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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진실, 끝없는 외로움과 사투를 벌였다

기사 펌 조회수 : 4,819
작성일 : 2008-10-02 12:42:51
故 최진실, 끝없는 외로움과 사투를 벌였다
JES|김범석 기자|2008.10.02 12:17 입력 "그럴 사람이 아닌데…."

최진실(40)의 자살 소식을 접한 측근들은 하나같이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두 아이의 성씨를 최씨로 바꿨을 만큼 누구보다 모성애가 강했고, 삶에 대한 의욕도 남달랐기 때문이다. 체중이 1kg만 불어도 한강둔치로 나가 세 시간씩 자전거를 타는 독종이기도 했다.

측근들은 이번 사채설과 관련한 악성 루머도 "더 심한 것도 견뎠는데" 하며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최진실은 허황된 루머가 자신을 괴롭히자 결국 세상이 자신을 혐오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혔을 것이고 이를 못 참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진실은 작년 기자와의 취중토크 인터뷰에서도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전제)로 "연예인들이 인터넷 때문에 너무 힘들다"면서 "아무리 악플에 관대해지려고 해도 그게 잘 안 된다. 전에는 루머가 생겨도 아니다 싶으면 금세 사그라들었는데 요즘은 전국에 생중계 되지 않냐. 이걸 아이들까지 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늘 쾌활하고 밝은 표정만을 보인 최진실은 그러나 기자가 아는 한 남들이 모르는 극심한 외로움과 싸우고 있었다. 두 아이에게 아빠 몫까지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가족들을 돌봐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중압감도 최진실을 외롭게 했다.

그의 한 측근은 "진실씨는 괴로울 때마다 혼자 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했다. 사람들과 어울려 밖에서 술을 마시면 괜한 소문에 휩싸일까봐 술도 편하게 못 마셨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며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건 최진실의 유일한 술버릇이었다. 듣고 싶은 지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들에게 신세한탄도 하고, 재미있는 얘기가 나오면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다. 한 지인은 "새벽 2~3시쯤 걸려오는 최여사(측근들은 최진실을 이렇게 불렀다)의 전화를 이제 영영 못 받는다고 생각하니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혼 후 우울증에 대한 얘기도 나오지만 신빙성이 적어 보인다. 최진실은 "지금은 성민씨를 이해하고 서로 재혼하게 되더라도 축하해주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할 만큼 관대해진 상태였다. 조성민이 최진실의 자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IP : 58.120.xxx.2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프네...
    '08.10.2 12:50 PM (218.232.xxx.209)

    더이상 그녀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게 제일 슬프네... 뭐,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녀의 연기를 참 긍정적으로 보고 살았는데...

  • 2. 규리맘
    '08.10.2 12:55 PM (203.244.xxx.6)

    중3때... 수목원으로 소풍 갔었는데. 마침 편지 촬영중이었어요.... 저멀리서 연인이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데... 가까이서 보니 남자는 박신양, 여자는 최진실씨였지요... 다들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점심시간때는 귀찮아하지 않고, 애들이 막 몰려들어도 웃으면서 인사하고 했었는데.. 제 친구는 기습적으로 포옹까지.. 온갖 우여곡절 겪으면서도 엄마로서 잘 버텨내는 모습에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너무 충격적이고... 마음이 안좋아요..

  • 3. 저두요
    '08.10.2 12:58 PM (58.73.xxx.95)

    제발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독종이라느니...
    그런 악플정도로 죽을 여자가 아니라느니
    이딴말들 좀 안했음 좋겠어요
    연예인이라면 아무리 맘이 외롭고 힘들어도
    그거 일일이 겉으로 내색도 못할텐데
    겉으로 보이는것만 보고 어찌 그리 다아는듯 단정지어 버리는지..ㅉㅉ

  • 4. 마자요
    '08.10.2 1:19 PM (59.10.xxx.219)

    독하고 악바리라서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는둥..
    이런글은 정말 고인에게 할 소리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 5. ...
    '08.10.2 1:20 PM (124.137.xxx.130)

    더 이상 그녀의 연기를 볼 수 없는게 저 또한 슬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그녀의 죽음을 '괴루머'로 인한 것으로 몰아간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네요.
    독종이라는 표현 대신 삶에 대한 애착이 많았고 사랑하는 두 아이가 있고
    정선희나 이영자나 네티즌들이 어떤 괴담을 해도 서로 다독여주었을 것이기때문이죠...

    어찌되었건.... 대한민국에서 큰 별같은 연기자가 사라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 6. ,
    '08.10.2 2:23 PM (211.54.xxx.140)

    평범한 제 인생이 고마워지네요....
    화려함이고 뭐고 모두 다 가련합니다. 너무 가녀린 그녀였기에 더 안쓰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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