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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피아노 하고 있어요

`` 조회수 : 628
작성일 : 2008-11-17 11:18:17
초1, 초2 두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제  목표는 아이들 최대한 교육비 적게 들여 키우기입니다.
큰애 선교원 2년, 유치원 1년 보냈습니다.
원래 저렴한 선교원에 계속 보내고 싶었는데
형편이 어렵다고 남은 3명의 7세 아이들을  
6세 반과 통합한다고 하는 바람에  
유치원 부랴부랴 알아봐서 보냈구요.
학습지나 오르다 같은 것들 한번도 안했습니다.
작은애 선교원 2년 보내고 부설 유치원 알아보니 (선교원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생일이 빠르다고 해당 안된다고 합니다.
비싼 유치원비가 아까워서 그냥 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역시 학습지 한번도 안했습니다.
학교에 오니 방과후 수업이 있더군요.
작년에 영어, 컴퓨터 했습니다. 저렴하고 내용도 좋았습니다.
올해는 큰애 영어, 바둑, 점핑 클레이,
작은애 영어, 바둑 이렇게 합니다.
둘 다 태권도 보내구요.
국어랑 수학 문제집 사서 하루에 두장씩 풀립니다.
영어는 딱 숙제만 시켰어요. 테잎도 숙제 낸때만 들려줬어요. 5분이면 끝나요.
어릴때부터 질려버리면 곤란하잖아요
그대신 시간 날때마다 나가 놀라고 내보냈어요
아래층에 예민한 중년 아저씨 혼자 사는데 시끄러울까봐

이렇게 하니 둘이 합쳐 사교육비 40만원 들어갑니다.
책도 전집으로 사준적이 없습니다.  그대신 도서관 세 군데 돌며 빌려 옵니다
중고책은 가끔씩 사주지요.

작년 큰애 1학년때 디지털 피아노를 샀습니다.
아이가 졸라서요.
6월 중순부터 시작했어요.
작은애가 엉엉 울며 자기만 안가르쳐준다고 화를 내더군요.
"너는  아직 때가 아니야" 그러며 달랬습니다.
처음에는 쉬웠어요. 근데 바이엘 3권 넘어가니 힘겨워 하는 거예요.
매일 어렵다며 내가 이런걸 어떻게 치냐며 짜증 부리고 울어댔습니다.
살살 달래기도 하고 등짝도 때린 적도 있습니다.
자기는 이세상에서 피아노가 제일 싫고 그 다음이 영어랍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하루에 30분씩 진도 욕심 부리지 않고 해 나갔습니다.
하루는 아이 친구 엄마가 그러더군요.(별로 안친한)
아이가 저렇게 싫어 하는데 그냥 선생님한테 배우게 하지 그러냐고.
그냥 웃으면서 돈이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4권을 다 떼고 복습을 시작했습니다. 소곡집과 겸해서.
작은아이도 미루고 미루다 8월 중순에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이 아이는 형보다 조금 딸리는 머리라 정말 억지로 시작한 건데
너무 즐거워 하는 거예요.
형은 레슨 끝나면 절대 연습같은건 안했는데 작은애는 틈만 나면
치는 거예요.
급기야 큰 애도 귀에 익은 곡들을 치게 되니, 게다가 이제 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니
재미를 알게 되어서 밤 늦게도 볼륨 낮추거니 이어폰 끼고 치네요
누가 먼저 피아노 시작할래 하면 서로 먼저 하겠다고 투닥 거린답니다.
이제 큰애는 체르니 100번, 작은애는 바이엘 2권 후반부...
덕분에 저도 새롭게 피아노의 재미에 빠졌어요.
저요? 1982년부터 딱 2년간 배운 솜씨랍니다.ㅋㅋ

아참 아이들이 영어도 이젠 좋아하네요.
이제는 제일 싫은게 뭐야? 하고 물으면 대답을 안한다지요

그렇게 교육비 아껴서 뭐했냐구요?
작은 돈이지만 저한테 투자했습니다.
요가 꾸준히 열심히 다닙니다. 저렴한 여성회관으로.
동사무소 에서 영어 배우고 빵 배워서 몇년째 만들어 먹고
밸리댄스도 배우네요.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행복이 별거 아니네요. 저에게는...

나름 소심한 아줌마니 돌 던지지 말아주세요.=3 =3 =3





IP : 121.190.xxx.2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갑습니다
    '08.11.17 11:32 AM (222.99.xxx.153)

    동지를^^ 만났네요.돌을 왜 던집니까?^^저도 힘들지만 그렇게 살고 있는데 이노무 집대출이 많아서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허덕거리고 있습니다...요즘은 아껴도 아껴도 힘드네요.그래도 힘내서 살아야지요.

  • 2. ..
    '08.11.17 12:34 PM (211.214.xxx.181)

    참 지혜롭게 잘 사시네요.^^
    저도 참고해봐야겠어요.
    부러워요.

  • 3. ..
    '08.11.17 2:42 PM (218.39.xxx.225)

    저도 엄마표공부,피아노,영어 하고있어요
    같은반 엄마들모여서 학원얘기하면 전 고개만 끄덕끄덕하다가 옵니다
    아이들좋아해요...피아노치는거 재미있어하고..전 좋아하는 노래 한곡씩 중간에 넣어서 가르쳐주니까 더 좋아하더라구요..학원선생님들 들으면 싫어하실려나??. ㅋㅋ
    저의 오랜친구인20년지기 피아노가 요즘 아이들과 놀고있어요
    세대공감같은 기분이랄까 ...저도 즐거워요..
    엄마표 하시는 분들 우리모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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