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2만부가 팔려나가는 인기의 비결은?
정치권(정당)을 출입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는 '물건'이 하나 있다. <국회수첩>이 그것이다.
<국회수첩>은 299명 국회의원의 신상명세서이자 정보보고다. 의원들의 학력, 경력, 이메일주소, 홈페이지 등은 '기본'이고 보좌진들(보좌관·비서관)의 핸드폰번호까지 나와 있다. 국회와 정당의 조직구조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각 원내정당 사무처와 국회사무처·국회입법조사처 부서 담당자와 연락처, 심지어 국회 출입기자 연락처까지 들어 있어 일반인들에게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요긴한 물건은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월간으로 발행되는 <국회보> 2008년 11월호에 따르면, <국회수첩>은 1965년(6대 국회)부터 발간됐다. 당시 <국회수첩>의 특징은 이렇다.
"당시에는 '국회의원수첩'이라 했는데 의원사진 없이 학력과 경력, 주소, 전화번호를 싣고 있다. 지금의 보좌관이란 명칭은 없고 비서관 명칭만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첫 번째 <국회수첩>에 그동안 한국정치를 지배해왔던 '3김'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당시 YS(김영삼)는 3선 의원, DJ(김대중)은 재선 의원, JP(김종필)는 초선으로 <국회수첩>에 기록을 남겼다.
정보의 신뢰성이 생명이라 엄격한 교정작업 거쳐
그 역사가 43년으로 유서가 깊은 <국회수첩>은 베스트셀러다. 발간 3일 만에 2만부가 팔린다고 하니 요즘 잘 나가는 소설가 이외수(<하악하악>의 저자)도 저리 가라다.
<국회수첩>이 이렇게 잘 팔리는 이유는 무얼까? 일단 '권력기관'인 국회의원들 정보가 빼곡이 실려 있기 때문인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물론 이런 정보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검색이 가능하지만 아날로그판 국회수첩이 인기 있는 이유는 수록된 모든 정보가 의원실의 확인을 거친 것이어서 신뢰성이 높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의 비결은 역시 '정보의 질'에 있었던 셈이다. 그러다 보니 '엄격한 교정작업'을 거칠 수밖에 없다.
"수첩게재용 의원 학력, 경력 등 자료를 제출받고 교정을 보는 과정에서 홍보담당관실 직원들은 의원실을 두 번이나 방문해 자료를 배포한 뒤 의원직인이 찍힌 자료를 회수해 가며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 오탈자는 치명적이다 보니 교정과정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국회수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홍보담당관실 엄은혜씨에 의하면 교열을 20교(校) 정도 본다고 한다. 무엇보다 교정의 어려움은 개인 신상정보이다 보니 고유명사인 출신학교명 등은 아무리 읽어도 진위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화번호만 하더라도 011, 010의 차이는 교정을 통해 알 수가 없다. 늘 긴장해야 하고, 의심나면 묻고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이상한 전화번호다 싶으면 살그머니 전화도 해본다. 교열의 지난함이다."
<국회수첩> 사려면 '국회'로 가라
그런데 <국회수첩>은 시중시점에서 살 수는 없다. 사고 싶은 사람은 국회 간행물판매소(788-3961)이나 의원회관 기념품점(788-3943)을 직접 찾아가야 한다. 다만 광장인쇄(2277-3993)로 문의하면 배달받아 볼 수 있다.
지금 팔리고 있는 <국회수첩>은 지난 9월 30일 발행된 것이다. 발행인은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노태우 비자금 폭로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이고, 편집인은 육동인 공보관이다. 다이어리 부분을 빼면 총 163쪽이다.
출처: 오마이뉴스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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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수첩은 베스트셀러
리치코바 조회수 : 320
작성일 : 2008-11-11 17:47:59
IP : 118.32.xxx.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오호
'08.11.12 12:01 AM (58.231.xxx.100)하나씩 장만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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