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문, '한약성분 대 성분명처방' 맞불로 번져
2008-10-01 08:49:21
최근 중국발 멜라민 파문으로 연일 국민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한약도 성분을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30일 "중국산 먹거리의 안전성 문제가 나오는 가운데 한약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존 한약재에서 중금속, 발암물질이 나온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녹용에 의한 사슴 광우병 우려와 공진단, 숙지황 문제를 제기하며 한약 중 중국산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중국산이 섞여 있음에도 국산이라고 하는 경우는 없는 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일특위 측은 "한약의 원산지와 성분을 '소비자'가 알수 있게 표시해 알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식품과 화장품도 성분이 공개되는 상황에서 한약만 예외로 해서는 안된다"며 보건당국의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한의계는 불쾌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향후 계속 의협이 이같은 한약 성분 공개를 주장한다면 논란이 되고 있는 성분명처방 필요성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란 경고도 내비쳤다.
30일 한의협 관계자는 "의협 일특위 주장은 편향돼 있어 협회차원에서 공식입장조차 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그는 "의협 측은 이런 주장을 하기 앞서 성분명처방부터 먼저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한약의 성분명과 원산지를 밝혀야 하지만, 보건당국과의 의견조율 등이 문제가 되지 않아 시행하지 못할 뿐이란 것이 한의계의 입장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이어 "의료일원화 특위가 계속 이같은 주장을 한다면 한의계도 성분명처방에 찬성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며 "의협 측이 한의계를 너무 몰아붙인다면, 개원한의사협회 등도 일특위에 대응할 결과물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당초 멜라민 파문이 현대의학과 한의학 간의 다툼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향후 사태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제휴사 아임닥터뉴스 구성헌 기자 (carlove@idocto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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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0-01 10: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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