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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독촉 못하는 남편..
남편도 돈이 없으니까 주거래 은행에 가서 대출받아 빌려주었습니다.
그 이자를 사촌형이 내기로 했지만 계속 저희가 내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형편이 좋지는 않습니다.
현금없는 달엔 카드를 쓰고 살아야 하는데, 대출이자를 내지 못하니까 카드까지 정지되더군요.
추석 때도 시골 가기 1시간 전에 겨우 돈 구해서 내려갔습니다.
제가 화가 많이 났어요. 이자라도 제때 내줘야잖냐고 했더니
다음 달에 얘기하러 간다고 합니다.
8월달엔 급한 일 끝내고 한다고 하고
9월달엔 추석 지나고 한다고 하고
지금은 개천절 지나면 한다고 합니다.
남편은 사촌형의 아파트가 팔리면 돈 갚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파트는 팔렸지만 사촌형이 다른 빚 갚는데 썼을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허공으로 사라지는 한 달 이자..
시댁에 보내드리면 고기반찬이라도 한 번 더 해드실텐데요.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 사촌 도와주는 거니까... 하고 애써 참고 있는데
그래도 배우자로서 남편에게 조언을 해주던지, 격려를 하던지, 채찍질을 하던지, 해야하지 않을까요?
현명한 해결책을 가르쳐주세요..
1. 제시켜 알바
'08.9.24 6:43 AM (81.57.xxx.96)치암 안타깝네요,
원글님 가정 그리고 그 사촌형님 가정도,,
외람된 조언 한마디..
적선지가에 필유여경이라..2. 하고나서
'08.9.24 8:57 AM (124.5.xxx.95)이거 병입니다 못고처요 경재권 가저오시고 보증대출 모두 막아노으새요
저히 큰형수님이 쌤플로 격어 봐서 알아요...3. 하고나서
'08.9.24 9:04 AM (124.5.xxx.95)제시켜 알바님 덕분에 조은글 알고 갑니다 그러나 요즘은 새월이 하수상하여이런사람 찻기가......
적선지가 필유여경
조선조 선조 임금 대에
홍순언이라는 통역관이 살았더랍니다
그가 사신을 따라 북경에 갔을 때
저녁 나절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
거리 구경을 나가는데 어느 한곳에
여인과 하룻밤을 지내는 값이
천금이라는 글을 보니
바로 술을 먹는 유곽입니다
얼마나 훌륭한 여인이기에
하룻밤에 천금이란 말인가
궁금하여 들어 가 보는데
한 여인이 있어서 벼슬아치의 딸로
아버지가 억울한 누명으로 죽고
시신을 고향으로 운구하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몸을 천금에 팔겠다고 내걸고
자신을 사주는 사람이 있으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에
평생을 그의 곁에서 시중을 들거나
종이 되어서라도 그것을 값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홍순언은 그 사람의 사정이 하도 딱하여
천금을 치러 주고 그냥 돌아 나오는데
여인은 급히 쫓아 나와 순언의 이름을 묻습니다
나는 조선 사람인데
이름이 무어 그리 중요한가요
그저 홍역관이라 알고 계십시요
하고 돌아 오니
같이 간 일행들은 그 이야기를 알고는
여인에게 속아서 천금을 잃어 버린
홍순언을 나무라고 비웃습니다
홍순언은 일단 자기의 판단이 옳다 행각해
한번 행한 일이니만큼 아깝다거나 의심하지 않고
조선으로 돌아 왔다가 선조 임금 17년에
다시 북경으로 가게 되는 사절과 같이 갑니다
당시의 주된 소임은 명나라의 실록 등지에
조선을 세운 이성계의 아버지 이름이
잘못 기재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것인데
이미 앞서 몇차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 수포로 돌아 간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에 가는 일은
국가적으로나 주청사나
역관에게는 막중한 임무입니다
이들이 의주에 당도하자
명나라 예부의 관원이 나와
혹시 조선에서 홍역관이 오셨는가를 묻고
그렇다는 답에 어디론가 연통을 넣으니
화려한 마차들이 당도하여 타기를 권합니다
마차는 예부 상서의 집에 이르는데
안에서 화려한 옷을 입은 상서의 부인이 나와
백배 사례를 하며 맞이하는데 보니
오래 전에 하룻밤에 천금을 주고 도와 준 여인이
예부 상서의 부인이 되어 그날의 일을 잊지 못하고
예부상서에게 늘 귀에 못 박히도록 들려 주어
상서가 각별히 홍역관을 찾은 연유입니다
상서와 부인은 사절단을 후대하고
부인은 비단에다가 직접 수를 놓아
선물을 하는데 보은단이라 하였으며
이번에 띠고 온 임무를
원만하게 이룰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 이루게 하니
한번 측은지심으로 베풀은 은혜가
훗날 국가의 중대사를 해결하는데
큰 힘이 된것입니다
나라에서도 그가 돌아 오자
광국 공신에 책록하고
당릉군에 봉하였다고 하는데
인의로운 사람이 행하는 길에는
그와 같은 경사가 있는 법인가 합니다
적선지가에 필유여경이라는 말처럼
선을 행하는 이와 집에는
항상 경사스러운 일이 뒤를 따른다는
고인들의 가르침을 생각합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4. 저
'08.9.24 9:06 AM (59.24.xxx.191)저도 그런 경우인데요...
돈 빌려준 남편은 뒷짐지고 '니가 돈 돌려받을수 있으면 돌려받아봐라...'이렇게 말하네요...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그래서 제가 악한 역할은 다 해보겠다고 하니
그러지 말래요...
미친듯이 날뛰어도 받을까 말까 인데
아무래도 경상도 마초즘 (?) 인거 같아요...
내가 번 돈 내가 마음대로 한다는....-_-;;5. 부활민주
'08.9.24 9:13 AM (58.121.xxx.168)오늘 좋은 말씀 듣고 갑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라,
그렇긴 한데요,
없는 돈이 뒷날의 경사보다
눈에 밟히겠네요/6. 임부장와이프
'08.9.24 12:55 PM (125.186.xxx.61)제 남편은 같은 회사 직원에게 돈을 작년 연말에 500만원이나 빌려줬어요.
한마디 상의도 없이요.
그 분이 어머님이 당뇨로 고생하시고 많이 힘들다고,금방 줄테니 빌려달라고 했나봐요.
본인 엄마가 당뇨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지라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통장 재발급까지 해서 돈을 빌려 줬더라구요.
보너스도 몇 차례 나오고,성과급도 나왔을텐데 빌려간 돈은 제자리에 돌아올 줄 모르고 있네요.
매일 얼굴 마주 보는 처지라 빚독촉도 못하고 난감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저도 그것만 생각하면 속이 뒤집어 지고요.
빌려갈땐 굽신거려도 받을때는 내가 굽신거려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사건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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