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니까 한 달 전 쯤 목욕탕에서의 일이 생각나는군요.
휴일날 저녁때쯤 목욕탕에 들러 샤워를 하고 탕에 들어갔습니다.
얼마 후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형제 두 명이 탕에 들어왔는데
저희들끼리 떠들면서 온 탕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조용하게 쉬려고 들렀던 목욕탕에서 시끄러운 소음을 참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더군요.
또 그냥 앉아있으려 해도 애들이 물을 어찌나 튀기던지...
그런데도 그 애 아버지는 애들을 말리지도 않더군요.
제가 보다 못 해 애들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한 소리 했습니다.
그런데 애들은 제 얘기를 들은 척도 않고 계속 저희들끼리 놀더군요.
그런 모습을 다 보았던 그 애 아버지는 그럼에도 뭐라고 하지도 않았구요.
조금 화가나서 저는 애들에게 좀 큰 소리로 뭐라고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애들을 나무랐기에 일순간 목욕탕 내부의 시선은
제게 집중되더군요..
그런데 웃긴건 이 애들 아버지입니다.
사람들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애들에게 주의를 줘야 했지만 그 사람은
오히려 제게 왜 아이들 노는데 뭐라고 하느냐고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 이해심이 없네 운운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나이는 20대 후반입니다. 그 애들 아버지는 40대 후반처럼 보였습니다.)
이때 완전히 꼭지가 돌더군요. (저도 좀 욱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들 아버지에게 큰 소리로
"그러는 아저씨는 왜 남의 자식에게 뭐라고 하십니까"라고
대꾸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깡이 생겼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ㅋㅋ)
그 아저씨가 어이 없다는 식으로 저를 처다보다가는
젊은 사람이 어른에게 무슨소리냐고 저를 더욱 더 나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저씨가 불쾌한 것 만큼 아저씨 애들이 남에게 피해입힌 것은 생각하지도 않습니까"
라고 되받아쳤지요.
그 아저씨가 제게 더 화를 내려하자
목욕탕 때미는 분을 비롯하여 몇몇 어른 분들이
저희를 말렸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 부자를 안 좋게 얘기하더라구요.
이 글을 읽고 그때 생각을 해 보면
이럴 때일수록 속으로 삭이지 않고 따끔하게 말로 표현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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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개념없는 부모 다스리는 법
부모교육 조회수 : 861
작성일 : 2008-09-17 17:26:40
IP : 119.196.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9.17 5:53 PM (210.99.xxx.18)잘하셨습니다
저두 언젠가 목욕탕에 갔는데
탕안에서 하도 아이들이 물을 튀기면 장난질을 해대길래
나도 애 키우고 나도 조카있으니 참다 참다가
조심하라고 애들한테 말해주고 눈에 힘 한번 줬네요
그랬더니 애들 엄마가 탕안으로 들어오길래
애들 주의를 줄려나 했더니
애들 엄마가 같이 애들이랑 탕안에서 물싸움하더이다
참는다구 죽는줄 알았답니다
개념 없는 건 어디가도 있더이다
미친*이구나 했습니다 그려 헐~2. 흠냐
'08.9.17 5:56 PM (119.64.xxx.39)빨가벗고 그랬을걸 생각하니...왠지 묘한 웃음이 ㅋㄷ -_-*
3. 잘했어요
'08.9.18 12:48 AM (69.152.xxx.132)개념찬 젊은이군요.
어른들 중 나이만 먹었지 제대로 안된 어른이 가끔씩 있어요.
잘 했어요. 제가 다 속이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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