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막방을 본 후 그 여운이 너무 잔잔하게 남아서,
괜시리 스페셜 방송 따위는 사실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출연자들이 나와 시시껄렁한 후일담 주고 받다 한번씩 명장면과 NG 장면 비쳐주는,
드라마의 여운마저 희석시키는 그런 스페셜 방송일까 봐서요..
그런데, 역시 <베바>는 다르네요..
마지막에 강마에가 나를 향해 "당신은 꿈이 있나요?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열정이 있습니까?" 하고 다그쳐묻는데,
그저 가슴만 먹먹할 뿐,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더군요.
꿈 꾸는 사람들에겐 좌절마저도 아름답다는, 오늘 방송에서 강조하던 그 메시지가 내내 가슴을 쳤습니다.
내 이름마저 묻어두고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아갈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꿈'을 꾸며 살고 싶어졌습니다.
생소한 악기를 접하며 배우들이 겪었을 고충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새로운 음원을 만들어 내느라 밤낮없이 고생했을 예술 감독 및 연주자 분들의 노고도
스페셜 방송을 보며 새삼 느꼈네요.
그저 그런 쇼프로 같은 스페셜이 아니라, 너무도 알차게
한 편의 드라마에 대해 차분히 정리해볼 수 있는 소중한 다큐를 제작진은 만들어 주셨네요.
아... 이젠 진정 강마에를 떠나보내야 하는 걸까요..?
소중한 연인을 잃은 듯 맘 한켠이 시려옵니다..
( 우리의 명민좌, 올해 연기 대상은 꼭 거머쥐셔야 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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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바>는 스페셜 방송도 역시 스페셜하네요!
완소명민 조회수 : 1,033
작성일 : 2008-11-13 23:22:57
IP : 218.51.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1.13 11:41 PM (219.240.xxx.246)안그래도 스페셜한다길래 괜히 드라마 질떨어지게 하는거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이전에 워낙 유치찬란한 스페셜들이 많아서 ^^
결말에 대해 말들도 많고 불만도 많던데 전 담백하니 좋았어요. 동화책처럼 이러저러해서 둘이 잘 살았습니다...하는 결말은 별루여서요.
스페셜도 잘 봤네요.
윗님처럼 인간시대같은 편안하고 진지한 진행이 좋았어요2. >>>
'08.11.14 10:04 AM (211.108.xxx.16)그래요 편안하고 뭔가 생각할수 있는..
일본 보다 한국 드라마가 더 재미있고 좋아요...
그리고 그걸 두달만에 찍을수 있다는건 한국밖에 없을거라는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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