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에 있었던 일

[펌]

한예조(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가 드라마 이산 촬영거부를 시작해서 엠비씨 상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 시국에 바른말하는 방송은 엠비씨밖에 없는데 하필 이 판국에 파업이라??
그것도 노조측 요구인 출연료, 복지지원금 인상안을 엠비씨가 아예 안 받아들이겠다는 것도 아니고
KBS와 같은 인상률을 적용하겠다고 했는데 굳이 무리한 인상률을 요구하면서?

조합장인 김응석이 선거 전에 조합원인 연예인 명단 죄다 끌어다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명박이 지지선언에 이용해서 물의 빚었던 바로 그 인간이고,
유인촌이 예전 조합장이었단 것만 봐도 어용노조 구린냄새가 난다.
이메가 정권의 엠비씨 길들이기 수작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긴다.

다행히 인터넷뉴스 댓글을 보면 대부분 나와 비슷하게 이건 엠비씨 죽이기다..
어용노조 꺼져라..드라마 필요없다 피디수첩 재방이나 해라 이런 여론이 지배적이긴 하다.
예전에 엠비씨가 황우석 의혹 제기했다 얻어맞은거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린다.
난 그때도 첫눈에 엠비씨가 옳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는데, 그 사건 이후로 더 엠비씨를 신뢰하게 되었다.

줄기찬 사장 제의를 고사해오던 엄기영씨가 작년말에 결국 그 자리를 수락한 것도 한나라당 집권 이후 엠비씨가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을 예상하고 자신이 십자가를 지겠다 그런 각오가 아니었나 싶다. 아니나다를까 이메가 정부 수립 직후부터 민영화다 뭐다 탄압이 굉장한데도 엠비씨가 예상 밖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줘서 더더욱 믿음직스러우면서도 걱정이 되는데...정말 잘 버텨주면 좋겠는데...

멀리 봐도 걱정이지만 당장 엠비씨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이 파행위기라고 하니 우리 애들 때문에도 불안하다. 이번주말 음악중심에서 막내들 소개로 울영배 솔로 데뷔무대 볼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설마 차질이 생기는건 아니겠지?ㅜㅜ와쥐는 전통적으로 엠비씨 우군인데...저 노조와 관련이 있든 없든 엠비씨가 이렇게 몰린 이상 애들 활동에 지장이라도 있을까 걱정된다.

예능계는 정치와 관련이 없거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서태지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수들과 방송사간의 파워싸움을 지켜봐온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예전 대중문화 주류 질서의 전복자였던 태지보이스를 다른 방송사와 언론들이 다 배척하고 미워할 때 비교적 진보성향인 엠비씨만은 항상 우군이 되어줬고, 그 전통이 지금 와쥐에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이메가에 대해 단 한마디 비판도 않는 방송같지도 않은 스브스는 맨날 이메가랑 똑같은 소리만 하는 이수만 사장님이랑 제대로 짝짝궁먹었고..그래서 동방 슈주는 맨날 스브스에만 나오고..(그래..난 에셈골빠였다가 사장님의 방침이 너무 싫어서 집어치우고 와쥐에 안착한 사람-_-그래도 그쪽 애들은 아직도 아쉬움ㅜ)

이런 구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심해졌다 완화되었다 하며 이어져 왔지만 요즘 최고조에 이른 게, 저번에 엠비씨가 슈주 때문에 에셈이랑 틀어진 이후 아예 에셈 소속 연예인 출연을 다 안시켜버리니, 각자의 라인이 더 공고해질 수밖에...(딴얘기지만 JYP님은 왜 하필 이메가 정부 자문단에 들어가서 욕을 사서 드시는지-_- 원더걸스한테나 더 신경쓰실 것이지...이분도 과한 출세욕 때문에 언젠가는 큰코 다칠듯;)

하여튼 요새 맘에 드는 지상파 프로라고는 뉴스데스크와 피디수첩, 음악중심밖에 없는데 이렇게 엠비씨가 점점 궁지에 몰리니 정말 걱정이다. 자고로 빠순질이라는 건 이렇게 어지럽고 힘겨운 현실 속에서 한줄기 오아시스와 같은 휴식과 즐거움의 원천으로 기능하는 것인데, 시절이 하 수상하다보니 빠순질의 세계에까지 어둠의 기운이 스멀스멀 미쳐오는 것이 느껴진다. 할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하루종일 인터넷 뉴스만 클릭질하게 된다. 귓전에 울리는 영배의 달콤한 목소리마저 오늘은 내 걱정을 더해주기만 한다.(이자식..멋모르고 미국산 티본스테이크 뜯으면 어떡하지? 명박이 좋아하는 부잣집 골빈년한테 낚이면 어쩌지?등등;)

작성일 2008.05.26

[.]

와쥐가 뭐죠? 영배는 또 누구고? 요즘 연예인들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