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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1학년

봄날 조회수 : 772
작성일 : 2008-11-28 13:29:09
제 딸 이야기입니다.

전 내성적이고 사색을 즐깁니다.
정리정돈을 잘 합니다.
혼자서도 잘 놉니다.
여고시절에도 우르르 몰려 다니는 것, 별로 안 좋아했어요.

어느날 제가 딸에게 선언했습니다.
"이제 니 방 안 치워줄거야"

항상 어지렵혀져 있는 책상, 방바닥은 속옷이며 잠옷이며 발에 걸리적거리고...
하지만 바쁜 아침에도 지 몸무새 가꾸는데는  한참이 걸립니다.

어쩌다 흥이 날땐 몸을 건들거리며 효리의 유고걸? 을 흥얼거리지요.
전 그 노래 싫어요. 비주얼만 보일뿐 감성이 없어요.

임재범노래 아시죠?  전 그런 류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네, 맞아요. 제가 칙칙하다는걸...      요즘 아이들의 시류에 따라야한다는 걸.

요즘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는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합니다.
것도 친구랑.
친구가 못가는 날은 저도 가질 않아요. 이유는 혼자 밥 먹기 싫어서.

왜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하는 걸까요.
저와 너무 다른 성향의 딸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속 좁은 엄마는 맨날 딸 가슴에 못을 박습니다.

엄만 항상 교과서적인 말만 한다고.
엄마보다 친구에게 말하는게 더 편하다고.

자식도 잘 통하는 자식이 따로 있는 걸까요?
  
IP : 220.118.xxx.2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8.11.28 1:34 PM (218.209.xxx.153)

    저도 휴학중인 고1 딸래미가 있는데요.
    정말 말도 안듣고 지고집이 썹니다. 좋게 얘기함 주관이 뚜~렷한거죠 ㅠㅠㅠ
    각자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편하고 잘 통하잖아요. 자식도 그런것 같아요.
    그렇지만 안통해도 자식사랑은 여전하니 어쪄겠어요. 전 저를 포기하는 연습을 하고
    살아요. 잘난 딸래미 덕분에

  • 2. 전 서른이지만
    '08.11.28 1:59 PM (221.162.xxx.86)

    .... 듣다 보니 좀 답답합니다. 세대차이 나는걸 어쩌겠어요.
    유고걸, 같은 노래 흥얼거리는 것도 듣기 싫으시다니...
    만약 친구가 "우리 엄만 내가 기분 좋아서 유고걸~ 하고 흥얼대면 못 마땅해서 딱 쳐다보는게
    느껴진다니까?" 라고 한다면...
    아... 좀 엄마한테 사랑 받지 못하는 아이구나 싶을 거 같아요.
    공부하러 가는 것만도 어딥니까. 자기 방 안치우는 건 혼날 일일 수 있지만,
    니 머리, 니 몸은 가꾸면서 왜 방은 안 치우는데! 하면 기분 나쁩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공부 안한다고 뭐라 할 수도 있지만, 왜 친구 없이 아무 것도 못하는데!가 들어가면,
    이것도 또 기분 나쁩니다. 아이를 좀 더 이해해주세요.
    아이가 왜 친구를 좋아할까요? 엄마와 달리 친구는 자신을 하나의 그냥 자연인으로 대해주니까
    그런 거지요.

  • 3. 어쩜...
    '08.11.28 2:05 PM (211.57.xxx.106)

    제가 쓴글인줄 알았어요. 제딸도 여고1년. 제가 치워주지 않으면 정말 쓰레기장일걸요? 사년간 그일로 싸우다가 이제 포기했어요. 유고걸 뿐 아니라 동방신기 나오면 아파트 떠나가요. 어제도 새벽 2시까지 인터넷!!!! 집에선 잠 5시간 자는데 학교갔다오면 완전 쌩쌩... 그 비밀은 아시겠죠? 바로 수업시간에 자는것이에요. 0교시부터 두눈뜨고 있는 학생은 없다는군요.

  • 4. 시험감독
    '08.11.28 2:07 PM (211.57.xxx.106)

    한번 가본일 있는데 하루 4시간 시험보면 두시간은 시험이고 두시간은 자습이더라구요. 그러니까 한시간 자습후 시험 또 자습후 시험 이렇게 되는데 자습시간에 보통 다음시간 시험공부 하잖아요. 정말 고개들고 있는 학생 한두명 외에는 모두 엎드려 자더라구요. 한숨~~~~~~~~~ 엄마들은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고 있잖아요. 제가 시험감독 하고 온후로 엄마들이 어찌나 불쌍하던지.......

  • 5. ...
    '08.11.28 2:09 PM (210.117.xxx.35)

    특별히 문제있는 딸이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오히려 엄마랑 다른 딸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어머님이 좀 반성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원글님 글 읽는 저도 숨이 막히는데 따님은 어떻겠어요.

    어머님 논리대로라면 원글님 어릴 때 원글님 어머님은 원글님보고
    이미자 류의 노래만 들으라고 하셨나요?
    원글님도 그 당시 젊은이들이 좋아하던 노래 즐기셨잖아요.
    예전 문화만 의미있고 요새 젊은이들의 문화는 가볍고 무의미하다는 건 그야말로 편견일 뿐인 거죠.

    저도 어릴 적에 몰려다닌 거 싫어했고 그게 제가 독립적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요...
    정신분석을 하다 보니 자존감이 부족하여 3명 이상 있는 모임을 불편해 했던 거였더라구요...
    인간관계에서 누군가와 경쟁해야 한다는 그 두려움...
    그리고 그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는 낮은 자존감...
    그러니까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굳이 독립적이지 못하다고 보실 일은 아닐지도 몰라요.
    그리고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의 세계의 중심은 친구잖아요.

    원글님은 시류에 따르기보다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는 모습이 더 필요할 거 같아요.

  • 6. @@
    '08.11.28 2:18 PM (121.55.xxx.218)

    전 고1아들, 중2 딸을 둔 엄마인데요.
    이글 보면서 엄마가 좀 더 아이를 조금만 감싸줘보면 어떨까싶은 마음이 들어 로그인 했습니다.
    딸이 아들보다 더 지저분하고 몸치장하는것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만 여자아이니까요!!!
    저도 첨엔 많이 당황스러웠는데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자연스러운 일들이더라구요.
    대부분 사춘기 아이들이 그러더라구요.
    좋아하는 노래야 서로 취향이 다른것뿐이고, 어쩔 수 없는 세대차인걸요.

    공부하려고 한다면 격려 많이 해 주세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다가오더라구요.

    울아들은 독서실 가는데요. 혼자 가는건 가는데 점심은 꼭 집에와서 먹길래 물었더니
    혼자서 사 먹는거 너무 어색하고 싫다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어른들도 사실 혼자서 뭐 먹는거 그럴거같아요.
    물론 혼자 잘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도 혼자 사먹는거보다 차라리 굶는걸 택할 성격이라 이해가되요.

  • 7. 봄날
    '08.11.28 2:33 PM (220.118.xxx.240)

    저두 제가 참 문제라는 걸 잘 압니다.
    댓글보며 많이 반성합니다.

  • 8. 저두
    '08.11.28 3:44 PM (118.223.xxx.11)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인데요,
    딸이 당장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엄마가 바뀌셔야 서로 편합니다.
    사소한 일로 자꾸 부딪치다보면 정작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도 대화가 안될수가 있어요.
    성향이 다른거는 바꾸려고하지마시고 그냥 인정해주시는게
    아이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실 수있을겁니다.

  • 9. 긴머리무수리
    '08.11.28 3:59 PM (58.224.xxx.195)

    울딸,, 정리정돈 못합니다..얼마전 수능 친 고3짜리 입니다..
    성격이 좋아 친구들 엄청 많습니다, 어쩌다 친구들 우리집 놀러온다고 하면 울딸 바쁩니다..
    지방 치우느라...화장대 거울엔 곳곳에 쌍커풀 테이프 붙어있고요,,방바닥엔 발둘 곳이 없지요..
    그런 울딸..
    수능끝났다고 이제 살림은 지가 한답니다,,
    엄마는 편안히 직장생활 하랍니다..
    정말, 퇴근하고 집에가면 문도 열어주는 딸..(항상 제가 열고 들어왔는데 말이죠ㅡㅡ)
    집안이 깨끗하고,, 설거지 완벽히 해놓고,,며칠이나 갈란지는 모르지만서도요,,
    딸키운 보람을 느낍니다,,딸래미 없는 집들이 살짜기 불쌍해 보인다는,,,ㅎㅎ
    수능끝났다고 쌍커풀 수술시켜달래서 시켜줬지요.//요즘 고3들 쌍커풀 수술 많이들하러 오대요..
    울딸 병원에서 중학교 동창회 했습니다,,ㅎㅎㅎ
    수술비를 살림하는 걸로 충당하겠답니다...ㅋㅋㅋㅋ

  • 10. 저도
    '08.11.28 8:39 PM (218.155.xxx.87)

    고1딸과 중1아들...
    제큰아이도 방 안치우지요. 요즘엔 시험기간이라서 밥12에 집에오고 오고나서도 수행평가하느라고 어느땐 새벽3시30분에 잔 적도있었어요. 아침엔 6시15분에 일어나 7시에 차타고 학교가지만 저도 방은 안치워줍니다.
    그래도 딸에게 뭐라안합니다. 본인도 바쁘고 힘들거라 생각이드니 잔소리 안나오더라구요. 저는 전업주부에요.
    우리식구중에 제가 제일편한것같아요. 아침에 운동하고 점심은 엄마들만나 맛있는 점심먹으며 수다도 떨고 아이들이 크다보니 집안일도 별로 없구요.
    전 요즘아이들 넘 불쌍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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