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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기 일보직전이에요

열받은엄마 조회수 : 4,781
작성일 : 2008-12-06 01:03:27
지금 딸래미랑 한판 하고나서 참을수가 없어 여기 와서 이러고 있네요.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 딸래미가 하루도 안빼놓고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도데체 단 한마디도 지질 않고, 물고 늘어지고, 말을 요리조리 돌리면서 바꿔가며 미치게 만드네요.
정말 자식이 아니라 웬수에요...웬수...

제가 제작년 동생을 사고로 보내고, 2년동안을 정말 힘들게 보내고 있는데요.
딸이라고, 아니 자식이라고 하나 있는게
허구헌날 성질내고, 시비 걸고, 소리 지르고...
지 엄마 맘 아픈거는 보이지도 않는지...
동생 뭍고 와서는 정말 머리 싸매고 눕고 싶은맘 간절했지만,
도마에 눈물 떨어뜨려가며, 뜨신밥 해먹였구만
손가락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제 방에 휴지하나를 버리질 않는 상전중에 상전입니다.
남들은 딸래미가 엄마가 힘들면 위로도 해주고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다는데,
40kg밖에 안나가는 엄마를 몸종 부르듯 하는 딸래미가 이젠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나쁜 엄마라고 욕하셔도 좋아요...저도 엄마이기전에 존중받고 싶은 인간이에요...ㅠ
딸래미만 보면, 살고 싶은 맘이 없어집니다.
내 인생이 허무하고 비참해져요...ㅠ


IP : 121.190.xxx.77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6 1:06 AM (118.223.xxx.166)

    어휴...
    토닥토닥 해 드리고 싶네요.
    제가 나이 더 어린 사람이지만
    지금만큼은 제가 더 큰 어깨를 드리고 싶어요.

    따님도 지금 질풍노도의 시간이라 그럴거예요.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엄마에게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될거예요.
    그 때가 되면 이모 돌아가셨을 때 본인의 행동을 후회하겠죠.

  • 2. 에고...
    '08.12.6 1:09 AM (218.234.xxx.176)

    많이 힘드겟어요.
    저도 고딩 딸하고 자주 다투고 원글님딸과 같이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려해요.ㅠㅠ
    원글님이 힘들면 끼니도 거르기도 하고 라면 끓여 먹게하든...배고프면 해먹을 나이잖아요.
    힘든 원글님부터 챙기세요.

  • 3. 저희는
    '08.12.6 1:21 AM (222.234.xxx.102)

    딸이 셋이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지지리도 엄마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치매 할머니까지 수발하고 계셨는데 딸들이라는게 방하나도 제대로 치우지 못했으니까요. 게다가 가운데인 저만 엄마와 충돌이 없었고 위 아래는 자주 다투기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고 마음이 아파요.
    저희 모두 나이가 드니 딸 셋이 누구보다도 엄마 위하고 친구같이 지냅니다. 엄마도 저희에게 의지 많이 하시구요. 속상해하지 마시고 나중에 따님께서 원글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거에요~

  • 4. ....
    '08.12.6 1:24 AM (124.49.xxx.141)

    돼지우리되게 그냥 두지 그러세요 전 그러다 딸이 빌면 그때 갖은 잔 소리 하면서 해줘요.
    가끔은 교복블라우스도 타이즈도 빨게 해요 매주는 아니고 어쩌다 한번은..
    뭐 엄마가 다해줘야 하나요?
    저는 엄마가 다 해줘서 오히려 어른이 되니까 힘들더군요
    님이 나쁜 엄마면,,,전 엄마도 아니게요.
    지금 한창 엄마한테 대들지만 고등학교나 좀 더 나이들면 달라질 거예요
    힘들면 힘들다고 또 대견하면 더 토닥이면서 이 기간을 잘 보내길 바래요
    기운내세요

  • 5. .
    '08.12.6 1:37 AM (125.186.xxx.183)

    제가 따님같은... 정리 정돈엔 일절 관심없는 딸이었네요.
    따님 입장에서 말하자면 '집안일'은 엄마일, '공부'는 자기일... 이라고 확실히 구분할 가능성이 크네요. 배려심은 없는 거지만, 야무지게 자기 것은 잘 챙길 거네요.
    우리 엄마는 제 방만큼은 절대 안 치워주셨어요. 제가 정말 시간 없어서 사정사정할때만 1년에 두어번 치워주셨고, 교복 블라우스 다림질도 제가 고3때까지 직접했고요.
    하나하나 다 해주시려 하시면 힘 드시니, 적당히 놓아 주시는 게 어떨까요.

  • 6. 원글
    '08.12.6 1:58 AM (121.190.xxx.77)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견디기 힘든건, 이기적인 딸아이의 모습이에요.
    동생사고전엔 제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줄 모르고 즐겁게 했지요.
    사춘기 아이들이 다 그러려니하구요...
    근데, 사고후에도 제가 하루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힘들어 하는걸
    누구보다 잘아는 딸아이가 남의 일인양 이기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는것이
    정말 참을수 없이 화가 나고, 많이 상처를 받았네요...
    저 참 못났죠...

  • 7. 원글님
    '08.12.6 2:45 AM (59.13.xxx.157)

    따님이랑 얘기를 좀 하시는 편인가 궁금합니다.
    아이랑 정말 허심탄회하게 말을 해보시는것도 방법일수 있답니다.

    방금전 전 중3된 제아이랑 그동안의 일들을 한참 얘기하고 들어왔던터라서 댓글달아요.
    무슨얘기 하다가 그리된건지 모르겠지만 초등시절부터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아이에게 미안했던 상황이랑 서운했던 일들을 되짚으면서 얘기를 나눴네요.
    결국 서로 그때의 상황에대해서 왜그랬고 어떤점이 서운했고 지금같았으면 어땠을꺼고 하면서 사과도 하고 울컥해서 약간 눈시울도 붉어져가면서 한참을 떠들고 기분좋게 앉았어요.

    아직은 미숙하지만 자기생각이 있고 주장도 있는 나이구나 새삼느꼈습니다.
    원글님도 님이 지금 서운한 감정을 왜 서운하고 힘든지 아이랑 정말 허심탄회하게 털어보세요.

    내가 지금 힘든부분,아이에게 서운한점 그리고 더불어서 바라는것들 이런걸 아이랑 눈높이를 맞춰가면서 얘기하다보면 아이도 자기얘기를 할꺼예요.
    그러면서 서로 이해도 될테고 엄마가 어떤 심정인건지 아이도 좀 느끼기도 할껍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원글님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이 다 세상은 내생각대로 판단할 시기랍니다.
    님처럼 다큰 성인의 시각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시야가 아직은 좁아요.
    그러니 그런부분을 키워주시는것도 같이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것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주제넘지만 님의 심정이 느껴져서 거들어보네요.

  • 8. 시비녀
    '08.12.6 2:49 AM (121.138.xxx.89)

    저도 원글님처럼 딸아이랑 사이가 안좋았었어요. 지금도 다른집과 비교하면 텍도 없지만
    얼마나 둘이서 싸웟냐면 우리남편이 질린다고 할정도였져 댁의 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는데 제가 종교를 가지면서 많이 내려놨어요. 그냥 그렇게 딸아이가 느껴지더라구요
    글구 교육잘못시킨 내가 잘못있지 라는 생각을 갖고 화부터 내지않고 한템포 늦게 또 내가 사랑
    이 부족해서 딸이 저러나 하며 나를 채찍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변하니까 딸이 조금씩 나를
    이해하면서 엄마로써 맘을 쓰더라구요. 엄청 속상해하고 엄청많이 울었었어요. 근데 지금은
    제가 많이 이해하려 애쓰고 어려운거 부탁하게되면 미리 양해를 구하고요 엊그제는 유자
    10kg를 둘이앉아 유자차를 만들었어요 예전같음 어림반푼어치도 없는일인데 제가 도움을
    청하면서 기회를 포착하고 부탁했죠 같이 만들자고 ... 의외로 순순히 도와주더니 뒷처리까지
    말끔히 끝내주더라구요. 원글님도 그냥 다 내려놓으시고 따님한테 바라지 마세요 아무것도
    그런생각을 같게 되면 어느날부턴가 얘도 내가 변한거 감지 하면서 딸이 보일듯말듯 맘을 보이
    더라구요. 세상에 거져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같이 노력해야죠............

  • 9. 남편분이나
    '08.12.6 3:31 AM (211.192.xxx.23)

    이모..누구 따님이 따르는 가족에게 원글님 상황을 전해달라고 해보세요,,
    원글님이 너무 힘들고 애쓰시는것 같아 저도 마음이 아파요,,
    그냥 치우지 말고 밥도 떠먹게 두시고 기분전환 시키세요,,
    엄마는 노예가 아니잖아요 ㅠㅠ

  • 10. 귀하게 키우셨는지
    '08.12.6 3:44 AM (119.67.xxx.194)

    어려서부터 귀하게 키우신거 아닌지요? 전 집이 어려워서 엄마 혼자 장사해서 먹고살았기때문에 어쩔수없이 막(?)컸거든요... 10살때부터 혼자 목욕탕 다니고 빨래에 설겆이 음식까지 도와드리고 청소에... 고생하는 엄마 생각해서 혼자서 알아서 컸어요... 막키운 자식이 효도한다고... 그 말 맞는거 같아요... 그리고 그 시기는 알수없는 반항시기이기도 한거 같아요. 그렇게 효녀고 싹싹했던 저도 그 무렵에는 반항심이 생겼거든요...
    남들 공부할때 집안일 도와야하는 내처지가 속이 상해서 엄마를 원망하기도 했던거 같아요.
    몰라서 그렇지 어떤 것이든 이유는 있을거에요...
    밖에서 만나자고 해서 커피숍같은데서 진지한 대화를 해보심이...

  • 11. 원글
    '08.12.6 4:12 AM (121.190.xxx.77)

    귀한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무슨 방법은 안써봤겠어요.
    댓글에 달아주신대로, 눈물로 호소도 하고
    엄마가 지금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니 니가 조금만 이해하고 도와달라고
    얘기한게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결과는 소귀에 경읽기었어요.ㅠ
    아마도 제가 너무 귀하게 키운 모양입니다...
    제가 어릴적부터 너무 일을 많이 한게 한이 되서
    내 아이만큼은 힘들지 않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오히려 저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로 키우는 꼴이 된것같아요.
    누구 탓을 하겠어요...다 제 죄네요...

  • 12. 지금...
    '08.12.6 8:18 AM (60.197.xxx.27)

    딸도 무척 힘든 상황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아직 어리기도 하고 본래 자기 자신이 힘들면 다른
    사람의 고통이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요. 저도 중3 딸이 있는데 가끔은 자식이라는 것이 저토록
    이기적일 수 있을까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좀 흐른다음 그 때 엄마가 무지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면 자기도 그 때 이러이러해서 마음이 속상해서 그랬다고 설명하더라구요. 아직 어리니까
    엄마의 고통보다 자신의 고통이 더 큰 것같아요.

  • 13. 더 커봐야...
    '08.12.6 9:17 AM (122.37.xxx.197)

    제가 그 나이대 집안 일은 엄마 전 공부만 했어요...
    나이가 같다고 정신 연령이 다 같지 않아요...
    다른 아이보다 더 늦게 깨달을 수 있거든요...
    다 크면 그때야 철들어요..
    알고도 안하는게 아니라 정말 모를 수도 잇어요...ㅠㅠ
    그리고 아이들 사춘기되어 보니...
    어릴때 너무 특히 뱃속에서부터 신주단지 모시듯이 아이들에게 하는 것...
    사춘기때 이기적인 자기아이 만나고 곤혹스러울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노고도 어릴 대부터 입으로라도 가르쳐야 하더군요...
    저도 이제야 깨달아요,우리 딸 보면서...

  • 14. 동생일이
    '08.12.6 9:55 AM (211.53.xxx.253)

    따님에게도 충격이었을겁니다.. 사춘기에 그런 큰일을 겪었고 어머니가 아직도 슬픔에 잠겨 계신걸
    딸이 모를리 없습니다. 본인도 아프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원글님은 자식을 묻고 오셨으니 그심정이야 말할 수 없겠지만 따님은 아직 자라는 십대라서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치달을겁니다.

    한걸음 뒤에서 물러나서 기다려주세요..
    아마도 따님도 엄마가 뭘 해주고 안해주고가 문제가 아닐겁니다..
    따뜻한 엄마 품이 그리운걸거에요..
    잘 해결되시기 바랍니다.

  • 15. 혹시
    '08.12.6 10:42 AM (125.139.xxx.170)

    따님이 이런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엄마가 동생말고 내가 없어졌어야 한다'는 생각이요. 엄마가 너무 슬퍼하니까 차라리 내가 없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구요. 분명 이유가 있을거예요. 따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길 바랍니다.
    그 아이도 감당하기 힘든 상처였을거예요

  • 16. 엄마의 슬픔
    '08.12.6 11:00 AM (218.149.xxx.134)

    사춘기 딸은 지나가는 과정 속에 인격적으로 아직 미성숙합니다.

    엄마는 지금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시고
    그래서, 모든 게 예전보다 더 힘들어하시구요.
    잠시,휴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딸에게도 엄마의 존재를 시간을 잠시 비워두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구요.

    여유가 되신다면 여행이라도 다녀오셨으면 해요.
    상당히 지치셨고 휴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17. 비슷
    '08.12.6 11:05 AM (222.111.xxx.227)

    딸래미랑 한판 하는건 비슷하네요....
    그런데 전 이깁니다...(ㅎㅎ 왠지 웃기네요..)
    요목조목 따지기보다 일단 말대꾸를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제가 어른임을 상기시키는거지요..평소엔 친구처럼 지내지만...
    그리고 나서 왜 혼나는지 글을 적어 오라고 합니다.
    요즘 애들 정말 인스턴트 음식에 젖소우유먹여서 그런지 너무
    날카롭고 짜증을 많이 내는 것 같아요...
    그럴때일수록 대화를 많이 나누라고 하더군요...
    대화가 되어야 말이지요..지생각만 하고 있는데...
    당근과 채찍이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원글님 힘내시고...파이팅 하세요.
    좀 더 커면 자기가 어른된 줄 알고 더 난리일것 같네요..

  • 18. 제 어린 시절
    '08.12.6 6:33 PM (220.117.xxx.104)

    제 어린 시절을 생각해볼때,

    82cook분들은 어떠셨는지 몰라도 저 6학년 때까지 가스렌지도 안 켜봤거든요?

    친구들은 라면 정도는 끓여먹을 나이에 전 정말 엄마가 그쪽엔 얼씬도 못하게 했다는.

    귀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대접받고 살았던 외동딸이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엄마가 집안의 책임을 요구하더라는 겁니다.

    근데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아니, 언제 했다고 갑자기 하라는 거야? 싶기도 하고.

    갑자기 군기를 잡으려하니깐 반항심만 가득... -_-;;;

    물론 그 배경에는 우리 집안 특유의 상황이 좀 깔려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엄마가 정말 절 신경쇠약 직전까지 들들 볶더라구요.

    오죽하면 중학교 때 엄마의 속사포잔소리를 듣다가 엉엉 울었을까나..

    사춘기 접어들어선 전 완전히 삐딱선을 타서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못하고 있습닏.

    도마에 눈물 떨어뜨리면서 밥을 먹이신 원글님,

    저 같은 딸 됩니다. 그만두세요.

    냅두면 지가 기어나와서 라면을 끓이든 햇반을 데우든 합니다.

    자기 방에 휴지요? 그거 왜 엄마가 다 치워야되는데요?

    가끔은 그냥 내버려두세요.

  • 19. 제 어린 시절
    '08.12.6 6:35 PM (220.117.xxx.104)

    그러던 제가 커가면서 엄마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엄마랑 싸우다못해서 독립생활하면서

    내 방의 휴지는 내 손으로 집지 않으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가혹한;;;; 현실에 직면하고서야

    엄마가 내가 얼마나 잘해주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랑 딸은,

    참 어려운가봐요....

  • 20. ..
    '08.12.6 8:57 PM (121.136.xxx.94)

    저도 윗분처럼 곱게만 자라다 고등학교때 엄마가 바빠지시면서 집안의 책임을 요구하시더군요.
    아무것도 배운게 없는데.. 퇴근후 힘든얼굴로 있는 엄마가 안쓰러우면서도 괜히 화가나고 짜증났었어요. 못됐죠^^
    대화도 지금 상황에서는 별로 추천 안해요.. 아이에 대해 조금 내려 놓으시고, 시큰둥~ 하시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21. ...
    '08.12.6 10:24 PM (211.108.xxx.158)

    저도 그런 딸이었어요! 결혼 하기 전 밥 한 번 안 해봤다는...엄마가 공부한다고,직장다닌다고
    안시키더라고요...그래서 전 지금 제 아들 살살 부려 먹습니다. 초5인데 식사 때 수저 놓고 반찬 가져다 놓고(식탁에서 잘 안 먹고 상에서 먹거든요), 먹고 나면 개수대에 먹은 그릇 가져다 놓아요. 물주전자 심부름 시키고 베란다에서 감자 가져와라, 이런 거 시켜요 ㅋㅋ. 아직 너무 어려서 설거지 하고 싶다고 하는데 기회를 봐서 시키려고요. 가스불은 그냥 끄는 것만 연습 삼아 시키죠.
    너무 욕심내지 말고 하나씩만 시키면서 지켜봐주심이...

  • 22. ...
    '08.12.6 10:25 PM (61.98.xxx.49)

    엄마께서 먼저 눈을 밖으로 돌리고 다른 할 일을 찾으세요.

    하녀 부리듯 엄마 부리고, 요구하는 것에는 언찮아 하지 말고 미안하다 하고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세요.

    아이도 혼자 있으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엄마가 하나 있는 자식에게 목메고 있다고 한다면, 둘 다 엄청 부담스럽습니다.

    기대치를 나추고 방 치우지 않는 것에 신경쓰지 마세요.(우리집 딸래미 방은 돼지우리입니다. 그래도 네가 치워라 하고 아예 문을 닫습니다.ㅎㅎ 으이구 징그런 것들)

    같이 영화보시고 웃을 일을 만드세요.

    뜨신 밥에 목메지 도 마세요. 아이들은 자기가 이해하려고 하는 것만 하기 때문에 엄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반발할 수 있어요.

    엄마가 즐거워야 해요. 엄마의 즐거움을 자식에서 다른 데서 (남편-아주 긍정적) 찾으세요.

    그리고 윗댓글처럼 엄마가 이겨야 합니다.ㅎㅎ
    아이앞에서 슬퍼하거나 사정하거나 지지 마시고.- 아주 어려운 일 이지요. 저는 남편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깁니다.

    엄마 맘은 바닦일지라도 자꾸 웃으세요.

    저도 이렇게 말은 하지만 원글님이 짠하네요.

  • 23. ..
    '08.12.6 11:28 PM (218.150.xxx.75)

    토닥토닥 두드려 드립니다.
    저희 친정어머니 친정에서 대접받아야 시집가서 대접받는다 하시며 양말도 못빨게 하셨어요.
    엄마 그 바쁜 중에도 절대 절대 못하게 하셨어요.
    닥치면 한다는 어른말씀 엉터리 였어요.
    남들은 쉽게 하는 일도 저는 뭐하나 안걸리고 넘어가는 것이 없고 하루 밥하는 것이 곤욕중 상 곤욕이었습니다.
    그래서 딸에게는 대물림하지 않으리라 하고 4살때부터 속옷과 양말 자기가 빨게하고 중고등하교 교복 안빨아줬습니다.
    시험있는날은 슬그머니 물에다 교복담궈놓고 들어가버리면 전 아침까지 그냥 두어서 눈물바람으로 학교가게 한 못된 에미였습니다.

    지금 외국가서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저같은 시행착오는 안하는데 가끔씩 팥쥐엄마보다 더 심했다는 이야기는 합니다.
    그래도 나같은 고생은 하지말아야 하고 기본은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꿋꿋하게 못되게 자식키운 에미였습니다.

  • 24. 조위에 음
    '08.12.7 2:21 AM (125.178.xxx.5)

    쓴 사람이에요..다른분들 글 읽고 또 한자 더 적어보네요.
    원글님 댓글도 쓰신거 보면 아마 힘들다 힘들다 말하시고서도 밥때되면 공들여 한상 차려주실거
    같은데.. 그게 쫌 아닌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차라리 말을 줄이시고, 밥을 주지말고 쉬세요. 그게 뭐랄까...
    어떤분은 동생(이모나 삼촌?) 분의 죽음을 같이 슬퍼하는게 아니냐 그러시는데 솔직히 그거
    같진 않아요. 사춘기 반항 플러스.. 엄마는 늘 그자리에 있는사람.. 이란 생각이 가득차 있는거
    같아요.

    그나이때 애들한텐 밥한끼가 그리 소중하지 않아요. 어른들이 아무리 말해도... 밥정도 깨끗한 방정도
    .. 그런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요. 더구나 엄마가 그렇게 혼내고 잔소리해도 .. 여전히 또 따뜻한
    밥, 깨끗한 옷, 정리된 방이 늘 제공된다면 더구나 노력할 필요성을 못 느끼죠..

    그냥 두세요. 대들면.. 야 나도 힘들다 하고 그냥 나와버리세요.
    놀러다니시라는게 아니라 그냥 안먹으면 맛난반찬 하나 더해서 먹이려고 애쓰지 마시고..
    돈없는데 달라고 하면 주지마세요.

    딸의 입장에서 정말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은 엄마가 어느날 가정일에 책임을 바랄때의 충격이
    커요. 그걸 미리 가르쳐주세요.

  • 25.
    '08.12.7 1:17 PM (220.86.xxx.78)

    백번 공감 합니다.
    저도 중딩 딸때문에 슬픕니다.
    남편이 잠잠하니, 이제는 자식이,, 웬수네요.
    뭐든지 틱틱거리고,, 간섭하는것 싫어하고,, 화나면 물건들 막 흐트려 놓고,,

    어제는 '개뿔도 해준것도 없으면서 그런다면서' 짜증내고,, 아,,무섭다,,
    앞으로 해달라는거 못해주면 어떻게 나올라나..

    나 어렸을적엔 밥 굶었어도 엄마아빠한테 이렇게 하지 않았는데,,
    난 장사하는 엄마 대신 밥해먹고 손빨래하며,, 학교 다녔는데,

    우리아이는 오로지 저 밖에 모르며,이기적이다.
    외동이인 아이,,
    다투고 나서 하는 말이

    "엄마는 엄마가 좋아 내가 좋아 좋아?"
    ...............................................

    저는 할말을 잃었어요.
    제 잘못이 많은 것 같아요.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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