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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자며 사고치는 남편
직장에 오늘부로 사표를 냈다고 최대한 빨리 모두 정리해서 한국 들어가자고 하네요.
한국에서 누가 자리 마련해 놓고 기다리는 입장도 아니고, 잡오퍼를 받은것도 아닌데 도대체 뭘 믿고 저런 행동을 하는지.
그래도 15년 넘게 같이 살아온 남편이라 이해하려 무지 노력을 해봐도 도저히 이해 불가일뿐 아니라 점점 남편에게 미움과 실망만 쌓이네요.
아이들은 미국에서 태어나서 지금 하이스쿨 일, 이학년이고 한국말 조금 하긴 하지만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과 비교하면 초등 4학년 수준도 안되는데 이제와서 어떻게 한국 학교에 다니게 할건지 모르겠네요.
아이들의 장래 같은건 안중에도 없는지 어떻게 아빠라는 사람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하는지 정말 .......할말이 없네요.
지금 아이들 의사를 무시하고 한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대학진학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절대 안간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예요.
돈이라도 많아서 한국돌아가면 돈으로 모든걸 다 해결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저도 이렇게까지 갈등이 되지 않을꺼 같아요.
아이들도 외국인학교 넣으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 현실은 살고 있는 집 팔고 전재산 정리해도 겨우 4억정도 되는데 그걸로 한국가서 서울에 30평대 아파트 한채 못 살 돈으로 도대체 어디서 무얼 먹고 살려는 마음으로 저러는 건지.
아이들만 없다면 전 남편 말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는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국으로 지금 돌아가는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저도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남편은 제가 무슨 소리를 해도 들을 안듣는거 같아요.
말로할 설득할 단계를 지난거 같아서요.
지금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제가 직장생활을 해서 한달에 벌어오는 돈이 3000불 정도 돼요.
모게지가 다달이 1700불이라서 아이들과 저 셋이 생활비하고 모게지까지 내고 살기는 힘들어요.
그렇다고 지금 집을 팔면 경기가 하도 안좋아 팔릴지 의문이구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에퀴티 론을 2만불 정도 받아서 제가 번 돈과 보태 당분간 아이들과 저는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 한국병에 걸린 남편에게 혼자 돌아가라고 하고 싶어요.
남편은 우리 가족은 생각도 안하고 자기 맘대로만 하고 살려고 하니, 정 그렇게 가고 싶다면 혼자 한국에 가라고 말하려구요.
한국 가있는동안 아이들 양육비나 생활비 요구하지 않을테니 한국 가려면 맨손으로 가라고 하려구요.
제가 저렇게 말하면 너무 심한건 아니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저것 밖에는 없는거 같네요.
1. 에고공~
'08.9.19 11:05 AM (221.162.xxx.34)정말 남편분 넘 뭘 모르시고 일저지르셨네요~~
한국 경제 상황 장난 아니거든요.
백수들 넘쳐나고, 전문직 가진 사람들도 살기 힘들어 아우성인데......
아이들도 그 나이까지 외국에서 있었다면,
여기 지독한 교육 쫓아가기 힘들답니다.
얼른 남편 설득해 방법을 찾으세요.2. 네에...
'08.9.19 11:07 AM (211.187.xxx.197)부인께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실 밖에요..아이들이 다른 때도 아니고 중요한 하이스쿨인데...남편께서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위해선 지금 들어오신다는 것은 도움이 안되실 것 같습니다. 잘 얘기해보시고 얘기 잘 안되시면 부인께서 당분간 미국에 아이들과 머무실 수 밖에 없겠네요...남자들은 가다보면 참 아이같아요...에휴~
3. ..
'08.9.19 11:09 AM (211.215.xxx.62)남편입장에서 얘기해 보세요.
외국에서 밥 벌어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들면 그러겠어요.
당신 너무 힘들면 잠시 쉬라고, 잠시 한국 다녀오라고
살살 달래보세요.
왜그러냐고 따져봐야 싸움밖에 더 합니까.4. 아이들
'08.9.19 11:15 AM (210.217.xxx.131)먼저 생각하라고 얘기하세요.
아이들이 한국에 오면 못삽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학교는 다 미국에서 나온 저도 한국에 처음 왔을때 죽는줄 알았어요.
사람사는 곳이 다 장단점이 있지만 학교 생활이랑 공부 패턴은 너무나 다른지라... 아이들이 못 버팁니다. 그동안 미국생활하시면서 아이들 잘 커주는거에 고마워하며 참고 사셨을텐데 아이들한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거든요, 차라리 다 컸거나 아주 어리면 반대 안하겠지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공부문제와 학교 진로, 한국어, 친구문제까지 떠안아야될 아이들 먼저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5. 울 형부
'08.9.19 11:25 AM (61.104.xxx.203)미국 사는 저희 언니 형부,
의료보험비만 100만원 이상 낼 정도로 소득 높으신데요,
한국에 들어오시면 지금 버시는 연봉 1.5배-2배 정도 더 받을 수 있데요.
한국에 들어오고 싶으신데,
문제는 나올때는 쉬워도 다시 들어갈때 (조카들이 시민권자니까...결국 들어가겠지요)
그 만한 직장을 다시 못찾거나 연봉이 반으로 깎인데요.
그리고 한국 경제 상황도 너무 나쁘고, 무엇보다 환경(공해 등등)이 나빠서
건강때문에 들어올수가 없다네요.
한번 한국 나오면 애들부터 형부, 언니까지 감기, 비염, 아토피.. 온갖 병치레 다 하고 들어가거든요.
남편분 혼자 한국 들어가라고 하세요...6. ....
'08.9.19 11:31 AM (211.35.xxx.146)그냥 일단 한국에 좀 다녀오도록 해보세요.
얼마동안(몇개월정도?) 있음 한국이 지겨워 질지도 몰라요.
넓은데 살다가 한국 답답해 하는 사람들 많거든요.
그리고 정말 아이들 한국에 적응하기 힘들거 같아요.
요즘 한국에서 먹고 살기 정말 힘든데... 암튼 힘드시겠어요.7. 에버그린
'08.9.19 11:32 AM (59.5.xxx.115)우리나라처럼 아이들 무한경쟁에 내몰린 나라로 들어오면
그렇게 외국에서 자란 아이들 적응 못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나라가 개판오분전인 상황에서
들어오시면 아마 정말 더 절망하실 겁니다.
한번 한국에 사전답사격으로 1개월만 나와보시라고 하세요.
미국의 수십배는 답답한 환경에 절망할겁니다.8. ***
'08.9.19 11:43 AM (116.36.xxx.138)이글과 댓글들을 남편분께 보여주세요 ㅜ.ㅜ
9. ..
'08.9.19 11:49 AM (122.37.xxx.76)남편께서 회사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건 아닐까요?
만일 그렇다면 사실 한국에 와도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거 같은데.
15년전 한국을 마음 속에 그린다면 큰 오류이겠구요.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의 남편이라면 혼자 한국가라는 것도 요즘 같은 경우 걱정되구요.
아이들은 외고나 국제고도 있으니 오히려 이 나이쯤 고국을 경험케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 나이 쯤에는 한국 학생들도 외국으로 교환학생도 가고 유학도 가니까요.
한국집값 떨어지고 있으니 좀 더 기다리고 있으면 적당한 집 구입하실 수도 있고,
굳이 서울 아니라면 충분히 집 살 수 있습니다.
자녀분들도 영어과외 아르바이트 대접 받으며 할 수도 있고 기회는 많습니다.
제가 걱정되는 건 남편의 심리상태, 부부사이의 대화부재입니다.
둘다 괜찮다고 판단되시면 원글님의 의지대로 하셔도 좋을 거 같구요.
여기서 남편 두고 아이들과 유학하겠다면 반대하는 분들이 많은데
남편만 귀국토록 한다면 반대하는 분은 안계시네요.
제일 좋은 방법은 남편의 불만족이 무엇인지 알고난 후에 그 부분을 해결하고
계속 거기 머무르시는 방법일 듯 싶구요.
아니면 진지하게 남편과 한국생활 어떻게 해낼 것인가 하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뒷감당 안하고 한국가겠다고 하는 남편, 아이 생각 안하는 남편, 그 남편도 중년이고
인생허무 느낍니다. 분명 회사에 그걸 못 견디게 할만한 이유가 있을거예요.
일단 그 마음을 이해해주고 다시 현실에 대해서 깨닫게하시고 가족은 함께 움직일거라는
공동체도 느끼게 해주고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그래도 말이 안통한다 싶으면 최소한 2~3년 아이들 대학보내놓고 같이 귀국하던지 뒤따라 들어가던지 해야겠지요.
지금은 남편에 대한 실망과 미움이 많아 보여요.길게 댓글 안달지만 최근 안재환 일로
어쩌면 제가 더 예민해져 주제넘는 댓글 달게되 미안하네요.
저도 외국에서 생활해보고 고1 아이 내년엔 교환학생 보내볼까 고민하는 엄마고 17년간 아이위주로 살다 남편과의 관계 정립에 반쯤 실패하고 살고 있어요.10. 윗님
'08.9.19 12:18 PM (59.24.xxx.191)점두개 윗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회사나 건강이나 아니면 다른 문제...
가 있다에 한표입니다...
한국에 갈만큼 절실한 무언가가 있는 겁니다...
부부간 관계에 촛점을 맞추고 대화를 해보세요...
집에서 어렵다면 상담실이나 병원을 찾으셔도 좋구요...11. .
'08.9.19 12:41 PM (125.177.xxx.172)미국에서 직장생활 하는게 쉽지는 않다고 하던데..
요새 해고도 많다고 하고...
울 남편은 한국에서 미국계 회사 다니는데도 미국사람들 지독하다고 맨날 머리 쥐어 뜯어요
전화로 메일로 엄청 쪼나봐요...
남편분 고민을 좀더 알아보시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네요...12. 지나가다..
'08.9.19 12:55 PM (219.250.xxx.56)요즘 미국 금융사태로 봐선 에퀴티 론 받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최우량고객에게만 아마 론 해줄텐데,,,잘 알아보세요....13. 저도
'08.9.19 1:13 PM (211.192.xxx.133)저도 점두개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님.. 실망감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시고 꼭 대화로 풀어나가 보세요..
14. 아이들
'08.9.19 1:33 PM (220.75.xxx.221)어차피 아이들은 미국에서 자리 잡을텐데, 원글님 생각대로 아이들 대학 입학까지 옆에 있어주시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대학가서는 자취를 하든 기숙사에 들어가든 다들 20살이면 독립하잖아요?
몇년만 참으시면 함께 들어오실수 있을텐데 참으로 안타깝네요.
그리고 미국생활이라는게 그달그달 저축 하는게 아니라 모기지론을 갚아나가고 노후엔 연금으로 먹고 사는것으로 아는데 남편분이 뭔가 진짜 절실하신가봐요.15. ...
'08.9.19 5:10 PM (125.177.xxx.11)진지하게 얘기해보시고 안되면 혼자 보내세요
자리 잡으면 나오겠다고 ..
한국에 뭐 좋은거라도 있나 왜 나오려고 하죠 아님 미국생활에 적응을 못한건지..
진짜 이유가 뭔지부터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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