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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편들도 일하기 힘들다고 하소연 많이 하나요
우린 결혼한지 5년차.. 아기는 어렵게 시험관으로 사내아이1명입니다.. 이제 겨우 두돌..
남편이랑 37살 동갑내기..
남편은 일주일에 한번씩 술마십니다.. 사적이든 공적이든.. 전 그부분에 대해 전혀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매주 술마시고 들어오는 날이면 전화를 해서 일하는 게 너무 힘들고.. 내가 좋아서 술마시는 줄아냐.. 등등.. 처자식이 늘어나니 마시기싫은 술도 마셔야 하고.. 등등.. 한마디로 신세한탄조로..
전 처음에 몇번은 들어 줬는 데.. 이제는 듣기 싫어 저도 울며 따졌지요..
난 아기키우는 게 안힘드냐고.. 그래도 참고 잘 다니는 데.. 나랑 아기는 당신에게 그리 짐이냐고..
엘레베이터 없는 5층 18평에 삽니다.. 아기 데리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어떻게 살지 아시겠죠..
그래도 아기 안생길때 생각하면 그 힘듦을 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삽니다..
그러면서도 남편에게 집안일이라는 한달에 2번 설겆이(이건 정한겁니다) 랑 재활용 버리는 일말고는 단 어떤일도 안시킵니다.. 빨래를 널려고 해도 베란다 문턱이 높아(엣날식 아시죠 한 60센티 정도 되는 높이) 욕실에서 빨래하고 한바구니 들고 옮겨도 누워서 손끝도 까닥안하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아기 낳고 도우미2주하고 간뒤에도 빨래 삶는 그 무거운 통도 다 저가 들고 나르며 빨래, 청소 다 저가 했습니다..
저도 결혼하고 쉬어본적 없이 아기시험관할때도 일하며 했습니다.. 아기 낳고 아기 보는 것 뿐인데..
그렇게 나와 아기가 당신에게 무거운 짐이라면 진짜.. 이혼하고 싶네요..
친권 갖고 싶으면 양육비 주든지 아님 그냥 한푼도 안줘도 되니 친권, 양육권 다 나에게 달라고..
남편은 자기가 그렇게 힘들어 한탄할때마다 힘들지라며 힘을 북돋아 달라는 데.. 내조를 하라는 데...
집안일 시키지도 않고 술마시는 일 터치도 안하고 아기 키우면서 더이상 어떻게 내조를 하라는 거죠..
그것도 한두번이고 술만 마신면... 나 힘든건 생각도 눈꼽만큼도 안하는 사람인데..
남편일 힘들겠죠.. 그냥 일많은 회사입니다.. 집에 와서도 10시까지 일합니다.. 주 5일근무.. 아침에 8시 출근..
전 직장생활 오래 해도 그냥 내일이려니 했는 데.. 남자들 속은 알수가 없겠지만..
1. 같은 상황
'08.10.21 2:46 PM (117.20.xxx.27)님..어쩜 우리집이랑 이리 상황이 똑같나요.
전 7개월된 아기 키워요...얼마전에도 신랑이 육아 안 도와준다고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자게에 글 적었었지요.
전 집안일 도와주는거까진 바라지도 않고 육아에는 좀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줬으면 했는데..신랑이랑 한번 싸우고 어제 저한테
사과 메일을 보냈더라구요.
평소때 이런걸로 먼저 사과하는 사람도 아니고..더더욱 메일같은거
쓰는 사람은 아닌데..
자기도 이번엔 자기가 좀 심했단거 알았나봐요.
하기사 집에 들어오면 옷 벗고 TV 보다가 자기 바쁜 사람이었으니까요.
어제부터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네요.
전 하루에 30분~1시간이라도 제 자유시간 달라고 했어요.
어제 회사 다녀와서 하루종일 아기 봐주고 옷도 갈아입히고
노래도 불러주더군요.
우리 신랑이랑 저랑 항상 싸우는 이유도 그거였어요.
난 아기 본다고 힘들다.
신랑은 회사 일이 힘들다.
니가 더 힘드니 내가 더 힘드니..이러다가 결국 누가 더 많이 자느냐
적게 자느냐..사람이 진짜 치사하게 변해가더군요.
전 임신했을땐 그래도 신랑 피곤하고 힘들다고 정말 많~이 배려해줬거든요.
근데 아기 낳고나니 자꾸 자기만 피곤하다고 쏙쏙 빠지는 신랑이 너무 밉더라구요.
신랑분이 자꾸 육아, 집안살림에 무관심한건 어쩌면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런걸 수도 있어요.
어쩌겠어요. 그럴땐 조금이라도 더 잘 아는 우리 여자들이 가르쳐야죠.
두 분이서 탁 터놓고 대화해보세요. 이정도 선까진 당신이 도와달라구요.
집안일보다 육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와달라 그러세요.
전 신랑한테 그랬어요. 지금은 아기가 어려서 뭣도 모르지만 돌만 되어 보라고..
그때 되면 지금처럼 당신한테 잘 갈거 같아?
그 얘기 했더니 뜨끔했나 봐요.
여튼 남자들 잘 몰라요. 밖에서 돈 버는 일이 제일 힘든줄 알죠.
24시간 아기한테 붙어 살아야 되는 아기 엄마들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깊은 대화 해보시고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요.2. ^^
'08.10.21 2:47 PM (116.39.xxx.71)네~ 저희남편 처음에 장난 아녔어요.
제 경우는 제가 더 일이 많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터라...(남편도 모르는 바 아닌데..)
그런데도 넋두리가 많더라구요.
첨엔 화가 많이 났죠. 자기만 힘들어? 하면서요.
그런데 어느날 술에 찌들어서 자는 남편 얼굴을 보니까(그때 좀 속상한 일이 있긴 했어요.)
갑자기 너무너무 불쌍해지는거예요.
(물론 저도 그렇지만..) 이사람도 꿈이란게 있었던 젊은 시절이 있었을텐데...
나를 만나고 우리 가족을 책임지느라 이렇게 늙어가는구나..하는 측은함같은..
이게 한 10년 같이 살고나니 그렇더라구요..
그담부터는 그냥 맞아맞아~ ^.^.. 해줘요.
힘들지? 고마워~ 수고했어~하구요.
월급날엔 통장에 입금된거 확인하고는 문자날려주구요.
한달 수고했어요. 우리집 기둥~하구요.
그랬더니 응석같은 넋두리도 많이 줄고 오히려 집안일도 더 많이 도와주고..
지금 옛날얘기하면 많이 쑥스러워해요. ^.^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참으세요.
우리네 사는 게 다 그렇지요..뭐.... 토닥토닥3. ..
'08.10.21 2:49 PM (61.66.xxx.98)힘들다고 하면 그냥 다독여 주세요.
징징짜는거 같아서 듣기 싫겠지만...
그래도 마누라라고 정서적으로 기대니까,,위로를 원하니까 그렇게 응석도 부리는거죠.
먼저 알아서 한 술 더 떠보세요.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고생 많네...먹기 싫은 술도 마시고..내가 다 알아.고마와'
자기 고생하는거 알아달라는 건데...안다고 해 주세요.
저는 남편 출근때 마다
'나는 집에서 쉬는데...당신 참 고생많네..처자식 먹여살릴라고 말야.고마와.'
그런 비슷한 말 해줍니다.
그러면 집에 있는 내가 부럽다 하다가도 '회사 그렇게 힘 안들어.걱정마'하고 갑니다.
저녘에 와서는 이런 저런 힘든 이야기 많이 하고 매일 회사 옮기고 싶다고 그러죠.
남의돈 버는게 쉽겠나요?
원글님도 힘드시면 남편에게 호소하시고요.
서로 위로하면서 사는거죠.4. 그런 시기가
'08.10.21 2:57 PM (211.53.xxx.253)있어요.. 가끔은 받아주고 가끔은 원글님이 더 먼저 엄살부리고 하세요..
어떻게 하겠습니까? 남자는 철이 늦게드니... 다독여서 같이 살아야지요..5. ...
'08.10.21 3:01 PM (211.110.xxx.2)어제밤도 저희 신랑 자기가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하면 안되냐며 노래노래하던데요..
힘들어서 그런건 알겠지만 -_- 참.. 매번 같은 스토리니 저도 지쳐갑니다6. 원글이..
'08.10.21 3:02 PM (61.78.xxx.33)그럴까요.. 시댁에는 일주일에 2번씩 가야 하면서 혼자계신 친정엄마한테는 명절, 생신 아님 가지도 않는 남편.. 대화라고는 아예 하기 싫어 말도 안하는 남편인데.. 대화라도 할려고 하면 대답도 안하고 티비나 보는 게 더좋다는 데.. 아기만 아니라면.. 자식때문에 산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시댁 문화가 그래서인지.. 시댁에는 윗 형님들 다 이혼했어요.. 처음에는 그 남편들이 다 이상한줄 알았는 데.. 살아 보니..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7. ...
'08.10.21 3:07 PM (211.193.xxx.59)울집 영감탱이도..그런데....에휴...
8. 울남편
'08.10.21 3:23 PM (211.173.xxx.198)하루도 안빼고 회사 그만둔다고 합니다. 매일 인터넷에서 구직사이트들어가고...
그만둘까봐 하루하루가 불안불안~~9. 우리집
'08.10.21 4:14 PM (222.109.xxx.168)얘기줄 알았네요...
10. ...
'08.10.21 4:19 PM (122.2.xxx.100)아기 가지느라 고생 많이 하셨으니..신혼은 아니실테구......
아기 낳고나서 남편이 변한 것은 아니지 않나요?
원래도 그런 사람이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글님은
남편과 쭉 같이 살고 싶고 그렇게 할거라는 확신에
힘들게 아이를 가지셨을테구요.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그렇게 노력해서 2세를
가지고 싶을 정도의 부부사이였는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아이 때문에 억지로
참고 사는 관계가 된다는 건 너무 서글프쟎아요.
아이가 억지로 낳아달라고 100일 밤낮으로 꿈에
나타나서 조른 것도 아니고.....
오로지 부모의 바램때문에 태어났을 뿐인데.........
사람 바꾸기 힘들어요.
바꾸려고 해봐야 더 서운해지기만 하구요.
그냥 원글님이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시는게 어떨까요?
살다보면 유난히 벅차고 힘들때가 있고
또 유난히 약한 사람이 있는거구요.
아마 남편이 그런 시기이고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남편분도 참 철없네요.
남편이 무자식으로 살자고 고집하는건 원글님이 억지로
우겨서 2세를 가진 것이 아니라면.........
자기가 원해서 가진 아이인데 그때문에 힘들다고 징징 대다니.......
도대체 애를 뭔 맘으로 낳은건지..........11. 미안해
'08.10.21 5:11 PM (210.217.xxx.131)하고 남편이 얘기해요.
저흰 맞벌이예요. 저녁마다 신랑이 제 다리를 1시간 이상 꼭 주물러 줘요.
제가 몸이 좀 많이 안좋기도 하지만 건강할때도 항상 다리를 주물러 줬어요.
제가 남편이 힘들어 보이는날... 그냥 옆에 같이 누워라고 얘기하면 신랑이 꼭 '미안해, 고생시켜서. 난 안 힘들어. 울 마늘이가 (절 마늘이라고 해요) 더 힘들지'라며 더 꼭꼭 다리 주물러 줍니다.12. 원글이..
'08.10.22 12:01 AM (61.78.xxx.33)위에. ...님말..참 와닿네요.. 맞습니다.. 원래 좀 그런 사람이였고.. 이혼도 생각안해본건 아니였지만 아기 생기면 달라져 뭔가 행복하고 단란하게 될거라는 희망을 품고 아기를 노력했습니다..
노력해보지 않고 결혼을 끝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보았기에..
그러나.. 변하지 않더군요.. 님 말대로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고 내 나름의 인생도 조금씩 찾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