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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과외가 끝나갑니다

... 조회수 : 1,218
작성일 : 2008-10-12 22:50:18
전에 고3 아이 두 명 과외한다고 글 올렸던 사람이에요. 한 명이 수학문제를 풀 때 도무지 생각이라는 걸 안해서 머리아프다구요. 이제 수능도 한 달 앞이고 과외도 거의 끝나가네요.

두 학생이 다 여자고 고 3이라서 이래저래 비교가 됩니다. 한 명은 얼굴 예뻐, 공부 전교 1,2등 해, 성격도 밝아, 생각도 깊어, 나무랄 데가 없어요. 과외선생님한테 의존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주도적으로 문제집 풀고 모르는 것 체크해놨다 핵심만 짚어서 질문을 해요. 전에 진도 나갈 때도 참 이해가 빨라서 모르는 개념을 바로바로 질문하고 그랬어요.

요즘 가보면 주말에는 오전 내내 자는 것 같은데 그래도 별로 걱정 안 됩니다. 알아서 잘 하거든요.

나머지 한 명이 전에 글 올렸던 그 생각을 안 하려는 아이에요. 방학부터 몇 달 다잡은 보람이 좀 있어서 이제 약간 나아는 지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이번 수능이 어렵다니 끝까지 긴장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고있어요. 이 친구는 꼭 가고 싶은 대학 학과가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일단 수능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생각하자고 격려하고 있어요. 일단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있으면, 그리고 거기서 크든작든 성공이라는 걸 조금이라도 경험을 해봤으면 나중에 사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공부 잘 하는 아이는 특별히 생각해둔 과는 없답니다. 의약 계열로 갔으면 하는 생각은 있는데 그걸 뭐 꼭 열렬히 원해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공대는 전혀 적성이 아니고, 관심있는 자연대는 요즘 전문대학원 열풍으로 컷이 꽤 높아 안심이 안 되고, 그러니 남은 과들 중에서 적당히 골라 들어가야지요. 아마 졸업하고 전문대학원으로 갈 것 같아요.

저도 뒤늦게 진로를 확 바꾼 입장이라서 두 학생 볼 때마다 생각이 많네요. 고등학교 때 자기 적성을 알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적성 찾아 갔다가도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길로 들어서는 경우도 있고요. 드러커도 서른이 넘어서야 자기가 진정으로 어디 속해야 하는지 알았다는데, 잠도 안 자고 공부만 하는 애들이 경험도 성찰도 없이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제가 서른이 넘고 보니 친구들 중에 자리 잡은 애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세속적인 성공하고 무관하게,지켜보면 걱정이 되는 애가 있고 안심이 되는 애가 있어요. 어떤 선택을 해도 결국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길을 찾아갈 거라는 생각이 드는 애들이 있어요. 가끔 실패한 것처럼 보이고 좌절도 하고 그러지만, 그래도 잘들 삽니다. 이건 머리하고는 또 다른 거에요. 다들 공부 머리라면 어디내놔도 안 빠지거든요.

저는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게 무엇인지 참 궁금합니다. 가끔은 공부보다 자기 길을 찾을 안목을 길러주는게 오히려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이제 바람이 쌀쌀해지니 제 시험도 다가오고^^, 곧 수능도 있겠네요. 오늘 미사중에 보좌신부님이 고3학생들 이름을 줄줄이 부르시던데, 미사 넣은 사람이 그리 많진 않을테고, 아마 본당의 모든 고3 학생들 이름을 다 호명하셨나봐요. 줄잡아 오십명도 넘을 것 같던데요. 저도 모든 고3학생들과 어머니들께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IP : 115.161.xxx.9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12 11:08 PM (222.110.xxx.170)

    저 혹시 괜찮으시면 메일로 연락좀 주세요
    sm1996616@yahoo.co,kr

  • 2. hj
    '08.10.13 12:34 AM (121.134.xxx.74)

    저두요. yoolee82@hanmail.net

  • 3. 제경우
    '08.10.13 5:29 AM (128.230.xxx.232)

    제가 그 첫번째 학생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제 자랑이라 그렇지만,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했죠. 그리고 뭐를 해도 잘 했습니다. 딱히 못 하는 것이 없어서 일수도 있고 제 성격일 수 도 있는데, 그냥 대충 골라서 대학엘 갔습니다. 의대는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을 했고 (공부 잘 하는 아이들보고 의대가라는 것에 대한 반감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좀 후회... ), 공대 쪽도 그리 강하게 끌리지는 않아서 자연과학쪽으로 했죠. 전공을 정할때도 집안 어른 권유를 많이 따랐고 (제가 꼭 해야 겠다는 것이 없어서 이기도 했고), 지금 그 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십여년 넘게 직장생활한 지금도 과연 이게 내 길일까 아직도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확실한 사람들이 부럽답니다.

    그 첫번째 학생이 대학에서 기초 과학을 공부하며 자기가 정말 뭘 좋아하는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어떤 쪽으로 나가면 좋을지가 많이 보입니다. 또 그 방향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길이기도 하구요. 그런 걸 보면서 제가 그쪽 성향을 더 계발할 수 있는 과외활동도 연결시켜주고 있거든요. 저도 고등학교 다닐때 학교 공부외에 뭔가를 더 해 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답니다. 이를테면 대학 실험실에서 일을 해 보았으면 내가 이쪽 생활을 좋아 할까를 생각해 보았을 것이고, 병원에서 일을 했다면 의사 생활에 대한 간접경험을 해 볼 수 있었을 것이고, 요즘 내가 했었으면 잘 했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축"도 그때는 너무 몰라서 생각도 안 해 본분야이거든요. 이런 점에서, 공부만이 아닌 다른 활동을 해 보고 나의 자질을 나보다 더 잘 보실 수 있는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한다면, 자기길을 찾는 안목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국의 사정에서는 좀 어려운 일일 수도 있을까 모르겠는데 요즘은 대학에 가서 인턴하고 이러는 고등학생들이 꽤 있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대학원서에 한 줄 더 쓰려고 하는 활동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자기를 알아가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능력있으신 선생님이신 것 같습니다. 학생의 자질을 판단하는 능력이 있으시고 거기에 관심과 배려가 있으신 아주 바람직한 태도를 가지신 분 같네요.

  • 4. 제 생각
    '08.10.13 5:59 AM (58.78.xxx.52)

    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었고요.

    저도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 참 궁금했어요. 설득력 있는 설명을 찾아내기가 참 어렵더군요. 막상 아이들을 길러보니, 그 아이들도 각자 차이가 확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 녀석은 늘 불안하고, 어떤 녀석은 비교적 마음이 놓이고...... 첫아이와 둘째아이라는 차이점도 있겠지요. 첫애는 (불안하니까) 주전자에 물 끓여서 온도계 꽂고 온도 재가며 물을 식혀 아이를 목욕시키지만, 둘째는 (별 분안감 없이 안심하고) 싱크대 물 틀어서 대충 썩썩 닦이잖아요. 그런데 그 경험이 저나 다른 사람이나, 아이가 성장하는 내내 오래 지속되더군요. 갓난아기를 대하던 그 마음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편이지요. 첫번째 인상이 긴 시간 동안 지속된다고 할까요.

    이런 경우를 예로 들어볼 수도 있겠네요.
    지금은 그 아이들도 어른이 되어 있을 터인데, 한때 저도 아이들 과외 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 가운데에는 공부를 썩 잘해서 (출신 중학교는 서로 달랐지만) ㄷ외고를 나란히 가고, 나중에는 00대학교도 나란히 갔지요. 그런데 원글님 말씀대로 마음이 놓이는 아이가 있고, 어딘지 불안한 아이도 있었지요.
    그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두 학생을 비교하면서 저는 '문화의 두께'라는 말을 떠올리곤 합니다. 한 학생은 외고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늘 즐겁고, 농담도 잘하는 아이였지요. 중3 끝무렵이 되어서야 "외고 한번 넣어볼까?" 하더니 간 경우고요, 다른 한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나는 기필고 ㄷ외고에 갈거야"라고 했지요. 중3 가을, 앞의 학생에게는 경우의 수가 참 많았어요. 그냥 일반고에 갈까, 강원도에 있는 뭐뭐 학교에 넣어볼까, 외고 가운데 a b c가 있는데 어느 곳으로 갈까 등등. 하지만 뒤의 학생은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경우의 수가 딱 하나였지요. 가면 가고 말면 마는 식의.

    문제는 두 학생의 일상생활이 현저하게 차이가 났다는 점이지요. 앞의 학생은 늘 여유가 있었고, 자신만만했지요. 뒤의 학생은 늘 뭔가 쫓기는 듯했고요. 그래서 안심과 불안이라는 대조적인 감정이 생기는가봐요. 두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아까 말한 '문화의 두께'라는 대목일 것 같아요. 두 사람 사이에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은 독서량이었습니다. 앞의 학생은 다양한 서적을 그저 만화책 보듯이 즐겼지요. 심지어는 시험기간인데도, 데스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같은 책을 읽더군요. 그 책 읽느라 시험 망쳤다는 얘기도 웃으면서 했지요. 헌데 뒤의 학생은 책읽기를 두려워했지요. 늘 시험, 시험 이러면서. 시험에 쫓기면서. 내신관리해야 한다면서. 이런 현상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내내 반복되더군요.

    비단 독서량만의 문제도 아니지요. 앞의 학생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서울에 있는 웬만한 대학들은 한번씩은 제 발로 방문해 보더군요. 시간이 없어서 거기 못 가본다는 말 하지 않았지요. 자기 혼자 버스 타고 가보는 거예요. 뒤의 학생은 그게 없어요. 가보라고 해도 시간이 없다고 하지요. 공부해야 한다고. 물론 둘 다 명문고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항상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앞의 학생은 어떤 문제가 닥치면 자기가 고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최대한 확보한 뒤에 그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인가를 판단하는 것 같았습니다. 첫번째 경우를 선택했는데, 그게 실패하면 두번째, 세번째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뒤의 학생은 경우의 수를 아주 적게 만들더군요. 고를 수 있는 가짓수를 줄여놓고 '그거 아니면 안돼' 하는 식이었지요. 인생의 과정에서, 라면을 사는 작은 일에서부터 취업이나 이민과 같은 큰 일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데, 경우의 수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느냐, 그것을 자기 스스로 제한시키느냐의 차이는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를 낳게 하는 더 큰 이유도 있겠지요. 세상과 인생을 얼마나 길고 넓게 볼 수 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도 있을 것이고(이런 경우 주변에서 멘토링해주시는 분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하겠지요), 실패에 대한 태도 같은 것에서도 차이가 생기겠지요.

    원글님은 "가끔은 공부보다 자기 길을 찾을 안목을 길러주는게 오히려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라고 쓰셨네요. 공감합니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는 그 다양한 길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자, 네 앞에는 이러이러한 길이 있다, 잘 따져보고 네가 선택해서 가거라-이런 안내자 역할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어른이 우리 사회에 매우 적다는 것이고, 그런 역할을 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여러 길을 제시할 수 없어서 학생으로 하여금 선택지, 그 경우의 수를 좁게 만든다면 이건 어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어린 사람일수록 늘 불안해지겠지요.

    그나저나 독서, 정말 중요합니다. 그를 통해서 자기 스스로 다양한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자기 길을 찾아낼 안목이 늘어나는 것일 테니까요.

    하다 보니 주절주절 말이 무척 길어졌네요. 원글님이 좋은 선생님으로 학생들에게 오래 기억되면 좋겠네요.

  • 5. ^^
    '08.10.13 11:22 AM (58.230.xxx.2)

    원글님, 그리고 댓글다신 분들...
    아이키우는 엄마로서 한번쯤 생각을 해 보게 해주는 글이네요...

    당장의 성적보다 자식에게 큰 길을 보여줄 수 있는 큰 부모가 되고 싶은데 쉽지는 않네요.

    여하튼 팔이쿡 자게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 6. ..
    '08.10.13 11:46 AM (222.108.xxx.62)

    제가 고민하던 대목을 짚어주셨어요. 댓글에서 쓰신 문화적 두께.도 그렇고,
    자기 길을 찾을 안목을 길러주는 교육에 대한 부분도.. 엊그제 남편과 대판 싸운 내용이네요. ㅎㅎ
    애들은 스물까진 자기 앞길을 생각할 필요도 없고 공부만 하면 된다는 남편 주장에 제가 거품 물었거든요.
    제가 옳다는 자신이 생깁니다. 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 7. 세실리아
    '08.10.13 12:41 PM (64.59.xxx.87)

    저에게도 메일을 좀 주시면 안될까요?? 꾸벅^^ sesil9677@naver.com

  • 8. 아들맘
    '08.10.13 3:00 PM (122.40.xxx.5)

    저도 메일 부탁드리고 싶어요.
    frillar@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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