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린나이에 주식으로 큰돈벌고... 지금은 많이 힘드네요.

투자에대한단상 조회수 : 2,316
작성일 : 2008-09-18 23:33:50
제 나이 26살.

H대 컴퓨터공학과 휴학중.

현재 XX공사 사원.

대한민국 현역을 당당히 전역한 대한민국 예비군입니다.

군제대와 동시에 XX공사 공채시험에 합격하고 그후 학교휴학.. 근속 3년차입니다.

제가 직장에 첫 출근한 나이가 23살이었습니다.

제 동기들중 남자 여자 통틀어 가장 어렸으니 사회경험을 일찍 시작했다고 할수 있겠죠..

입사와 동시에 저의 모든관심사는 재테크에 집중 됐습니다.

주식에 `주`자도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전 증권사와 은행들을 전전하며 인터넷과 함께

자료를 수집하고 목표를 정하고...

월급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짜고.....

청역저축 가입, 장기주택저축 가입, 펀드 가입..

제가 그때 당시 중국펀드에 가입할때 은행의 담당자는 달러화 해외펀드 첫 고객이라며

엄청 헤맸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당시 원달러 환율이 900원이었고 상해종합 지수가 1200p대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국내펀드로 택했던 펀드는 미래에셋의 디스커버리1호 였습니다.

그후 신한은행 골드리슈와 메릴린치 월드마이닝 추가(이 상품 가입할 당시에도 제가 지점 첫손님 이었다는..)

매달 자동이체로 빠지며 06년 박스권 장세 1년동안 자연스레 매집이 진행되고

직장 잡기전에 했었던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모아돈 돈을 급락할때마다 추가합니다.

그후 ETF가 등장하고 직접투자를 지양했던 저이지만 매력적인 상품을 위해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ETF거래를 시작하며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의 투자.. 5백만원으로 하던 주식은 당연히 손실이 나게 되고

오기가 생겨 그때부터 기업분석, 챠트분석으로 시작되는 주식공부와 경제서와 경제신문의 정독,

거시경제-미시경제등 경제에 대한 매력에 빠져 미친듯이 몰두하게 되고

주식투자도 병행하게 됩니다.

07년시작과 함께...

마침 국내증시의 박스권 돌파와 함께 세계증시의 동반 랠리가 시작됩니다.

이때당시 제가 보유했던 펀드의 투자된 원금은 3천만원, 주식투자 원금 2천만원정도 됩니다.

차이나포커스 수익률 200%, 디스커버리 거치식역시 100%의 수익을 올리게 돼었고,

직접투자하던 주식은 더 높은 수익을 내게 됩니다.

이때당시 활동하던 회원수 4만명의 주식까페를 낀 투자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직장을 병행한다는 조건하에 포트폴리오와 시황분석등 칼럼을쓰며 또다른 보수를 받게 됩니다.

5천만원이었던 원금은 2.5억으로 불어나게 되고, 투자경력 1년의 젊은 투자자로써

나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주식투자에 자신감이 생긴 그후 펀드에 투자된 자금을 디스커버리 한계좌와 차이나포커스 한계좌만두고

모두 회수한후 직접투자에 투입합니다.

그리고 전해년도 부터 기업분석을 통해 매집했던 H모 주식이 그야말로 대박이 나고

저의 자금은 6억까지 불어나게 됩니다.

그해 첫 조정이었던 서브프라임 견디고,  연말 조정 빗겨가고....

연초 깊은 조정을 IT 자동차로의 포트변경을 통해 선방하게 됩니다.

그후 1900p까지의 반등.... 그리고 조정...

이때당시 제가 분석한 미국의 경제지표와 서브프라임과 관련된 금융주와 건설주의 주가흐름,

원자재는 상승하고 있었지만 인플레와 경제성장은 함께 지속되었다는 판단에

신용에 대출까지 받고... 풀베팅에 들어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6억의 돈이 12억이 됐고......  

지금까지 냉정한 판단으로 선방했던 저였는데.....

자신감이 넘치던 저였는데....

한번 사리판단이 흐려지고 욕심이란 재앙과 신용이라는 리스크가 섞이다보니

뭐에 홀린듯 하락이 보이는 상황속에 손절도 못하게 돼더군요.  

그후 시작된 시장의 폭락에 맥없이 무너지며 결국 모든 수익금을 날리고

현재 -2천만원의 손실과 함께 넘치던 자신감까지 없어지며 엄청난 스트레스, 무기력함에 빠지게 됐네요.

주식.. 쉽지않은 게임...

지식과 함께 심리까지 컨트롤 할줄 알아야 하는 게임입니다.

전 단한번의 심리게임에서 패한후에 많은것을 잃었습니다.

다 때려치려고 했고 그렇게 했었는데....

많은것을 잃었지만 경제에 대한 적성과 재능.. 흥미를 찾았다는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직장 휴직후 경제학과로 전과를 할 예정이고,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마음을 빨리 잡아야 하는데 지금 많이 힘드네요.

저 잘할수 있을까요?

IP : 118.33.xxx.16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루
    '08.9.18 11:49 PM (119.202.xxx.213)

    평범한 진리를 잊어신듯...주식이든 부동산이든..펀드도 마찬가지...경제 성장률 이상의 상승은 거품이고 언젠가는 거품은 꺼지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주식은 절대로 평균으로서는 경제성장률 이상, 예금 금리 이상. 인풀레이션 이상은 상승할수가 없습니다. 주식가치가 곧 회사의 가치이고...전체 주식 가치는 곧 전체 회사의 가치인데..전체 회사의 가치는 경제 성장률 이상으로 오를수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면 됩니다.

    결국...평균 속에서 좀 더 성장할수 있는 회사를 찾아 주식을 사는 게임이니 도박일수 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가치도 마찬가지입니다....길게 내다보면..

  • 2. 거참
    '08.9.19 12:51 AM (220.75.xxx.221)

    자본금 5천만원에서 12억이 된것도 놀랍지만, 마이너스 2천만원까지 내려가다니 이게 더더욱 놀랍네요.
    서민들은 그저 알뜰히 모아 저축해서 집 장만하는게 남는걸까요?

  • 3. 세상에.
    '08.9.19 12:52 AM (218.149.xxx.184)

    어찌되었던 대단한 분이십니다.

  • 4. carmen
    '08.9.19 12:55 AM (125.188.xxx.86)

    많이 허탈 하시겠습니다. 님께서 주식투자한 시기는 대세 상승기였습니다. 넣어놓고 안 팔고 버티기만 하면 저절로 돈이 불어났죠. 님께서 공부, 연구한 결과라고 100% 볼 수 없읍니다. 그 간 20~30 배로 불린 것이 연구 결과라면 주식 시장이 죽기 시작할 때 청산했어야 한다는 것도 연구 결과에 나타났어야겠죠.. 그런데 하락을 감지하지 못하고 그간 벌었던 것을 모두 반납한 걸 보면 님의 주식 연구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주식 시장의 흐름은 반드시 파동(wave)입니다. 끊임없이 오를 것 같던 주식도 어느 때가 오면 반드시 정점을 찍고 하락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 필연입니다. 이것을 감지할려면 반드시 차티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온갖 경제 상황이 총 망라되어 차트에 나타나는데 차트를 무시하고 경제 분석만 하게되면 인간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경제 분석을 완벽히 할 수 없는 관계로 실수를 하게됩니다. 종합주가지수 월봉 차트를 보면 흐름을 한 눈에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님의 안타까움에 한 말씀 드렸으니 너무 허물 마십시오.

  • 5. 님..
    '08.9.19 2:01 PM (222.99.xxx.233)

    물론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뭐가 걱정이세요
    자식들이 줄줄이 있어서 당장 돈들어가야 하는것도 아니고, 병들고 나이먹어
    경제력이 없어진것도 아니쟎아요

    26세 아무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많은 걸 잃으셨다고 했지만, 지금의 님의 경험이 앞으로 플러스알파로 작용하여
    더 큰걸 이루실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드는데요^^

    젊다는 건 정말 큰 재산입니다.
    더군다나 님은 꿈도 있고, 적은돈으로 커다란 인생수업도 받았잖아요.

    인생을 살다보면, 지금의 경험을 감사할 날이 올거라 생각됩니다

  • 6. 그래도
    '08.9.19 2:57 PM (123.212.xxx.21)

    얻은게 더 많을듯한데요!!! 경험이란거 지나고나면 알듯해요!!!
    이번실수로 와신상담하셔서 멋지게다시일어나실꺼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389 우리 시어머니(2) 2 .. 2008/09/19 937
233388 숨어 살아도 귀신같이 찿아내는... 7 개인정보 2008/09/19 1,393
233387 아리랑너구리전담반 쒸레기통(단!분리수거) 14 듣보잡 2008/09/19 584
233386 전문직의 개념: 어떤 사람이 전문직인가? 1 전전 2008/09/19 804
233385 운동해야겠는데... 2 건강최고 2008/09/19 474
233384 지금도 펀드 가입권유? 7 carmen.. 2008/09/19 860
233383 아이가 그림을 너무 못그려요^^;; 3 +++ 2008/09/19 634
233382 ◆유모차부대 체포하러 온 싸이버수사대!!!! 38 은석형맘 2008/09/19 1,695
233381 형광등 공사 얼마쯤 하나요? 5 공사 2008/09/19 407
233380 노무현으로 인한 착각 그리고 민주주의2.0 12 노무현으로 .. 2008/09/19 1,041
233379 건강보험 추천해 주세요. 3 피그마리온 2008/09/19 275
233378 경주여행정보 좀 부탁드려요. 가족여행.. 14 여행 2008/09/19 887
233377 쇼핑 물건 많이 볼수 있는 사이트? 1 쇼핑 2008/09/18 388
233376 5세 아이 책 추천 좀 해주세요~ 7 음매 2008/09/18 334
233375 펌)일반인도 병원·약국 개설 가능…서비스업 규제 대대적 완화 9 2008/09/18 431
233374 공군참모총장이 짤렸어요....... 17 결국...ㅠ.. 2008/09/18 1,467
233373 내뒷통수 친 10년지기 31 .... 2008/09/18 5,005
233372 어린나이에 주식으로 큰돈벌고... 지금은 많이 힘드네요. 6 투자에대한단.. 2008/09/18 2,316
233371 뱀이 무서워서 3 엄마가 2008/09/18 436
233370 초고속인터넷.. 2 뭉게구름 2008/09/18 259
233369 이곳 댓글 보구서 동양종금에 넣었는데, 우체국이라구요?? 7 ^^ 2008/09/18 961
233368 너구리,제안입니다 10 아리랑너구리.. 2008/09/18 858
233367 위글 아리랑너구리 쒸레기통(단!분리수거)/ 새우실님.. 2 듣보잡 2008/09/18 418
233366 앞니빠진 5세아이 보철할까요? 8 음매 2008/09/18 408
233365 대통령에게 배우는 군대 안 가는 법 대 공개! ...펌>> 1 홍이 2008/09/18 272
233364 ** 라이프 펀드메니저가 월봉 2,000 이라는데.. 5 ^^ 2008/09/18 564
233363 분당-폐가전 수거일 3 지방사람 2008/09/18 269
233362 내 며느리는 첩이얏!!! 4 황금복돼지 2008/09/18 1,483
233361 멜라민이 함유된 과자,초콜렛이 우리나라에 수입됬다는데 메이더인차냐.. 2008/09/18 1,080
233360 학교에서 다친거 항의 할까 말까 고민 중 17 학부모 2008/09/18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