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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유감

dd 조회수 : 1,642
작성일 : 2008-10-19 18:06:18
정말 오랜만에 갔네요. 신랑이 이대 중앙이 뻥 뚤렸다며 구경가자네요?

아주 예전 청사진은 많이 봤던 터라..그리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쇼핑"이 하고싶었어요~

아기자기한 머리끈이며 옷들이며, 예쁜 여대생들이며



정말 뻥 뚤렸네요. 시원하게..생각보다 멋집니다. 지하라고 하는데도 자연채광이 정말 멋지고 위에 만들어놓은

정원도 아기자기합니다. 초 현대식 건물인가봐요. 그런데..가만히 보니 운동장이 없어졌습니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아름드리 나무들이 휘 둘러져있고.. 휴웃길을 올라가다 쳐다보면 열심히 뛰고있는

학생들... 각종 행사며 특히 축제 마지막날 하던 줄다리기..... 여름이면 개나리가 만발하고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지며, 겨울이면 쌓인 눈을 뒤로하고 운동장 계단벤치에 앉아 마시던 커피한잔....

이 모든게 사라졌습니다.

예전 이화교가 사라질때도.. 떨어지는 석양을 뚫고 지나가던 기차와.. 기찻소리에 가슴저리며 슬퍼했었는데

이제는 이화교뿐만 아니라 운동장마저 없애버렸습니다.


뒤돌아 다시보니 그렇게 흉물스러울수가 없습니다. 사팔계단 위로 솟아있는 대강당 옆에..지하를 파고 만들어놓

은 초현대식 땅굴.... 그리고 그곳의 스타벅스와 교보문고와 레스토랑......


이대는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요? 한쪽에서는 등록금 헌법소원이 진행되고 있고, 비싼 구내식당에 초현대식 땅

굴을 만들어놓고 말이죠..  


갑갑한 스모그 사이로 땅굴이 반짝거립니다.

만약..저녀석이 .. 빚으로 지어진 것이라면..앞으로 다가올 경제위기에 저 땅굴의 댓가는 교육독과점의 혜택을 누

리고 있는 대학이 아니라 신입생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이화의 거대한 자기무덤을 뒤로하고 상큼한 머리끈이나 찾아봐야겠네요.

IP : 121.131.xxx.17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난달
    '08.10.19 6:26 PM (125.140.xxx.109)

    딸래미 데리고 논술 시험치러 가봤는데, 캠퍼스 이쁘던데요.
    지하로 연결된 강의실도 특이하구요.
    파헤쳐서 문제없는 대학이 우리나라에 있을런지요.

  • 2. 졸업생
    '08.10.19 6:31 PM (41.232.xxx.22)

    오랜만에 가 보구 와~ 학교 발전했다!고 좋아했던 1인입니다. --; (나 한심....)
    다리 없어지기 전에 사진 찍어 놓는다고, 많이 아쉬워하기도 했는데... 그게 빚이든 아니든, 학생들 지갑 아니 학생부모 지갑 열게 하는 큰 구실거리는 되겠다 싶어요. 학교 재정은 해마다 쌓이기만 하더만... 그 돈은 언제 풀려는지...--;

  • 3. 비버
    '08.10.19 7:05 PM (221.138.xxx.168)

    대학공간에 상업공간들이 파고들면..
    파급력은 생각보다 무서워요.
    제가 다니는 대학도 학교식당 하나를 없애고 사설음식점을 들였는데..
    당연히 가격은 배로 비싸고, 이건 학생들을 위한건지 학교운영을 위한건지 잘 구분이 안되요.
    이런저런 퓨전이 시도되고 있지만 교육공간까지 상업성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 4. ..
    '08.10.19 7:06 PM (116.126.xxx.234)

    이대 ECC짓느라 빚진거 없습니다.
    그점은 dd님 걱정 마시고요,
    그 ECC지으면서 학생 복지를 위한 공간을 많이 해주겠노라 약속했으면서
    영리장소가 너무 많고 중도 5층을 로스쿨을 위해 열람실을 없앴으면서
    ECC 안의 열람실이 턱없이 부족한 점 등등..
    겉은 번지르르해졌으나 학생들의 불만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운동장이 없어져서 체육대생들이 하는 쓴유머가 있지요.
    "교수님, 파주에서 만나요,"
    파주 캠퍼스엔 운동장이 있을 예정이라는데 그게 언제 지어질지 문제지요.
    그리고 아직은 학교재정 1위인 대학이 이대 입니다.
    그 많은 재정력을 지니면서 학비 역시 비싸기가 1위인게 문제 아닐까요?
    -학기마다 애 학비 대느라 허리 휘는 학부형 입니다.-

  • 5. 구경하는
    '08.10.19 7:36 PM (116.126.xxx.37)

    사람으로서 건물은 좋더만요...도서관도 햇볕이 비치고 멋있어보이고..그런데 ECC안의 레스토랑의 가격을 보니 학생들이 이걸 사먹을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웬만한 밖의 레스토랑 가격보다 비쌌으면 비쌌지 ..싸지는 않던데요..빵집도 비싼 리치몬드이고..안의 레스토랑과 커피숍은 한산한데 밖의 편의점에는 학생들이 바글바글..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 6. 고향이
    '08.10.19 7:43 PM (203.247.xxx.172)

    고향이 아니더라....ㅠㅠ

  • 7. ...
    '08.10.19 7:52 PM (118.217.xxx.50)

    이대 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대학들은 몸집 불리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는 거 같아요.
    캠퍼스는 맨날 공사판이고... 공간은 넓어진 거 같지만 왜 숨은 더 막히는지...

    아무튼 개발... 개발... 아주 신물이 납니다.

  • 8. 예전에
    '08.10.19 8:33 PM (211.187.xxx.222)

    학교나 대학병원에 주차비 안내고도 맘대로 드나들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리고 언제부턴가 슬슬 주차비라는 걸 받기 시작하고...것도 엄청 비싸게...첨엔 분개했어요. 교육과 상업이라는 어울리지않는 영역에 대해...이젠? 그에 대해 모두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좀 비싼 주차비에 대한 유감은 있지만 아무 생각없이 이용합니다. 아마...학교내의 상업시설도 그렇게 받아들이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자본의 논리가 인간의 기본 윤리, 생각을 바꾸는 거죠.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정한다고 하는 맑스의 이론은 살아갈수록 진리임을 느낍니다. 절실히...

  • 9. ---
    '08.10.19 9:11 PM (211.192.xxx.174)

    고대도 운동장이 없어졌습니다.

    예전에 학교달력에 고대를 소개하는 대표적인 사진이.. 눈오는 날 고대 정문에서 학교를 바라볼떄
    운동장 너머로 보이는 건물사진이 정말 멋쪘는데..
    졸업하고 가보니.. 운동장을 갈아엎고 지하에 주차장, 도서관.. 이것저것 넣어놨더라구요..

    집회하거나 고연전 응원전연습한다고 모였던 그 운동장이 없어지니.. 너무 삭막해 보이더라구요.
    점점... 대부분의 학교가.. 여백의 미가 없어지고.. 이것저것.. 건물이 너무 많이 지어져요..--;

  • 10. dd
    '08.10.19 10:13 PM (121.131.xxx.171)

    이대의 재정이 정말 튼튼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른 사립대학들도 마찬가지구요.. 동문들 교수들의 갹출금으로 의자 하나씩 바꾸고, 이화의 사위들이란 행사까지 하는데...당연 돈이 많고 튼튼해야지요. 그런데 왜 자꾸 시간강사가 담당하는 수업시간이 점점 많아지는지, 이런 저런 임대수입을 올리려고 하는지, 대학원 학생수는 왜 점점 많아지는 지, 건물은 많은데 공간은 없다.... 문제가 과연 뭘까요? 미고나 리치몬드가 들어올 공간은 있어도,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은 부족하다..? 분명 학진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으려면 제대로된 연구실을 갖추어야 하는데..정말...그럴까요? 뭐 그렇겠죠~ ... 가장 돈 많은 사립대학인데요 뭐 ^^
    가끔씩 기부금 입학도 허용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는 사립대학인데요 뭐 ^^

    공립안간(? 못간?) 사람 잘못이지 누굴 탓하겠습니까 허허허

    한마디 더... 운동장, 광장을 없앤다는 의미는 곧..소통단절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촛불집회도 청계광장이나 서울시청광장이 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르지요.
    공간은 사람의 인식이나 사고방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간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했지만 결국 윗분께서 지적하셨듯이..오히려, 공간이 부족한 현상을 야기했지요. 지금...우리나라 대학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화여대 예쁩니다 하지만...겉치례를 중시하다...결국...망하는 수가 있습니다.
    어느 학술지에 어떤 논문을 실었느냐로 승부해야지... 호화로운 땅꿀 파놓았다고 그대학 실력있는 대학이라고 평하지 않습니다.

  • 11. ...
    '08.10.20 1:50 PM (123.215.xxx.2)

    고향이 아니더라....ㅠㅠ (2)

    여름에 서류 뗄게 있어서 갔는데, 장마철에 비오는날 가서 그런지,
    왠지 더 슬프더군요... ㅠ.ㅠ

  • 12. ...
    '08.10.21 1:19 AM (211.215.xxx.106)

    저도 다리 없어진 이후로 그 쪽으로 걸음을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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