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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아들 옷 벗겨 간 고딩

중딩맘 조회수 : 1,614
작성일 : 2008-10-09 16:11:49
중간고사 끝난 중딩 아들 같은 아파트 친구랑 동네 한바퀴 돈다구 저녁먹고 나갔어요
한 30~40분 지났는데 어떤 형이 잠바 벗겨갔다구 전화가 오더군요
TV보면서 졸고있었는데 잠이 확~깨서
남편이랑 아이들 있는 데로 달려갔어요

아파트독서실에서 계속 쫓아오더니 인적이 뜸한 곳에서 옷을 벗겨갔더라구요
아들한테 인상착의 물어보고 독서실로 달려갔더니
잠바입고 앉아서 공부하는 고딩 발견!

남편이 얼마나 열이 받았는지...
조용히 데리고 나와서는 얼마나 무섭게(얼굴이랑 목소리) 야단을 치던지...
근데 순식간에 도망을 치대요
참...독서실 들어가서 그 애 책가방이랑 책담아서 가지고 나왔어요

친구인것 같은 애들이 우리들 주위에서 빙빙 돌길래
아는 애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들은 모른다고...(근데 친구들이었어요)
학교, 반, 번호, 이름 나오더군요

남편이 일부러 내일 학교에 알리고, 경찰서에도 신고한다고...가만 안둔다고 얘기했더니
그걸 듣고 친구들이 그 고딩한테 알렸나봐요
남편이랑 커가는 애들 인생 망칠 수 있냐? 이정도 야단쳤으면 됐지 싶어서
연습장에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편지써놓고 오는데
도망갔던 고딩이 엄마랑 나타났어요

아들이 갑자기 집에와서 얘기 들었는데 놀랐다고...
자기 아들이 그런짓 할 줄은 몰랐다고...죄송하다고...죄송하다고
에혀~~
저희도 자식키우는데 그 심정알고도 남지요...

사과받고 용서하고 잠바 돌려받고 헤어졌습니다
참...파란만장한 1시간이었네요
IP : 210.95.xxx.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9 4:15 PM (59.11.xxx.135)

    다행이예요..
    진짜 요즘은 자식 키우기가 너무 어려워용~~~

  • 2. 그나마
    '08.10.9 4:19 PM (121.166.xxx.50)

    일이 잘 해결되어 다행이네요. 전 읽어 내려가다 막판에 반전이 있을까봐 가슴 졸았는데.
    그 고딩엄마가 달려와서 왠지 우리아들이 그랬을리 없다. 니가 뭔데 우리 아들 그렇게 모느냐등등...
    왜냐면 요즘 그런 엄마들이 많거든요. 자기 자식 잘못한 건 모르고 무조건 적반하장격으로 나오시느
    엄마들이요.
    참 웃기는게. 제 아들 아는 놈 중에 욕을 달고 사는 놈이 있는데 친구들이 그 집에 놀러가서
    막 떠들고 욕도 하면서 게임을 하는데 나중에 그 엄마 하는 말이 요즘 얘들 너무 욕을 잘해서
    싫더라구 이러더군요. 사실 그 엄마 아들이 욕을 제일 잘 하는데다 모든 욕의 근원지는 바로
    그 아들인데.... 걔가 철저히 이중생활을 하는지 원...암튼 씁슬합니다.

  • 3. 스카이
    '08.10.9 4:20 PM (222.235.xxx.40)

    첨엔 놀라셨겠지만 다행히 잘 해결되었네요..

  • 4. 저도
    '08.10.9 4:21 PM (121.183.xxx.96)

    그렇게 나오는 엄마라면 진짜 상당히 양호한 엄마예요.
    요즘 대부분 절대 내 아이 그럴리가 없다 아니다 라고 하는 엄마들 많거든요.
    그집 전화번호나 독서실,아이이름 기억해 놓으세요. 혹시 또 일생길까봐서요.

  • 5. 그러게요
    '08.10.9 4:22 PM (61.253.xxx.171)

    그나마 그 엄마는 양심은 있네요.
    하도 배째라 하는 엄마들이 많다고 하니..........

  • 6. 잘 해결
    '08.10.9 4:28 PM (125.178.xxx.31)

    애들 키우다 보면 별 일 많아요.

  • 7. 맞아요.
    '08.10.9 5:20 PM (59.22.xxx.113)

    저 아는 학교 전교부회장이라는 여자 애가 담배까지 피는거 전교생이 다 알고 선생님도
    알고 있는데 그 엄마만 우리애가 그럴리가 없다며 억지료(?) 모른척 한다네요.
    그리고 다른 애는 문구점에서 나쁜짓까지 하는데도 그 엄마가 애 버릇을 고친다든지 하는
    개선의 노력의 안하더라구요. 그 엄마 역시 우리애가 그럴리가 없다...
    알고 보니 그 물건 훔치는 애의 아빠가 유흥업소 사장님...
    엄마가 bmw끌고 명품으로 휘 감고 다녀도 하나도 부티가 안나더라구요.
    요즘 엄마들은 왜 내 아이를 똑 바로 파악하지 못하는건지...

  • 8. 아이 키우다보면
    '08.10.9 7:41 PM (203.235.xxx.19)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될 때도
    피해자가 될 때도 있습니다.

    다른 집 흉볼 것 없어요
    부모와 상관없이(아주 상관이야 없겠습니까마는)
    사고치는 청소년들 많습니다.

    어느 날,
    전화 받고 "착하던 내 아들도?"
    하게 됩디다.

    그런 일 당했을 때,
    너무 뭐라 하지 말고, 따끔히 야단은 치되
    용서하고 넘어가 주는 것도
    아이 장래를 위해 선행하는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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