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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 불편해요. 아랫사람 잘 부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어려워 조회수 : 1,385
작성일 : 2008-12-04 17:11:33

제가 잘 못하는 건지 다른 분들은 어떤지 물어보고 싶어 글 올립니다.
제가 있는 곳은 공기관이라서 인턴신청을 하면 배정되거든요.
몇달 전에 제 밑으로 인턴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인턴이 저랑 나이가 같아요.
저는 ㅇㅇ씨라고 부르고, 인턴분은 저를 직함에 님자 붙여서 OOO님이라고 불러요.
일은 제가 시키고요. 일이 많지도 않습니다.
바쁠때도 있지만 한가할때도 많고 지금이 한가한 기간이예요.

근데 문제는 너무 소극적이예요.
완전 수동적인 사람타입이고 일을 할 줄 몰라요.
예를 들어 일을 시키면(정말 가벼운 일, 한 시간에 끝낼 일) 알았다고 하고
나중에 달라고 하면 그때서야 그 서류를 봅니다.
목소리도 너무 작고 대답도 단답형이예요.
오늘 오전엔 출근하자마자 홈페이지 게시판에 우리 행사했던 보도자료를 검색해서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점심 먹을때 다했냐고 물었더니 생각보다 많아서 오래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전 다른 일하면서 다 되었다고 말하는 거 기다렸어요.
다 되었는지... 한번 다시 확인해보려고요.
이상한 거가 있으면 고쳐달라고 하려고요.
제 상식이면 이러면 보통 일 끝나고 난 후 보고하지 않나요?
근데 그런게 없어요. 조금 전에 물었더니 그냥 짧게 한마디로 네 하고 끝이예요.
소리도 너무 작아서 처음에 못 들었어요.
왜 대답 안 하냐고 물었더니 그냥 빤히 절 쳐다보고 다시 네하고 끝이예요.
"네 다했었어요"나 아님 "네 조금전에 끝냈어요" 뭐 이런식의 대답을 기대하는 게
이상한 일인가요?
초반부터 제가 일을 주면 다 하고 난 후에 저한테 다 했다는 보고를 안하길래
아예 말을 했습니다. 일 마친 후엔 다 했다고 말해달라고... 그런데 안 고쳐져요.

정말 저도 선생님들 밑에서 잔심부름부터 하면서 일 배우면서
제가 그런 자리에 오르면 사람들한테, 특히 제 밑에 사람들한테 잘해줘야지
생각했는데.... 쉽게 되지가 않네요.
직장 생활이 여기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서른된 남자분이 조직생활을 이렇게 못해서
정말 답답해요. 좀 더 가르쳐주고 싶긴 한데 일을 시키면 항상 이거에 대해 아냐는 투로
물어봐요. 정말 몰라서 가르쳐달라고 하는 말투랑 약간 다른 뉘양스예요.
뭐라고 말하지도 못하겠고, 어젠 너무 부정적인 어투로 말하니까 좋게 말하라고
웃으면서 얘기하긴 했는데 자신의 문제점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계약끝날때까지(2월) 기다리면서 간단한 것만 시킬까요?
마음이 불편해요.


IP : 211.253.xxx.1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2.4 5:14 PM (218.147.xxx.115)

    아무리 소극적이라 해도 좀 심하네요.
    읽는내내 답답했어요. ㅠ.ㅠ

    원글님이 더 요구를 하시고 더 시키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또 고칠점도 바로 충고를 해주고요.

  • 2. 원글
    '08.12.4 5:20 PM (211.253.xxx.18)

    예전 동료들도 행사때 와서 일해주다가 인턴보고 답답해죽는 줄 알았대요.
    그래도 일을 하고 싶어하니까 뭔가 경력을 쌓게 해주고 싶긴 한데....
    같은 나이라서 저도 막 시키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또 일을 막상 시켜도 제대로 못하니까 더 안 시키게 되는 면도 있고요.

  • 3. 저라면
    '08.12.4 5:33 PM (121.130.xxx.74)

    그냥 냅두겠네요.
    계속 그렇게 사세요 하고요 ㅠㅠ
    신경 끄시고 님 일 열심히 하세요^^

  • 4.
    '08.12.4 5:39 PM (218.147.xxx.115)

    원글님 동갑이라 그러셨지요.
    그럼 또 막 뭐라 하기도 조심스럽고..
    조용히 차 한잔 마시면서 일을 이렇게 저렇게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바꿔야 할 거 같은 것도 일러주심 어떨까요?

    그 사람은 성격이 그런데다 더 조심스러워 움츠려 그럴수도 있으니
    차라리 있는 그대로 어떤게 좀 문제가 있는지 얘기해 주면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게 그사람에게도 도움이고
    원글님도 속시원하게 업무 시킬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사람 성격이 원래 그러니 그냥 적당히 포기하자. 라고 하면
    그사람 아마 고치기 힘들거에요. 또 다른곳 가도 마찬가지가 될테고요.

  • 5. 작년에
    '08.12.4 7:15 PM (125.187.xxx.238)

    우리 회사에 원글님 회사의 인턴같은 직원이 들어왔다가 겨우 한달 버티고 나갔습니다. ^^

    직원수가 적은 회사이고 연말에는 일이 몰리는 터라 엄청 바쁜 시기에 입사했었는데요...
    신문가져오는 일, 커피잔 씻는 일, 자료 챙기는 일을 매번 윗직급 사람들이 하고 있어도 나몰라라,
    보고서에 숫자랑 오타 꼼꼼히 체크하라고 신신당부를 해도 매번 틀리고,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모일 시간 알려주라고 지시했는데 다음날 연락 못 받았다고 전화오고,
    업무 특성상 보고서 작업 철야로 하고 있는데 자기몫 다 썼다 싶으면 보고없이 혼자 자고 있고,
    분담한 몫 다 하면 말해달라고 이야기해도 씹어버리고,
    지시한 일을 어떠한 절차로 진행했는가 물어보니 그냥 했다고 보고하고,
    모르면 질문하라고 했더니 다 안다고 대답해놓고 엉뚱한 일 하고 있고...
    분명 처음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거기에 맞춰 일을 시켰는데도 뒤통수 맞게되니까
    자연히 단순작업으로 돌리게 되더군요. (알고보니 단순작업도 젬병이었지만요.ㅠ.ㅠ)
    나중에 신입 가르칠 여유가 생겨서 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이미 우리회사에 근무하고 싶은 의향이 없었던지 대충대충 시간 때우다가 관둬버리더군요.

    원글님이 인턴 교육 담당이라면 일단 그분께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회사에 계속 근무하고 싶은 의향이 있냐고요.
    계속 일하고 싶다면 빡세게 가르쳐야 하겠지만 그럴 의향이 없다면 단순작업만 시키시고요.
    일 가르치시게 된다면 정확하게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게 좋습니다.
    시킨 업무 끝나면 바로바로 보고해라, 일 배우고 싶으면 찾아하는 게 배우는 거다... 이런 식으로요.
    그게 어려우시면 회사생활 관련한 책을 선물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시중 서점에 가면 회사에서의 처세술 같은 거 정리해놓은 책들이 있으니 읽어보라고 주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6. 에헤라디야
    '08.12.4 10:18 PM (58.224.xxx.53)

    어떻게 하는 지는 가르쳐주고 시킨 건가요? 할 줄 알겠지 하고 시킨 건가요? 대답하는 요령부터 하나부터 끝까지 가르쳐 줘야 하는 경우도있지요. 준비된 인턴이 들어올 리 없습니다. 사람은 키우는 거에요. 본인이 아랫사람 다루는 법을 좀 공부하시죠.

  • 7. ..
    '08.12.4 11:22 PM (121.131.xxx.166)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고 칭찬 및 격려해주세요. 자주자주 체크하시구요. 크게 기대하지 마시고 원글님 보조역할 정도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분 무척 소심하신 분 같네요. 그리고 동갑인데 상사로 모시려니 아마 인턴분도..마음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무척 떨릴 거구요. 실수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있을 수도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강하게 나가면 오히려..업무효율성...팍...떨어질수 있습니다. 어찌하든간에 원글님께 도움이 되는상황을 만들어야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다 지켜보고있을 겁니다. 원글님이 동갑내기 인턴을 어찌 부리는지..
    굉장히 사무적으로 대하세요..웃으실 필요도 없고 과잉친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반대로
    험한소리를 하던지..핀잔을 줄 필요도 없지요. 사무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딱딱 지시하면서 언제까지 끝내라고 일러두세요. 그리고 중간체크하고, 원글님 일하느 방식과 맞지 않으면 바로바로 사무적으로 말씀하시구요.

    돈 주고 일하는데..밑에사람 일 못하면 정말 화나고 답답한 거 이해하지요. 하지만
    이제 원글님이 상사노릇 잘 배우실 때가 된겁니다. 상사노릇 잘하시고..좋은 상사로 기억되셔야
    진급할수록 세상살이 편하고, 진급도 잘되지요. 윗사람한테만 잘보이다가는 이용만 당하기 쉽상입니다.

  • 8. 원글
    '08.12.4 11:47 PM (122.42.xxx.62)

    모두들 감사합니다. 작년에님 말씀처럼 책을 좀 선물해봐야겠어요. ..님 조언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그렇게 굉장히 사무적으로 대하고 있고 일도 구체적으로 시키려고 하고 칭찬도 해주려고 하는데 (솔직히 칭찬할 거리가 별루 없네요. ㅡㅜ) 지금보다 좀더 저도 힘을 내야겠네요.
    그냥 명단정리하거나 홈페이지 자료올리거나 이런 단순한 일도 경험을 쌓는 굉장히 중요한 거고 그게 다 경험이 될 때 큰 일들을 점점 하게 된다는 걸 가르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네요. 그러려면 일을 좋아하고 즐겨야하는데 그런 것보단 그냥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하는 것 같아 고민이 되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쓸텐데 저도 더 나은 상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9. 농촌공사 정리하던데
    '08.12.5 6:49 AM (58.76.xxx.10)

    학교 금방 졸업한 사회 초년병도 아니고
    나이 30 정도면 경험 할 것 다한 사람이 전문적 인 업무도 아니고
    아무나 하는 일인데 그러면 냉정하게 처리 해야지 않나요
    원금님 우습게 보는 거지요
    (속으로 뭐.. 나 지금 이래도 너보다 많이 배웠다? 내가 지금 이래도 나중에 아니야 ...)
    그런 거 아닌가요?
    같이 일 하는 동안은 업무적으로 냉철해 질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회사도 손실이 없는 거지요
    그리고 님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 해서라도..

    그게 아니면 공기업 이면 내 돈도 거기 들어가 있을텐데..

    직무태만 으로 짜를 수도 없고...
    아 ! 회사 문 닫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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