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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당근 먹는 딸애를 보니..

시골에서 조회수 : 937
작성일 : 2008-10-01 11:43:47
엊그제 당근밭을 한없이 메고 잇는데 (풀이 장난이 아님 유기농으로 짓다보니 잡초를 손으로 직접 뽑아줘야) 막내딸이 (늦게 난 딸)아장아장 걸어왔습니다. 농어민 센터에 다니고 잇는데( 언니랑 놀지 엄마가 보고 싶어왔는가 봅니다.당근 솎아낸걸 하나 집더니 절 주더라구요. 닦아 달란 얘기죠. 요번 봄에 가끔 작은 당근을 뽑아서 씻어 줬었거든요.그게 생각나서 인지 ... 지금은 너무 작습니다. 아직 당근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길기만 한 ..쬐금 살아 붙이 있을뿐 ..그래도 자꾸 달라고 해서 흙을 털고 장갑으로 깨끗이 닦아 주었습니다. 야금야금 먹더니 하나를 또 집어.또 집고..잘도 먹네요..그애를 보니 옛날 어릴적 생각이 나더군요.그땐 군것질 거리가 없어 애기 가지 삐비.애기오이 작은무 등등 이런걸 먹엇지요. 동무랑 누구네 밭인지도 모르고 가끔 뽑아 먹고 따 먹던 생각이 ...요즘 한참 멜라민 얘기로 아아들 먹을걸 걱정하는 엄마들을 보니.. 옛날엔 그런 걱정은 않했는데 먹을게 없어서 걱정이였지..유기농으로 농사를 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클 아이들이 참 걱정이 된답니다.
IP : 121.184.xxx.19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10.1 11:47 AM (218.147.xxx.115)

    봄이면 찔레순 따먹기 바쁘고
    여름이면 산딸기 삘기 (친구들이랑 누가 더 많이 뽑나 내기하고.) 오디
    가을이면 머루 으름 깨금등 따먹으러 산을 누비고 다니고
    겨울에는 홍시나 고염 따먹기 바빴고요.

    정말 무궁무진 했는데.ㅎㅎㅎ

  • 2. 부러움
    '08.10.1 11:55 AM (210.111.xxx.139)

    행복 하세요~~

  • 3. 인천한라봉
    '08.10.1 12:01 PM (211.179.xxx.43)

    너무 좋네요.. 부러워요..

  • 4. 이쁘다
    '08.10.1 12:31 PM (218.237.xxx.172)

    눈이 다 시큰해지네요.
    열심히 일하는 엄마 곁으로 아장아장 다가와서 맛있게 당근 먹는 아기.
    부러워요.
    저도 나중에 꼭 이렇게 살래요.

  • 5. ㅁㅁ
    '08.10.1 12:52 PM (222.101.xxx.20)

    시골에서 자라서 좋았던 것은 사계절을 몸으로 느끼며 살았던거 같아요.
    봄되면 고물고물 땅을 비짚고 올라오던 새순들이랑 온천지를 노랗게 물들이던 개나리 산이 빨갛게 보이도록 피어나던 진달래..
    여름되면 학교오가던 길옆 냇가에서 물놀이하다가 퐁퐁 솟아나던 샘물에 목축이고..
    가을이면 밤따러다니고 감따서 먹고 새알찾는다고 친구들하고 산을 누비고 다니고..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 논에서 하루해가 저무는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던 기억...

    그렇게 자연속에서 사는게 행복이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먼 이야기가 되었죠......

  • 6. 일각
    '08.10.1 1:38 PM (121.144.xxx.210)

    진짜 먹을게 없는게 요즘 입니다 ...고구메 감자나 삶아서 묵어야징 ....에혀 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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