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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무너무 속상해서 미칠 것만 같아요~~~~~ㅠㅠ

넘넘 속상해요 조회수 : 4,956
작성일 : 2008-11-28 13:56:02
어젯밤에 신랑이랑 한바탕 싸움을 했어요.
저희는 결혼11년차인데...참으로 살면서 행복하단 생각이 들땐 저희 아들녀석과의 일들에서 뿐인 것 같아요.
그만큼 전 저희 신랑이랑 마음이나 가치관,생각...뭐 이딴게 거의 맞질 않아요.
대부분 아...뭔가 이거또 싸움이 될 만한 일이 되겠구나 싶으면 늘 제가 참고...참고~~
싸움이 될 만한 그 상황을 피할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늘 기도를 하며 살았지요.

신랑은 폭력적이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신혼초부터 짙은 마마보이의 기질로 저를 엄청 질리게했던건 있었구요.
하지만 그것도 제 노력과 인내로 얼마만큼은 해결(?)이 된 문제가 되었어요.
그것빼고는...엄청 보수적인거...그리고 엄청 고집이 세서 타인과 트러블이 생기면 '양보'나 '타협'이란걸 모르며 사는 사람이라는게 문제라면 문제에요.

신혼초부터 어머니와의 갈등과 그런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서 뱅뱅도는 신랑땜에 제가 참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어요.사실,몇 줄로 그당시 상황을 요약하여 적자니 이런저런 일들은 다 전하지못하지만...그렇다구 저도 꼭 좋은 성격만은 아니에요.욱~하면 그냥 그동안 참았던게 한번에 다 터지는 그런 불같은 면도 있으니 종종 신랑이 놀랄만한 일들도 있었구요...
어쨌거나 세월이 흘러 아들녀석도 태어나고...가끔씩 난 참 행복하구나...
감사하며 살아야지...좋은엄마와 좋은 아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며 지혜롭게 살자...살자...
이런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몇년 전부터인가 몸이 막 좋질 않더라구요.
여기저기도 아프고,두통도 자주 오구...엄청 피곤하구...
그러다가 올 해에 갑상선암 판정을 받구선 얼마전에 수술을 받았지요.
모든 암이 그렇듯이 갑상선암도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네요.
암중에서 그래도 갑상선암은 '별 것'(?)도 아닌축에 낀다며 아무것도 아니라구 하도 난리를 쳐대는 시어머님땜에 그것만으로도 또 수술전에 엄청 마음고생을 좀 했어요.
어쨌거나 이번에 신랑이 저땜에 고생을 좀 하긴했어요.
하지만 더욱 솔직히 따져보면,시댁식구들과 신랑으로 인해서 받았던 그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때문에 제가 이런 암에 걸린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더 자주 들어서 억울하구 슬픈 마음이 더 강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이제부터는 웬만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지 않도록 즐겁게 살아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저 진짜로 웬만하면 웃으며 살라고 퇴원후부터 엄청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그런데,어제 시댁에 다녀온 신랑이 불쑥 이러네요.
며칠있으면 돌아오는 조카생일날 갈꺼냐구요...**;;
저 엄청 충격 받았어요...
세상에 아직 수술후 첫 진료조차 받질 않았는데 조카생일이라니요~~~
실은,저희 도련님도 신랑못지않게 심한 마마보이 기질로 신혼초부터 우당탕 엄청 싸우더니만 그걸 이유오 슬슬 틈이 벌어지다가 둘째아이를 낳은 얼마후에 부부가 이혼을 했어요.
그래서 졸지에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 되어서 너무 마음이 쨘해서 제가 저희 도련님 이혼후에 아이들(형제)의 생일이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가 되면 엄청 신경을 쓰며 챙겨주곤 했었지요.
그런데 사실,직접 가서 챙겨주고..이러는건 작년까지만 해주리라 마음을 먹었던 일이었어요.
아이들 생일이랑 크리스마스..뭐 이런 여러일들이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12월과 1월 사이에만 5번을 갈 일이 생겼었거든요.그래도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이라 제가 조금만 노력하구 피곤해도 참고 해주면 조카애들이 너무 기뻐하는 일들이 될텐데 하면서 그동안은 저도 기쁨으로 챙겨주곤 했었어요.
그러다가 저희 아이가 크면서 학원들 수업까지 다 빼먹으면서 조카아이 생일을 챙겨주러 가는건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사실 큰애가 저희아이랑 학년이 같은데..저희아인 학원수업 다 빼먹고 간건데 그 조카는 오히려 학원에 갔다오느라 저희식구들이 시댁에서 거꾸로 기다리는 경우가 몇 번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것도 그렇지만 올 해부터는 고학년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으니 저학년이었던 작년까지만 직접 가서 음식먹구,케이크 잘라주며 축하해주고 그럴려구 했었던 거였구요.

아~~~
그런데 그동안 그런일을 억지로 해왔던 저도 아니었었지만,어쨌거나 올 해는 아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게 신랑의 그 말은 절 너무 놀래켰었어요.
시댁식구들도 그러셨다네요.뻔히 얼마전에 수술한걸 다 알고 계시면서도 며칠후 아이생일에 올꺼냐구요~~.
저...지금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서 바람빠지는 쉑쉑거리는 그런 소리로 간신히 의사표현을 하면서 살고있어요.
목엔 드레싱한거 아직도 있구,또 그 부위에 습진이 엄청 나서 지금 난리도 아닌 상태이구요.
그런데 어쩌면 신랑이란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저한테 이럴수가 있을까요~~.
저보고 마음이 없어서랍니다...@@;;
건강과 마음을 저울질해서 건강으로 치우치니 그럼 마음은 더 없는거니깐 안가도 된다구요...
어쩜 말한마디를 해도 속을 아주 뒤집어 놓으며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그럼 회복기에 있는 사람에게 건강이 더 중요하지 조카 생일이 더 중요하겠습니까???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제가 너무너무 분하구 말같지가 않아서 아주 미치는줄 알았어요.
그러면서도 세상에 저...목소리 쓰면 안된다는걸 아는 사람이면서도 계속 말을 이어하대요...
암이 별거냐~~~??그따위로 작은일에 신경을 쓰며 사니까 암에 걸리는거지...
암을 이길 생각은 안하구 저렇게 나 힘들다...난 피곤해..이런식으로 사니까 본인이 힘든거랍니다.
그리구 결국엔 암한테 진다나요...???
저...정말이지 없는정까지 다 떨어졌네요...ㅠㅠ
사람이 어찌 이럴수가 있을까요...??
어쨌거나 자기는 강요하지도 않은일이고 나역시 건강을 더 우선시하니깐 그럼 큰아빠인 자기만 혼자 일찍 퇴근해서 갔다오면 될꺼 아니냐고 소리를 칩니다...아~~~~스트레스~~~~~~~~~~!!!!!!!
밤새 너무 울다보니 속에서 막 토할듯이 어지러웠어요.
분하구...말 같지도 않은 말을 들으니 억울하구....
사업하는 사람이 사업장 문까지 일찍 닫고 갈 정도로 조카아이들 생일을 6년씩이나 챙기는것도 이해불가에...
(제 생일과 저희 아들 생일땐 일찍오면 밤8시,9시였지요...)
아픈 제게 위안은 커녕 이렇게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신랑이 너무너무 싫으네요..

제가 벌을 받나봅니다.
그렇게 엄마아빠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더니만 이렇게 사나봐요...
형제라곤 딱 둘인데도 엄청 차별대우를 하시는 시댁부모님은 늘 도련님만 우선이고...
그러다보니 결혼을 해도 동서나 저,조카이들과 저희아이...
자연적으로 차별대우를 받더군요.
그러다가 도련님이 이혼까지 하고나니 끔찍한 그 아들이 얼마나 불쌍했겠어요~~~
이혼이후의 집안 분위기...아~~끝내줬습니다.
집안일이 있어서 가도 함부로 웃지도 못하구...
그렇게 편애를 당하며 어렸을때부터 지금껏 살아왔으면서도  자기의 위치와 당하는 분위기를 전혀 모르는 저희 신랑입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동생만 예뻐하구 위하니 자연히 동생까지도 저희 신랑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이래서 제가 저희 신랑이 불쌍하다가도...어제처럼 말하고 행동을 할땐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저도 이혼을 하고 싶어요...

도련님은 이혼후에도 엄청 그 뒤를 봐주셔서 큰 사업을 하시고...
조카애들은 학교에서 기죽는다고 엄청 큰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저희 신랑이나 전 부모님께 손 벌리는걸 너무 싫어하는 성격이라(그러고보니 그것 하나는 똑같네요~**;;)지금 저희 사는 형편은 뭐 그냥저냥 보통으로 살고 있어요.
어떻게 살면서 이렇게 다 큰 성인들이 되었는데도 아들들을 이다지도 편애를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실까 정말 희한할 정도구요...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어제...제가 참다못해 계속 이어지는 말다툼끝에 이랬어요.
이상하다구요...
자기말로 별것 아니라는 이따위 문제로 아픈  저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것처럼 구는 게 이상하다구요~~
그리고...혹시라도 같이 살기싫으면 언제라도 얘기하라 했네요.
바로 도장찍어 헤어져 줄테니까...이렇게요~~ㅡㅡ;;
저역시 살기싫으면 바로 얘기할테니 그런줄 알라고 말하곤 방으로 들어와서 엄청나게 울었어요.
아침에...슬금슬금 제 눈치를 살피며 간지럼을 태우는 신랑을 보면서 정말 '패죽이고 싶은'감정을 느꼈어요.
사람이 어찌.......................!!!

같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오신 저희 친정부모님껜 웬만하면 제가 속상한 일이 있어도 말씀을 잘 못드리겠어요.
저보다 더 속상해하실까봐서요...
그리고 가뜩이나 반대한 결혼을 승낙하신지라 저희엄마가 아주 '뭔 일'을 내실까봐서도 그렇구요...ㅎㅎ;;
저때문에 당뇨까지 생기셨거든요...휴~~~
저희 친정은 정말 단란한 분위기에 저희 엄마아빠는 얼마나 다정하신지를 몰라요.
그래서 저희아이까지도 외갓댁엘 가는걸 친할머니댁에 가는것 보다 만배는 더 좋아해요.
전 그것도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딴 친구들은 친할머니 할아버지께 엄청 귀여움도 받고 자라건만...이건 늘 도련님네 아이들이랑 차별이나 받구..눈치보구...

...
가뜩이나 아파서 수술후에 신경이 예민해져있는데 신랑까지 이렇게 저를 괴롭히니 너무 우울해요.
시댁에서 차별을 받건 대접을 못받건간에 신랑은 말이 통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앞으로도 계속 조카들 생일이며 모든 시댁의 대소사에 물불 안가리고 갈게 뻔하구...
전 이번 수술이후엔 정말이지 제 건강을 앞으로는 챙기며 살아야 제가 오래 살겠다 싶어서 뭔가를 달리 살아야지 하는 입장이라 문제가 생각보다는 점점 커질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갑상선암 그까짓꺼 별 것도 아니라는데 수선을 떤다는 식으로 저를 생각하시는 저희 시댁식구들...
앞으로 어떻게 대하며 살아야지 제가 똑똑한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역시 전 제 친구들 표현마냥...
'헛똑똑이'였나봅니다...
부부라도 마음이 맞다면 덜 속상할텐데 늘 생각이 달라도 너무나 다른 신랑과 사는덕에 제가 너무나 힘이 드네요.

또 울고만 싶어요......
휴...........................................
IP : 218.49.xxx.12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08.11.28 2:05 PM (116.125.xxx.124)

    서운타...남편을 패죽이고싶다(절대 공감입니다만).....등등 어떤 생각도 하지마세요....ㅠㅜ
    암이시라면서요........갑상선암이 암중에서 그나마 완치율이 높다해도...그래도 암이랍니다...--;;;;

    아무것도 맘에 두지마시고 아픈거만 치료하세요...뭐라고하든 옆에서 개가짖는다 생각하시고....
    빨리 완쾌하세요...ㅠㅜ

    여기 이렇게 한번씩 털어내시고...그냥 원글님 몸만 생각하세요..... ^^;

  • 2. 그나저나
    '08.11.28 2:07 PM (116.125.xxx.124)

    한마디....나쁜~~~~~~~~~~~~~~~~~~~~~~~~~~~~~놈~~~~~~~~~~~~~~~~~~~

    제가 대신 욕해드릴께요........^^:;

  • 3. 에휴~
    '08.11.28 2:09 PM (211.35.xxx.146)

    댓글들 심하다고 누가 그러시는데 정말 같이 욕해주고 싶네요.
    그냥 싸우지도 마시고 너무 힘들다고 못간다고 하시고 맘 다스리세요.
    시자랑 역인일로 안좋은 소리해봤자 말로 받으니 겉으로는 싫은 소리도 하지 마시구요.

  • 4. 몸부터
    '08.11.28 2:11 PM (125.187.xxx.90)

    추스리세요.
    자꾸 안좋은것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은 수술후 건강회복부터 하시고 난뒤에, 냉정히 생각해보시는게...
    시부모가 아무리 못되게 굴어도 남편만 아내편이면 헤쳐나갈 수 있는데..
    이건, 이도 저도 아니라서, 참 뭐라고 드릴말이 없네요.
    건강 빨리 회복하시길..

  • 5. 샘이슬
    '08.11.28 2:19 PM (125.245.xxx.226)

    친정도 가까우시고 친정에 아이들 데리고 어느정도 건강회복될때까지 가계시면 안되나요?
    아파사 모든게 귀찮아서 왔다고 하시구요.(물론 돈은 챙길수 있는 만큼 챙겨가셔서 아무생각하지 마시고 푹쉬시면 안되나요?)

    시댁과 남편이 11년째 그렇게 해왔다면 바뀌지 않을텐데.... 몸도 아픈데 그 스트레스 어찌 받나요?
    조카 생일까지 5년째 챙겨주고 사셨다면 참 마음이 넓으신 분 같은데....

  • 6. 시댁
    '08.11.28 2:21 PM (121.150.xxx.147)

    시댁이란 것들..단 한번만 잘해줘도..
    잘해주는것에 딱 적응합디다..
    절대..잘할 생각하지 마세요.
    가긴 왜갑니까?
    그래도 암이라면 죽음과 가장 직면했다가 나왔는데..
    내가 죽음..아무것도 소용없어요.
    내자식도..하물며..조카라니..
    정말 쓰잘데기 없는 겁니다.

  • 7. 제발
    '08.11.28 2:31 PM (211.237.xxx.199)

    남편을 설득하셔서 부부치료를 받아보세요
    남편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셔서요
    천주교나 기독교에서 하는 me나 아버지학교 같은데 보내시면 개과천선 합니다
    꼭 치료 받게 하세요
    남편은 지금 중병이네요
    어리석게도 아내의 병이 우선이지 조카가 우선이랍니까?

  • 8. 글쎄요
    '08.11.28 2:43 PM (222.107.xxx.36)

    아주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나가셔야 해요
    당연히 내 건강이 우선이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이러고 말아야 해요
    시끄럽다, 당신 혼자 가고 싶으면 가라!
    아, 정말, 뭐라 위로해드릴말이 없네요

  • 9. 앞으로
    '08.11.28 2:52 PM (211.57.xxx.106)

    나쁜 며느리 되세요. 신랑과는 적당히 타협하시고요. 님 건강이 우선이니까 님 몸만 챙기시구요.

  • 10. 저랑 넘 같아요 .
    '08.11.28 3:04 PM (147.46.xxx.64)

    마치 제 얘기하는듯해요 .. 제 남편은 매주 일요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시댁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지난 언제인가 제가 유산하고 몸져누워있었는데도 일요일날 시댁에 안갈꺼냐고 화내는 사람입니다.
    넘 황당하고 소름끼쳐 화도 못내고 누워있었더니 아들애와 둘만 시댁에 가서 밥먹고 오네요
    그시어머니도 다 알면서 며느리가 누워있어 당신 아들 밥못먹는다고 저녁까지 멱여주고 그밥맛있게 다 쳐먹고 오는 남편입니다.
    이젠 다 포기하고 삽니다. 그냥 내복에 무슨... 이렇게 다독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 11. jj
    '08.11.28 3:46 PM (124.49.xxx.36)

    당연히 건강이 우선이지요.
    지금 조카들은 엄마가 죽은 것도 아니고 이혼이지만
    님 죽고 나면 님 아이들은요? (죽는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만.. 전 제가 암 4기로 수술도 못하는 상황이라 항암치료 하면서 그야말로 아이들만 생각하며 버티고 있거든요)
    암이 긍정적 사고가 좌우한다지만, 그 긍정적 사고도 일단 내 건강이 허락해야 말이지요.
    목소리도 안나오고 드레싱도 제거 못한 상황이라면 아직도 "환자"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암 환자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나누는 삶을 산다지만,
    그것도 마음에서 우러 나야 하는 것이고요. 우선은 내가 살아야지요.
    제가 요즘 읽은 책에서 "비행기에서 응급상황에서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 우선 나부터 착용하고 동반 어린이들 살펴주라고......" 등의 내용이 나오는데 지금은 바로 그 상황이란 말입니다.

    님 친정 가까우시면 애들 데리고 친정에 잠시 들어가서 수발 받으며 요양 겸 쉬시는 게 어떠실지...

  • 12. 힘내세요
    '08.11.28 4:08 PM (61.83.xxx.82)

    진짜ㅣ 웃기는 인간들이네요.
    지들이 암 걸리 사람의 맘을 어찌안다고....
    남편이 남의 편이라지만 진짜 이해불가...
    자신을 위해서 사세요.
    자신을 위해서 화내시지 말고 참지도 말고 그냥 상관없이.....

  • 13. 새옹지마
    '08.11.29 1:06 AM (122.47.xxx.35)

    한국남자들 여자가 시댁에 가는 것은 아주 바른행동으로 교육을 받아와서 그렀습니다
    내 남편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과싸우는 것입니다
    저도 여성학자나 명절이면 남편도 함께 일을 하자는 광고를 보면 너무나 어색하고 거리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저는 속았다ㅡ는 것을 알았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속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벌써 나이가 먹어 늙어 가고 있습니다
    전 정신차리고 참고 살지 않습니다 그렀다고 싸우지도 않습니다
    저도 보통의 대한민국 여자입니다 소리지는 것 제일 싫어합니다
    우는 것도 이제 눈물이 말랐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며느리로서의 역할 모두 내려놓겠습니다 이 집안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습니다 혼자서 가만히 있고 싶어니까 저를 찾지않으면 좋겠습니다"
    울고 불고 하는 시절은 처음 몇 년입니다 냉정한 자세가 필요하고 시댁이나 신랑 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라디오에서 정신과 의사가 그러더군요 아주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 할 때는 목소리도 높이지 말고
    울지도 말고 교과서 읽더시 자기의 생각만 간단히 표헌하라고 ..................
    그리고 저는 정중히라는 예도 함께 갖추라고 나 자신을 위하여
    우리는" 거절 " 하는 문화를 배우지 못한 세대입니다 남녀간, 부모자신간, 교사와 학생
    거절하면 마치 나뿐 사람처럼 인식이 되어있습니다 웃으면서 정중히 거절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요즘도 아기들에게 "때리면 너도 때려"라고 지도하거나 너가 이해하고 조금만 참으라고 지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웃으면서 하지말라는 말 연습을 시키지 않습니다
    남편과 시댁시구들은 습관적으로 툭툭 던지는 말 며느리들은 현실에서 노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통스럽죠 그러니 한국에서 파출부역할 뿐인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여성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이제 50% 입니다 특히 배운여성이거나 자기의 일이 있는 여성은 인간답게 살려고 하지
    파출부로 들어가는 결혼은 하지 않습니다
    결혼을 하면 독립을 하는 것인데 시댁은 왜 자식과 함께 인생을 즐길려고 할 까요
    친구들을 사귀거나, 돈을 벌거나, 봉사활동을 하거나 남은 인생을 즐기시지 왜 자식을 불러 들이는지
    제사 때 한사람의 노동은 보시지 않고 제사만 생각하는지
    딸들이여 아들이여 제사 생일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겨라
    누구에게 밥을 달라 하는 것은 폭언이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라
    부모님께도 요구만 하지말고 스스로 독립하여 세상 구경을 하세요
    얼마나 세상이 넓고 아름다운지 왜 가족에 묶여 서로를 괴롭히는지 한국은 이상한 나라야

  • 14. ...
    '08.11.29 10:14 AM (211.208.xxx.205)

    그 동안 참고 사신 원글님이 대단하십니다
    남편들이랑 왜 자기 집에서 해야 하는건 다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죽어다 살아나신 것이니 다른 삶으로 한번
    살아보세요
    나를 위해서 아이만을 위해서 전과 다르게
    산다고 해서 님께 뭘라고 할 사람 있으면
    아프고 나니 세상이 달리 보인다고 하세요
    빠른 회복하시고 님 몸 잘 챙기세요

  • 15. 원글맘
    '08.11.29 10:18 AM (211.178.xxx.141)

    위로의 말씀들을 주신 여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는 정말이지 모든게 다 귀찮고해서 두유 하나만 먹구 하루종일 그냥 침대에 누워만 있었네요.
    신랑은 안하던 짓을 하면서 전화를 몇 번씩 해대며...아이에게 엄마는 어떠냐~,뭐는 먹은것 같냐~,아빠 이따갈때 엄마 뭐 사갈까 물어봐라~~...등등 일부러 화나고 맘의 상처 받은 사람에게 눈치를 보며 억지로 말시키는(이것 정말 너무 비열해보이구 치사한 행동인거 아시죠..**;)행동을 하느라 어제 무착이나 바쁘게 굴더군요.
    ...
    어제랑 오늘..연이어 아침에도 일어나지않고 아침밥도 나몰라라하구 그냥 누워만 있었어요.
    아이에겐 아빠한테 해달라구해라 이렇게 미리 귀뜸해주곤...학교 잘 갔다오라고 인사하는 녀석 뺨에 살짝 뽀뽀로 인사를 해줬지요.
    정말 눈도 마주치고 싶지않고,시키는 말에 한마디 답도 해주고 싶지가 않아요.
    괜시리 큰 걱정 해주는척...깊은 한숨까지 내쉬며 어휴~~~~...휴~~~~~~~~~~....
    이러는 신랑의 모습이 너무나 이중적으로 보이고 가식적으로 보여요.
    원래가 명랑한 성격인 저로서는 이렇게 한공간에서 사람들이 어색하게 지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참기 힘든 고통인줄 몰라요...그래서 늘 풀고..풀고...이러며 지내왔던건데...
    하지만,이번엔 어찌 흘러가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계속 다운되고,
    우울하고,
    눈물만 나고..또 나고...
    ...
    또 눕고만 싶어요.
    휴..........

  • 16. 동감
    '08.11.29 10:27 AM (123.99.xxx.209)

    새옹지마님 글에 참 공감을 하구요 저도 한동안 울다가 조용히 이젠 말없이 내려 놓았어요 참 살다보니 제가 헛튼곳에 너무 많은 화를 내고 있더라구요 몸이 추스러지면 고아원 같은 곳에 봉사하러 다닐 생각이예요 더 낮은 곳을 보면서 제 마음도 풍부하게 하고 착한일도 많이 하고 싶드라구요 님도 얼른 회복하시길 바랄께요

  • 17. 원글님...
    '08.11.29 11:54 AM (59.7.xxx.117)

    힘드시죠? 근데 남자란 인간들이 원래 아주 단순하답니다. 힘들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발버둥 쳐야 "아...이사람이 힘들구나." 한다잖아요. 지금 남편이 하는 행동은 비열하구 치사한 행동이 아니라 이제야 조금 원글님을 생각하게 된거죠.^^ 전 결혼 20년차고 남편이 이제 50을 넘어서니 왜 그때 남편이 이런 행동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원글님 남편도 아주 못된분이 아니라면 차차 좋아지실거예요.
    힘내세요...

  • 18. .
    '08.11.29 12:57 PM (220.84.xxx.226)

    눈물나고 그러면 싫컷 우세요. 그러다 또 눈물나면 소리라도 크게 내면서
    울어보세요...
    조금은 후련 하실거예요.....
    저 위의 동감님 말씀처럼 저도 허튼곳에 너무 많이 화를 내고 감정소비를 하고 살았더라고요.
    아픈건 정말 누가 대신해서 아파주는거 아니니까,
    건강회복에만 신경쓰시고, 자기 자신을 위해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보는건 어떨까요?
    하루빨리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 19. 00
    '08.11.29 1:24 PM (59.3.xxx.133)

    그렇게 잘 챙겨주는 숙모님이 수술하셨는데
    생일전에 병문안부터 와야죠..
    교육적인 측면에서라도 그리 해야죠..
    생일은 그담에 생각하셔야죠 남편분....
    어른 아이 간에도 일방통행은 힘들어요..
    다만 가르쳐가며 이끌어가야죠..

  • 20. k
    '08.11.29 1:34 PM (115.23.xxx.223)

    "결혼을 하면 독립을 하는 것인데 시댁은 왜 자식과 함께 인생을 즐길려고 할 까요"

    새옹지마님의 이 말씀이 너무 맞는 얘기예요.
    결혼하고 나서 젤 처음에 질색했던 게 시어머니가 서른 넘은 자식을 애 취급한다는 거였어요. 그런 데서 자기 위치와 아들에 대한 영향력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시엄니는 아들의 결혼을 독립이라고 절대 생각 안 하시는 것 같아요.
    이제는 이성적으로 시엄니의 언행을 따지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느낌니다. 정신만 피폐해집니다.
    이혼을 할 수도 없으니 정말 옛날 같으면 저만 어디 사우디아라비아 건설노동자로라도 나가 있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여자라도 벽돌쯤은 나를 수 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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