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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씨 일기1(펌)

바라미 조회수 : 671
작성일 : 2008-11-29 22:24:27
(앞부분 생략)....그녀가 밝혀달라던 6년간의 아픔, 그 마음을 담은 글을 세상에 공개하는 이유는 망자된 그녀의 생각을

사람들이 몰라서다.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금 지금의 상황이 싫어서다. 몇 년 전, 여러 소송을 겪던 그녀는

거의 매일 같이 호출(?)해 새벽마다 직접 써내려간 A4용지를 내보였다. "나중에 책(자서전)이라도 내자"고 했던

그녀의 글이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꺼내야 한다는 자체가 슬프기만 하다.



#임신 6개월의 몸으로 결혼 2년만에 파경을 맞게 될 줄이야



이 글은 그 누구를 욕되게 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여자로서 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 너무 힘들고 억울한 부분이 많기에 그동안 있었던 일들과 저의 심정을 적어보려 합니다.



전남편과 저는 2000년 12월 5일 결혼하였습니다.전남편이나 저나 직업적인 특수성 때문에 많은 분들의 격려와 관심 속에

결혼을 하였기에 누구보다 잘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두 사람의 결합이 순탄하지만은 않았기에 저의 그런

생각은 더더욱 단호했습니다. 저는 어려서 온전한 가정에서 성장하지를 못했고 늘 아빠에 대한 그리움, 원망, 배신감으로

남자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아빠가 돌보지 않는 가정을 엄마가 포장마차, 화장품 외판원을 하시며 동생과 저를 꿋꿋하게

키워주셨습니다. 그런 엄마가 바보 같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결혼을 하게 되면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곤 했었습니다.그리고 결혼을 하면 어떤 힘들고 어려운 역경이 있더라도 헤쳐나갈 것이고, 이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저의 사생활은 이제 세상이 다 아는 일이 되었습니다. 배우가 아닌 일반인이었다면 어쩌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언론은 물론이거니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제 마음을 솔직히

토로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제 발로 백방으로 알아보기도 힘들 뿐

아니라, 수많은 오해가 흘러나와도 제대로 항변 또한 못하고 있습니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스타라는 생각에 자부심과 오만이 제 마음을 팽배하게 지배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힘든 시기를 거쳐오면서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그중 가족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공인이라는 막중한 책임감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꼈던 시간들이었고요.

그래서 저는 거의 은둔하다시피 하며 지난 2003년, 1년이라는 시간을 숨어서 지냈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쉼 없이 수많은 작품에서 연기를 해왔던 배우 최진실이 1년 넘게 세상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없었던

이유를 말입니다. 그것은 가족의 적나라한 부분까지 다 공개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제가 전남편과 그 여자와의

관계를 눈치채고 여러 날 잡음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기자회견(2002년 12월 18일)을 자청할지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왜곡된 것은 물론, 지극히 사적인 저와의 결혼생활을 세상에 알렸던 것입니다.



당시 저는 임신 6개월의 몸이었는데 전남편은 뱃속에 있는 둘째도 자신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꺼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어떻게 대응하고 대처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은 당시 제게

물어왔습니다. "그 정도로 심각해질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전 정말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전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사건이 있기 얼마 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한 다툼으로 전남편은 짐을 싸 집을 떠나 있었

습니다. 처음에는 바보같이 전남편을 지키자는 생각보다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까 봐 전전긍긍했는지 모릅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다고 생각됩니다.



2002년 12월 17일, 저는 전남편을 설득하려고 사무실로 찾아갔지만 전남편은 없었습니다. 대신 그 여자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남편의 차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저는 전남편의 차 타이어를 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설마설마했던 전남편의 외도를

제 눈으로 확인했을 때의 느낌...세상을 모두 잃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전남편과 싸우면서도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전남편에 대한 믿음이 마음 한 편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 자리에는 동생 최진영이 있었고, 저 대신 전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안에 있는 거 다 안다. 지금 경찰과 함께 있다"

하고 하면서 말입니다. 동생은 단순히 전남편에게 지금의 심각한 상황을 느끼게 하려고 경찰이 함께 왔음을 거짓으로 이야기

했고 이에 전남편은 경찰을 대동하고 저희 남매가 자신을 간통으로 넣으려는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전남편은 자신의 불리함을 기자회견으로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것도 왜곡된 사실로 말입니다. 언론에 알려지면 제가 잃을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전남편의 외도도 외도였지만 우리 부부 일이 순식간에 세상에 알려진 것 또한 당시로서는 큰 혼란이었습니다. 그래도

부부라는 이름으로 2년 동안 함께 산 남편에게 받은 심한 모욕감과 배신감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것도 임신

6개월이었던 몸으로 말입니다. 이후 집으로 찾아오는 수많은 기자들을 피해 저는 경기도 모처에 피신할 수밖에 없었고, 몇 날

며칠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사랑해서 결혼한 남자가 왜 나에게 이런 큰 돌을 던지는지,

저는 정말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지만 이미 전남편과 저의 일은 '불화'와 '파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이 다 아는 사건으로 번지게 되었던 것이지요.



#가족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은 두고두고 이어졌습니다



전남편과 저에게는 다른 부부 못지않은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믿음이 없었더라면 전남편은 일본에서

야구활동을, 저는 한국에서 연기활동을 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다섯 살 연하의 전남편이었지만 한때 제게는 든든한 존재

였습니다. 게다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기에 몇 번이고 정말 잘 살 것을 맹세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생활 중 저는

나름대로 시부모님들에게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느 부부처럼 오해로 인한 감정싸움은 종종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또한 모든 부부가 겪는 과정을 우리도 겪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남편은 지난 2002년 9월, 저와는 한 번의 상의도 없이 일본에서 야구를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오더니 그 이후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전남편이 가장 아름답고 당당해 보였던 모습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을 때의 모습이라고.... 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수십 년간 해오던 야구를 포기하고 돌아왔을 때 전남편의

모습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더 이상 그라운드에 선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 됐다는 점도 너무나

슬펐습니다. 하지만 본인 마음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에 야구가 아닌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탐탁지 않았지만 저는 그것

또한 전남편의 선택이라면 후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연기를 조금 쉬고 일본에 건너가 좀 더 많은 시간을 내조했더라면 그렇게 쉽게 야구를 그만두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죄책감마저 들어 저는 한동안 전남편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제 연기 부분에 대해서는 결혼 전부터

인정을 했던 그였는데, 나중에는 저의 내조가 부족해 야구를 포기한 것마냥 말하는 것을 보고는 실망을 금치 못하겠더라고요.

여하튼 전남편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고, 집안일이나 가족에게까지 소홀해졌습니다.

그래도 전남편을 믿었습니다. 어느 정도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묵묵히 이해해주자는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런 안일한 마음이 가족을 지키지 못한 것이 돼, 지금 제가 두고두고 치러내야 할 괴로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업이 진행되면서 전남편은 저에게 "사업하는 데 돈 좀 보태라"고 종용했습니다. 때마침 저는 CF모델료 1억을 현찰로 받은

상황이라 그돈 전부를 건네줬습니다. 조건은 "지금까지 생활비 한 번 받아본 적이 없으니 이제부터 다달이 2백만원씩만 달라"

고 했습니다. 그때 제 마음은 아무리 여유자금이 있어도 아이들 우유 값은 아빠가 힘들게 벌어오는 돈으로 사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너무도 실망스러웠던 점은 1억원을 가져가면서 고맙다는 말은커녕 "그 많은 돈 중에 고작 1억!

이제 당신에게 돈얘기 또 안해"하며 퉁명스럽게 애기했던 것입니다. 그에겐 고작 1억인지 모르지만 제가 건네준 그 돈은 둘째

아이 수민이(준희)를임신한 상태에서 밤을 새워가며 CF출연료로 받은 돈이었기 때문에, 그 서운함으이 더욱 컸습니다.

또 동생 최진영에게 1억원,저희 어머니가 "사위가 사업을 한다는데 여유는 많이 없지만 이 돈 자네 가져가서 쓰게. 대신 이자로

2백만원씩 주게"하며 남편에게 1억원을 줬습니다. 그때 전남편은 "장모님 용돈 드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월 2백만원씩 드리겠다"

고 하고 가져갔습니다. 그렇게 전남편은 빚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제발 그 남자를 미워하지 말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전남편과의 싸움(?)은 정말 세상 사람들 또한 지겨워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얼마 전까지

그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때로는 그 시간이 마냥 괴로워 그냥 '이혼하자'는 결심도 수차례 해봤지만 그럴 때마다

두 아이들이 제 마음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이 소중한 아이들이 아빠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습

니다.그리고 이상하게도 두 아이의 맑은 눈을 볼 때면 행복했던 시간들이 생각나 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고요.



저는 전남편과의 사랑과 결혼 자체를 부인하고 싶지 않습니다. 결혼이 있었기에 소중한 두 아이를 만나게 됐으니까요.다만

아빠 없이 살아갈 두 아이를 떠올려보면 아내로서 제가 받아야 했던 수모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그래서 무조건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런 제 진심과 달리 오해하고 왜곡시키더군요.



그렇게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리던 중 저는 주위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발 그 남자를 미워하지 말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떤 소리가 들려와도 흔들리지 않게, 아예 환희 아빠에게 관심이 없어지게

해달라'고까지 애원하기도 했습니다. 그전에는 '전남편과 그 여자가 뭐뭐 했다더라' 하는 소리만 들려도 불안한 마음에 전화해서

엄청 따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전남편과 그 여자가 진술서(법정 공방 당시)에 밝힌 몇몇 일들이 그때 나온 것이라

사료됩니다. 물론 많은 부분에서 왜곡이 되었고요. 당시 그들의 반응은 저를 두고 언제나 미친 여자 취급이었습니다.

단지 비즈니스파트너인데 의부증이 심한 여자 취급이었으니까요.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불륜'이라는 오해를 받은 이들. 과연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오해를 뒤로하고 꼭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야만 했을까요. 그리고 두 사람이 같이 살아야 했을까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 이하의 행동들이라는 생각밖

에 안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빠른 해결을 위해 저는 그 여자를 만나기도 했고, 여러 차레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애원도

해보고 심하게 다투기도 했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제가 바보가 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전남편이나 그 여자는 그 어떤

사실에 대해서 인정도 하지 않은 채, 저의 잘못으로만 몰고 가니 아예 대화 자체를 할 수 없을 지경이었으니까요.



이렇게 지난 1년여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이지 혹독하고 잔인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끊이지 않는 전남편의 경솔한

언행은 저를 몇 번이고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특히 가정파탄의 원인이 모두 제게 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몇 번

이고폭로한 일은 그 예로 들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때로는 상대의 허물까지도 덮어주는 게 부부가

아닐까요. 설령 감정의 골이 깊어져 이혼을 하더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전남편은 저의 치부까지도 낱낱이 세상에 공개하면서

그 어떤 항변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만들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또한 받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2003년 10월 우리만의 이혼합의서를 가지고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자,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 이혼합의서라는 것도 사실은 전남편이 저와 아이들을 버리더라도, 이혼을 하겠다고 계속 요구해와 어쩔 수

없이 '이런 조건이면 이혼을 해주겠다'는 합의 문구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저는 마치 돈(위자료)만 밝히는 여자로

세상의 또다른 오해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변호인과 신중히 상의한 끝에 이혼을

배제한 채 명예훼손과 가정파탄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남편과 떨어져 있었던 시간 동안 별의별 일이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화가 나 속상한 나머지 하지 말아야 할 말도 했습니다.

참고 기다리다가도 전남편이 자극해오면 저의 노력이 한순간 수포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전남편은

그런 일련의 저의 말들도 다 기억해놓은 다음 놓치지 않고 제 진심을 왜곡시킨 채 세상에 알리더군요.



전남편이 이유로 들었던 것 중 저의 잦은 음주,성격,육아문제,의부증,사치 등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둘째 수민이(준희)의 아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정말 이 남자를 쉽게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과연 전남편은 아빠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요. 나중에 수민이

(준희)가 자라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이렇게 글을 이어가는 순간에도 저는 심한 분노를 느끼

면서 두 아이에게 너무도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퀸 12월호 김재우 기자님







IP : 58.224.xxx.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진실 그녀의
    '08.11.30 12:27 AM (218.53.xxx.90)

    절절한 아픔 마음의 고통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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