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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 키운거죠..

육아 조회수 : 1,470
작성일 : 2008-10-13 18:21:35
이제 세살...
33개월 되는 여자아이입니다.

양가 모두 첫아이 이고...
그리고 아이가 세살이 될때까지 친척이고 삼촌이고 전부 자기 또래가 한명도 없이 컸습니다.
양쪽 집에 가도 장난감 하나 나눠 가질 사촌 동생도 없이 그렇게 컸고..
첫손주다 보니..
양가 어른들의 사랑도 정말 차고 넘쳤죠...
삼촌 고모, 이모들도 많아서 선물도 많이 받고...
정말 물질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네요..(삼촌들은 삼촌들대로.. 숙모들은 숙모들대로 그냥 딸아이 생각 나서 샀다고 옷이며 장난감이며.. 많이들 받았네요..)

근데 얼마전부터..
정말 심하다 싶을 만큼 내꺼야,, 혼자 할꺼야 병이 나타났습니다..
한 한달정도 된것 같은데..

무조건 자기 혼자 다 하겠답니다....
절대 친구하고 안하고 무조건 자기 혼자 할꺼며..
친구하고는 안 놀꺼라고...
그냥 혼자 놀꺼야..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절대 친구하고 나눠 가질려고 하지 않고..
집에 친구가 놀러 와서 자기 장난감 만질려고 들면 못만지게 하고 뺐고...

제가 말로 조근 조근 설명 해서 억지로 나눠 가지게 하면 잠시도 안되서 다시 뺏고...
어쩔땐 친구 나눠 주기 싫어 대성 통곡을 하고 울고....
정말 너무 처절하게 울어 옆에 엄마가 더 미안해 할 정도로..
전혀 장난감이며 물건을 나눠 가지지 않습니다...

정말 속된 말로...
미치겠어요...
모래 놀이는 또 얼마나 좋아 하는지 매일 매일 놀이터에 모래놀이 장난감 가지고 가서 살다 보니..
다른 아이들이 놀러와 딸아이껄 한번 만져 보고 싶어 하고 그런데..
그러면 울고 불고 난리가 나고...
절대 못준다고 하고...
그래도 다른 아이가 자기꺼 만져 버리면...
바로 그자리에서...
때린다던지..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른다던지..
밀어 버린다던지 하는...
그런 응징(?)에 들어 갑니다..

오늘은 5달 동안 같이 해온 품앗이 모임이 있는 날이였는데...
정말 절정이였네요...
내내 울고 징징 거리고..(자기 물건 만진다고...)
그래서 끝내는 놀이터에 같이 다른 애들하고 나갔다가...
딸래미만 집에 다시 불려 들어와서..
저한테 혼 엄청나고..
다시 나가 놀았을 정도로요..

지금은 이제 지쳐서 골아 떨어져 자고 있는 아이...
정말 너무 속상하네요..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정말 내가 너무 너무 잘못 키운것 같고..
정말 한 아이 키우면서 너무 부족함 없이 키운것이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신랑한테 속상해서 전화 하니..
신랑은 내일이라도 받아 주는 어린이집 있으면 좀 보내라고...
니가 너무 싸고 키웠다고 하면서...
이젠 보낼때가 된것 같다고 이야길 하네요..
딸아이 주변엔 자기 또래가 너무 없었다구요...그래서 더 그런것 같다고...(실제로 동네 친구도 거의 없긴 합니다.제가 동네 친구 사귀는게 너무 힘들어 그냥 저냥 지냈거든요.. 친한 친구들은 거의 미스거나 아이가 없구요..)
정말 내일이라도 어린이집을 보내는것이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어찌나 속상한지요..
보통 이맘때는 다 그렇다고 하긴 하는데..
그래도 딸아이는 너무 심하게 그런것 같아서요..
IP : 122.32.xxx.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즈음에는
    '08.10.13 6:36 PM (58.141.xxx.248)

    그 월령즈음에는 소유욕이 나타나고, 자기 주장과 독립심이 강해진다고해요.
    그래서 나눠갖기 싫어하기도 하고 무조건 다 자기가 하려고 하지요.
    (제 아이도 요즘 내가 해볼께.. 이 말을 달고 삽니다..)
    스스로 해보고 싶어하고, 또 해봐서 성공?하는 과정이 되풀이되면 자신감이 길러지겠지요.

    제 생각엔 발달상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물건을 나눠갖기 싫어한다면 나눠갖기를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이거 누구누구가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데 우리 빌려줄까?> 물어보고 아이가 <싫다>고 하면 그 상대방아이에게 <어쩌지? 우리 @@이가 지금 이거 가지고 놀고싶대. 조금 가지고 놀고 있다가 빌려줄건지 다시 물어보자> 이렇게 상황을 끝내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다른 아이들과 만날 일이 있을 때 저는 두가지 방법을 씁니다.

    1. 네가 몇개의 장난감을 다른 친구에게 빌려주면 너도 그 친구의 장난감을 빌려놀 수 있다, 안빌려준다면 역시 빌릴 수도 없다. 선택은 네가 해라..

    2. (모래놀이나, 놀이터같은 상대방의 장난감유무를 알수 없는 곳에 가게될때는) 몇개의 장난감은 챙겨가되, 이중 3개는 아무도 안빌려주고 우리 @@이만 가지고 놀수 있는거지만, 다른 몇개는 친구한테도 빌려주자고 해요. 물론 안빌려주는 장난감은 평소 유난히 좋아했던거, 산지 얼마안되어 흥미가 많은 거 위주로 선정하고요. 빌려주기용 장난감을 안빌려준다고 할 때는 소중한 장난감을 빌려줘도 돼? 이건 빌려주기 싫지? 그럼 처음꺼 빌려주자.. 고 말해요.. 거의 대부분 통합니다.

  • 2. ..
    '08.10.13 6:40 PM (61.66.xxx.98)

    남의것을 뺏는거면 문제가 되겠지만,
    자기꺼 안 나눠주려 하는건 자식 잘못키웠다고 크게 고민 할 건 아닌듯 해요.
    남하고 나누라고 강요할 건 아니라 보고요.

    다만,한달전 부터 갑자기 그런다니...좀 갸웃하네요.
    혹시 친척들 사이에 경쟁상대가 나타나진 않았나요?
    뭔가 이유가 있을거 같은데요.
    '내꺼야,나혼자 갖고 놀래..'이런건 2~3살이 절정이고
    33개월 정도면 좀 수그러 들 때라 생각하는데요.
    갑자기 시작했다니 말예요.

  • 3. ..
    '08.10.13 6:43 PM (211.45.xxx.170)

    저희딸도 32개월인데 그래요..이건 00꺼야 내가할께 내가 도와줄께 입에 달고살죠.대신 징징거리거나 그런편은 아니라..그럴때면,,,00가 빌려주기 싫구나 00 혼자 가지고 놀면 좋겠니? 그런데 다른친구가 00께 너무 좋아보여서 한번 만져보고싶대..하고 빌려주게 하고..그래도 싫다하면..사실...아이한테 조금 뭐라 하기는 하는데 아주 심하게 꾸중하지는 않고요...그나이때가 그런것같아요...이해해주시고,,좀더 아이의 감정을 살펴봐주세요..

  • 4. 그나이엔
    '08.10.13 7:01 PM (121.170.xxx.177)

    그나이엔 원래 그렇게 자기꺼에 짐착하지않나요 ? 원래 그런시기인데 주변환경에 항상걱정하던 일이셨나봐요.. 전 지금 5세 남아키우는데 여자아이들이 강도가 더 쎄고 4살 말쯤 까지 자기꺼 유난히 밝히는거 같더라구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부유하게 큰 아이가 남에게 더 퍼다주는 경우도 있으니까 꼭 환경탓은 아닌거 같아요 엄마가 많이 신경쓰고 있는거 같으니 이시기가 잘지나갈겁니다.

  • 5. 저희 아이는
    '08.10.13 8:02 PM (218.237.xxx.202)

    자기껀 안주고 다른 애들 것은 뺏으려고 합니다. 먹는 건 여러 개 있으면 잘 나눠주는데, 대신에 다른 애들이 먹고 있으면 가서 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자식 잘못 키운 것 같아서 울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놀이터에 가면 계속 따라 다녀야 됩니다.

  • 6. 과정
    '08.10.13 8:31 PM (121.140.xxx.150)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얼마 후면 지나갑니다.
    그 때까지 잘 설명해주고, 나누어 주고 양보하면 착하다, 잘했다...칭찬해주고...

    저희 아이도 엄청 심했지요.
    크고 나니 다 잊어버려서 조언해 줄 말도 없네요.
    우리 아이 40개월에 동생을 보았어요.
    그 날로 그냥 어른이 되더군요.
    그냥 그렇게 혼자 컸더라면 이기적인 성격으로 자라지 않았을까...
    동생 보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요즘은 완전 친구로 얼마나 친한지...늘 속닥거리며 옷사러 다니고, 영화보러 다니고...

    동생 본다고 우리집 같이 된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그 방법을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한 번 고려는 해보세요.

  • 7. 그 맘때
    '08.10.13 8:45 PM (211.38.xxx.182)

    즈음 그런 모습이 보이는데
    아이 성향에 따라 유순하게 넘어가는 아이가 있고
    강하게 나타나는 아이가 있더라구요

    제 아이는 한 번 말하면 알아듣고 책이나 선생님 말씀대로 살았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쳐 ^^;;
    상처도 많이 받고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하고 그러다 어찌 살 것인지 방향 잡는데
    4,5년 걸렸죠.. 지금은 열살입니다

    제 친구 아이는 반대의 경우로 무척 심한 편이었어요
    저보다 훨씬 좋은 엄마 기질인 친구가 무쟈게 잡았을 정도로요
    열살인 이 아이도 지금은 바르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근데요
    떠받들어 키운다고 누구나 다 이기적인 왕자 공주로 자라는 건 아니더라구요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성향이다,
    집안 분위기다,
    부모 하기 나름이다..
    등등 여러 의견이 있잖아요
    이게 모두 합쳐진 거 같아요

    그래도 어릴 적엔 주위 환경에 좌지우지하지만 열살 넘어가면 그도 힘들더라구요

    인터넷 서점 들어가면 주제별 나이별로 분류해놓잖아요
    거기서 아이에게 방향 잡아주기 좋은 책을 그때그때마다 골라 많이 읽어주고
    같이 이야기해보세요
    독서 치유도 괜찮거든요

  • 8. ^^
    '08.10.14 1:21 AM (202.136.xxx.220)

    거의 매 주말마다 사촌언니랑 오빠랑 부대끼며 노는 28개월 딸아이도 그래요.
    저는 오히려 3살많은 오빠가 자꾸 태클을 거니까 더 강하게 내꺼야!라고 울부짖는거같다고생각했는데요 머~
    그런 이유로 어린이집에 보내야하는건 아닌거같아요. 오히려 만 3돌까지는 사회생활이 필요하지않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런 일이 있을때말고 아이가 집에서 재미있게 놀때도 인형들모아놓고 사이좋게 나눠주는 놀이라든지, 윗분들 말씀해주신 좋은 방법들로 하나씩 기분좋게 배우도록 하면 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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