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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쌀은 둔갑녀???

여주쌀 조회수 : 590
작성일 : 2008-10-28 21:15:27
어제 저녁 8시쯤 7살난 아들의 구몬선생님이 오셨어요.
제가 일을 하기때문에 6시 이후에 시간을 저와 맞춰 오십니다.
그때마다 식사 시간과 겹치기에 이것 저것 식사나 식사대용으로 뭘 내드립니다.
근사하게 차리는건 절대 아니고 저희 먹는 반찬에 밥과 수저 정도 올려 같이 먹어요.

어제 선생님이 그러시대요.
'어머님 김치찌개가 아주 맛있고 배가 고프지도 않았는데 밥 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맛있게 먹었어요.
전 이런 밥 처음 먹어요. 쌀이 너무 좋으네요.' 하시더군요.

제가 '쌀이 좋아서 그래요. 햅쌀인데 여주 저희 시골서 올라온 거에요' 했더니 '태어나서 이런밥은 처음이에요' 하시네요.
시중에서 사는 여주쌀이나 이천쌀은 이렇지 않다고 하시면서요.
저도 뉴스나 신문에서 보면 여주쌀이나 이천쌀이라고 시중에서 파는 쌀은 고작 10% 밖에 안섞인다는 말을 들었어요. 하며 가시기전 쌀을 조금 담아 드렸답니다. 첨엔 손사래를 치며 안가져가겠다고 하시더니 정인데 가져가세요 선생님.. 했더니 감사하다고 하시며 가져가셨어요.

퇴근하고 남편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여주쌀이라고 시중에서 파는 것은 남도의 다른 쌀이 올라와서 포장지만 소포장해서 여주쌀이라고 싹 바꾸고 여주나 이천쌀로 둔갑한다고 하더군요.
정작 저희 여주 시골에서 외삼촌은 쌀이 안팔려 많이 남아서 군에서 수매한다고 하시구요.
올해도 그러시겠죠.

먹거리가 많이 문제되는 요즘... 어떻게 쌀까지 그럴까... 정말 한심스럽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여주쌀은 정말 맛있더라구요. 시집와서 처음 가을에 햅쌀을 받아 밥을 지었는데 저도 역시 그런 밥은 첨 먹어보았으니까요. 이제 가을에 쌀만 올라오면 (저희집은 몇가마가 올라오거든요) 쌀자루를 보기만 해도 정말 배부르답니다.

언제나 먹거리가 좋아질까요?
그런날이 빨리 오길 기다리며... 끄적끄적....
IP : 58.145.xxx.23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트에서
    '08.10.28 9:26 PM (121.124.xxx.66)

    판매되는 모든쌀...
    다 썩어서 판다...라고 보시면 될거예요...
    시골에서 갓 방아찧어서 오는 쌀 말고는 다 섞어서 파는
    쌀이구요. 경기미도 경기미가 아니요~ 이천쌀도 이천쌀이 아닙니다.
    무늬만...일부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속이고 속고....이런 세상...갑자기 싫습니다.
    쩝~

  • 2. 오타 정정
    '08.10.28 9:30 PM (121.124.xxx.66)

    썩어서==> 섞어서

  • 3. 그럼...
    '08.10.28 10:10 PM (211.207.xxx.233)

    봉하마을 오리쌀이라도 신청할 걸 그랬어요,,-_-;;;

  • 4. 언젠가
    '08.10.29 2:08 AM (58.237.xxx.12)

    TV에서 여주, 이천 쌀의 둔갑에 대해서 방영한 적이 있어요.
    다른 도에서 쌀을 공수해서, 여주나 이천 정미소에서 쌀을 도정하고
    쌀 봉투를 여주, 이천으로 바꿔서 전국적으로 판매한다고 하더라고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여주, 이천 쌀을 다 합하면,
    실제 여주, 이천의 일 년 쌀 총 생산량보다 아주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극히 일부분만 빼고는 전부 다른 지역의 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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