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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는데도 사랑인가요?

리비드포 조회수 : 6,396
작성일 : 2008-10-27 13:26:44
음 제목 그대롭니다;;ㅋ

저는 남자를 이제까지 딱 두 명 만나 봤는데요
첫번째 남자친구는 분명 좋아하는데 만나거나 이야기 하거나 하면
어딘지 모르게 무지 불편하고 그래서 손 잡는 것도 잘 못했었는데요
결국 100일 딱 채우고 깨져버렸었거든요

이번에 새로 만난 남자친구는 마냥 20년지기 소꿉친구처럼 편하네요
이번 남자친구랑 알고 지낸지는 2년정도 되었는데요 같은 동아리였다 보니까 같이 있는 시간이 길고 그래서
별 꼴 다 보고 저도 보이고 그랬어요 아주;; 츄리닝에 스레빠 직직 끌고 댕기기도 하고(저도 마찬가지)
아침에 막 일어나서 부시시한 머리 하고 씻지도 않고 츄리닝 입고 동아리에 출근하기도 다반사였거든요 둘다

사귀면서 볼 꼴 못 볼꼴 다 본 게 아니라 이미 서로 아주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모습 다 보이면서 지내다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라 그런지-_-
애인 생기면 두근두근하고 설레고 그런다는데, 설레기보다는 너무너무 편하고 푸근해요
동갑이라 그런가 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스킨십 하는데도 별로 거부감도 없고...솔직히 진도(?)도 빨랐어요
사귄 지 2일만에 키스했거든요;; 남자친구는 제가 아예 첫사랑이고 저도 키스는 처음이라 둘이 서로 장난 치다가
"해볼까? 아 못할거같은데;; 민망할거같애 어떻게 하는 거지? 듣긴 했는데" 이러다가 갑자기 둘다;;
저번 남자친구는 떨려서 손 잡기도 되게 뻘줌했었는데;;ㅋ

이번 남자친구는 정말 너무너무 친구 같아요 대화도 잘 통하고 장난도 막 치고ㅋㅋ
그래도 또 만나면 좋고 안 보이면 보고 싶고도 그러네요
참~ 대부분 커플들 이야기 들어보면 두근두근 장난 아니라고 그러던데
저희는 마냥 아주 친구에요 친구-_-
가끔은 이게 정말 우리 연인사이 맞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귀기 전하고 별로 바뀐게 없어서요;;ㅋ
사귀기 전에도 둘이 무지 친해서 맛난 것도 먹으러 가고 쇼핑도 하러 가고 그랬었거든요
실감도 잘 안 나고 참 기분이 묘하네요;;ㅋㅋ

82님들 중에서도 저같은 남자친구 혹은 남편 두신 분 많으신가요;;? 궁금해서;;ㅋ




IP : 123.108.xxx.14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27 1:52 PM (117.20.xxx.60)

    사랑이다 아니다 이렇게 나누는건 무의미할거 같구요.

    결혼전에도 안 설레이는 사랑이라면?
    저라면 한번 더 생각해볼거 같아요.

  • 2. ㅎㅎ
    '08.10.27 2:00 PM (222.98.xxx.175)

    평생 친구 같다면 잘 고르신겁니다.
    콩깍지는 얼마 못가 벗겨지기 마련이고....남은건 긴긴세월 견뎌내는 동지애가 아닌가요?

  • 3. ..
    '08.10.27 2:09 PM (121.131.xxx.162)

    제 남편이 두번째같은 경우였어요. 로맨틱한거 별로 없구 그냥 자연스럽고 편안한...
    지금 아주 친구처럼 잘살고 있어요.

  • 4. ~~
    '08.10.27 2:21 PM (61.103.xxx.100)

    저는 찬성이에요.
    저의 경우는 눈에 아무 것도 안보일 정도의 열열함과... 지금껏 한집에서 살아왔던 것 같은 편안함이 같이 있었어요..
    서로 어떤 모습을 보아도... 외모가 영향을 주는 일은 없었구요..
    제 대학 동기 하나는 ... 어떤 남자와 친구처럼 지냈는데..
    그 남자가 우리 동기를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내 친구는 이남자가 가슴이 설레기는 커녕 남자라는 생각도 안해봤었대요.
    사람은 정말 신실하고 좋아서.. 아깝고.. 남자라는 생각이 안드는 이남자랑 결혼을 어떻게 하나.. 고민고민하다가... 여관에 같이 들어가 봤대요..
    그렇게라도 남자라고 느껴질까봐서요... 그런 모험도 실패...
    그렇게 1-2년을 끌다가 워낙 사람 괜찮고 편안해서 결혼했는데... 참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제 경험으로도... 사랑보다 중요한게... 그 사람의 사람됨, 신실함.. 그리고 내 가장 약한 점을 내 보일 수 있는 편안함이라는 생각을 해요.
    전 남편을 정말 사랑하지만... 편안하지 않았다면.. 진실됨이 적었다면.. 점점 거리가 생겼을 것 같아요

  • 5. ...
    '08.10.27 2:36 PM (211.210.xxx.30)

    결혼은 편한 사람과 하라고들 하니 좋은 만남 하셨군요.
    다들 결혼은 편한 사람과 하게 되니 오히려
    설레이는 사람과 결혼한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한데요.
    흔히 사랑하는 사람과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그게 바로 설레이는 사람과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소리 아닐까요?
    아... 궁금해라. 자고 일어났는데도 설레시는 분들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요?

  • 6. 저도 가슴떨려서
    '08.10.27 3:22 PM (116.127.xxx.67)

    결혼하지 않았지만 지금 아주아주 잘 살고 있어요.

    저는 직장생활할때도 가슴 떨린 사랑으로 결혼하기보다는 결혼해서 좋은사람을

    골랐거든요?

    제남편 연애때는 너무 순진하고 섬세해서 다소 답답했거든요?

    그런데 결혼해서는 오히려 그런쪽이 제가 외모 신경안써도 되고 그렇게 잘보이려 안해도

    될것 같아 편해서 결혼했거든요?

    지금 너무너무 편하구요? 남편이 저를 더 좋아라해서 결혼했는데,

    가끔 시댁관련일이라든지 해서 힘들때 속으로 생각해요.

    내가 더 좋아해서 결혼했으면 지금보다도 힘들었을거라고....남편이 더 좋아해서

    나에게 지는 부분이 많은데도 이렇게 힘드니.....

    가슴떨려서 결혼한 친구보니,아침부터 화장하고 남편시중드는데 힘들어보이더라구요?

    편한사람이랑 결혼하세요? 꼭 가슴떨려야 사랑이라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 7. 전요..
    '08.10.27 3:23 PM (119.64.xxx.114)

    손만 잡아도 온세상이 별나라로 바뀌는 것 같았던 사람이랑
    결혼했거든요.
    근데...... 좀 피곤하긴 하더라구요.
    결혼한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설렘이 남아 있긴 하지만,
    뭐랄까..... 아직도 편안한 느낌이 별로 없어요.
    가끔씩 "친구처럼 편안한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기도 해요.
    다행히도 권태기같은건 없이 살아왔지만, 늘 조금은 긴장되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모든 것을 다 가질 순 없는 거겠죠.

  • 8. 그게
    '08.10.27 3:32 PM (220.75.xxx.15)

    감정마다 다른거고...
    내가 무디면 안 설레입니다.
    뭐 저도 남편에게 전혀 설레이는거 엇이 오히려 덤덤...하나도 안 창피하고 꼭 30년 사귄 가족같았어요.
    역시나 닭살부부로 아주 사이좋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전 그게 더 좋은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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