남자친구가 화 내고도 남을 상황이예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원글님을 많이 사랑하시나 봅니다.
    그런 신경 쓰이게 하는 여자친구라면 다시 생각해 볼 것 같은데...

  • 17. --
    '08.12.8 3:40 AM (222.234.xxx.91)

    제 남동생이라면 그런 여친 버리라고 난리칠 것 같은데요.

    자기 편리한 식의 뇌구조를 가졌네요.

  • 18. 헉;
    '08.12.8 11:21 AM (98.25.xxx.160)

    일주일에 한 두번 만나서 저녁 먹고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 그게 '데이트' 아닌가요?
    남들이 보기엔, 특히 남자친구 입장에서 보면 그건 더블 데이트고 양다리죠.
    물론 제가 친구들이랑 자주 연락해서 만나는 편은 아니었지만 한국에 있을 때 친한 친구들이라도
    한 달에 한 두번 이상 만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그 후배 분과의 관계는 보통 이상이예요.
    그 후배분이 게이가 아닌 이상 그런 식으로 만남을 지속하는 걸 용인해 줄 남자친구는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전 지구적으로 찾아보기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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