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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유모차를 집으로 찾아온 시경 사이버수사대

은석형맘 조회수 : 562
작성일 : 2008-09-19 19:31:06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96...

안녕하세요

저는 유모차부대에서 활동하는 은석형맘닙니다.

평범한 주부이며 세 아이들의 엄마인 제가

깨끗한 먹거리와 바른 교육

그리고 안정된 삶을 물려주고 싶어 촛불을 든 것이

이렇게 큰 댓가를 치뤄야할 지는 몰랐습니다.



당연히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집회의 자유가 있는 나라로 알고 있었습니다.

더더욱 유모차에 아이들을 데리고 촛불을 든 엄마인 제가

경찰차를 부셨겠습니까 쇠파이프를 휘둘렀겠습니까.



죄가 있다면 소중한 내 아이들의 미래를

남이 아닌 제 스스로가 지키고자 노력한 것 뿐입니다.



어제(18일) 셋째아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경찰이 찾아왔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경찰이 집에,

그것도 아무런 연락 없이 무턱대고 저를 찾아 왔다는 사실에

설마하면서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평소 뜻은 알겠지만 그래도 위험하기에

내 아내만은 촛불들기를 반대하는 남편이기에 저는 더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의 전화를 넘겨받은 경찰의 요지는 이러했습니다.



불법 집회에 참가했으니 출두해야한다.

채증사진도 증거도 있다.

지금 당장 만나자.가게로 가겠다.



전 지금 당장은 어려우니 제가 처한 상황을 알아보고

낼 전화드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출두를 안하시겠다는건지 한다는건지 그것만 말하라 하더군요.

들어가서 바로 서류작성 해 올려야 한다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오늘 내로 연락주지 않거나

낼 출두 안하면 담주에 영장 청구되어 아무때나 불시에 체포가 된다구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통화는 대화가 아닙니다.

이런게 협박아닌가요?

버스 안에서 떨리는 가슴을 쥐어잡고

어찌어찌 통화를 했는지 지금도 먹먹합니다.



제가 더 분노를 느끼는 것은 저희 가정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없는

경찰의 막무가내식의 행동입니다.



그동안 촛불을 들면서 어이없는 연행에 관한 소식은 수 없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행동한 것에 추호의 잘못이 없었기에  

이런식의 소장도 없는 경찰의 들이닥침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남편이 가장 걱정입니다.

요새 많이 힘든 시기라(여러 가장분들도 다르지 않으시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이래저래 괴로워하는데.............



그런 남편의 말을 빌리면...

니 와이프 내 말 잘 안따르면 연행되는거다...라며 협박받는 기분이었다 하네요.



참 한심한 나라에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경찰들입니다.

덕분에 저희 가정에 위기가 닥친 듯합니다.



촛불을 들었다는 이유로 가정파탄까지 조용히 감수해야 하는지요.



후에..

유모차부대 카페지기에게 연락했더니 그쪽에도 시경 사이버수사대에서

두분이 다녀갔다 하더군요.

그리고 평범한 주부가 그러하듯

제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경우를당했는지 알겠더군요.



보통 일반적으로 '소환장'을 일주일정도 시간여유를 두고 보내며

연락오면 소환에 응하되 편한 날짜,시간대로 정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살림만 아는 주부라 만만했는지

스스로도 법을 남용하고 위협하는 경찰이

불법집회 운운하며 체포된다고 협박하는 오늘이...

2008년 9월 18일

세아이의 엄마인 저와 같은 약자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오늘은 제 큰아이의 생일입니다.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어미의 상황을

제 아이들에게 어찌 알려야 할지..

이런 세상을 제 아이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IP : 211.112.xxx.8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석형맘
    '08.9.19 7:31 PM (211.112.xxx.86)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96...

  • 2. 아꼬
    '08.9.19 7:46 PM (218.237.xxx.176)

    아이의 생일은 엄마와 함께 축하 받아야 하는데 참 난감한 현실에 제 맘도 상하네요. 언제건 추억처럼 무심히 넘긴 올해의 생일의 웃으면서 할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기운내세요. 흩어진 마음들을 끌어 모아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 참 아쉬운 때네요. 비빌 언덕이 없구나하는 마음에 답답하지만 늘 내일의 해가 떠오르듯이 좋은 날에 대한 희망만은 접어지지 않네요. 아이들이 주는 빛이란 것이 이런건가 봅니다. 화이팅하세요. 제 에너지도 보태드릴께요.

  • 3. 후~
    '08.9.19 8:06 PM (116.120.xxx.75)

    정말 이노릇을 어찌해야할지.. 가슴이 막막해집니다.
    남편분과 님이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요..

  • 4. 우리마음
    '08.9.19 8:08 PM (202.136.xxx.79)

    은석형맘님,,,
    얼마나 힘드실지,,,ㅜㅜ

    힘내시구요~~!!!
    항상 응원해 드릴께요~!!!

  • 5. 아~
    '08.9.19 8:09 PM (218.37.xxx.29)

    정말 짜증나는 세상이네요
    이게 뭔 세상인지 대관절
    촛불 줄어드니깐
    막 잡아 가넹;;
    이건 학살 수준이네요

  • 6. 면님
    '08.9.19 8:15 PM (58.140.xxx.59)

    다음 뉴스에도 떴네요.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919180...
    은석형맘님 힘내세요.

  • 7.
    '08.9.19 8:21 PM (121.55.xxx.68)

    정말 열받네요.
    뭔놈의 세상이....

  • 8. 일단
    '08.9.19 8:54 PM (121.139.xxx.57)

    민변에 연락해서 도움을 받아 보세요....
    위축되지 마시고 당당하게 대응하세요.
    힘 내시고요.

    정말 막장 정부네요....

  • 9. Lliana
    '08.9.19 9:10 PM (58.143.xxx.213)

    은석형맘님 다음엔 올라온 글에 추천 수가 춤을 추네요.
    작정한 거 같아 걱정입니다.

  • 10. ...
    '08.9.19 9:14 PM (211.175.xxx.30)

    http://minbyun.jinbo.net/minbyun/zbxe/intro5.htm
    민변 홈페이지에서 필요하실 자료 같아서 주소 올립니다.

    이건 아니죠...
    증거가 있다고 하는데, 무슨 증거요?
    파이프로 누굴 때렸습니까? 누굴 다치게 했습니까?
    기물 파손도 아닐꺼고... 증거는 무슨.... 말도 안됩니다.

    다른 도움 받으실 곳이 어디 없을까요?
    무엇보다도, 남편분과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아직 알리지 마세요.

    헌법 2장 21조
    ①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여기까지는 찾았거든요. 불법 집회와 관련된 법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적극적으로 좀 도움 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시면 정말 좋겠어요.
    여기서 계시판에서 암만 기운내라고 해봤자, 실제로 도움을 드리는 것은
    아니기에 안타까워 죽겠네요...

  • 11. 야후에
    '08.9.19 9:24 PM (61.75.xxx.12)

    다음에 기사 떴던데 알바 총출동했네요..
    진짜 서울경찰청 앞에서 시위하든지 뭔 수를 써야지..가만 있음 계속 하나하나씩 당할일밖에 안 남았네요..아 미치겠다..고혈압 생기겠네요..

  • 12. 원글님
    '08.9.19 10:51 PM (116.125.xxx.17)

    제가 지금 2008년을 살고 있는게 맞는지...
    정말이지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일들만 계속해서 일어나는군요.
    힘내세요.

  • 13. 힘드시죠?
    '08.9.19 11:18 PM (218.38.xxx.172)

    저도 유모차 부대 회원인데 화가나네요...

    나쁜 세상에서 어찌 살아야합니까?

  • 14. 에헤라디어
    '08.9.20 9:11 AM (220.65.xxx.2)

    은석형맘님..
    황망하고 먹먹한 심정이 조금이나마 상상이 됩니다.

    유모차 부대가 무얼 했다고..
    이런 조사를 받는지.. 아이들이 들고 있던 풍선이 그리고 무서운 것이었는지..
    유모차를 밀고 거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의 절박한 심정이 그들에게 폭력으로 보이는 것인지..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은석형맘님.. 힘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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