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의 월급때문에 화가 납니다.

여보 조회수 : 2,375
작성일 : 2008-09-16 12:55:57
추석연휴에 다큐프로 3일을 봤는데요.
택배기사분들 참 힘드시지요.  그전에도 그런 내용을
좀 알았던터라 평소에 힘드시겠다. 생각도 하고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등 말이라도 챙겼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거든요.  업종은 다르나  저희 남편도
참 힘든 직업이라.  힘들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겠나요.
헌데 그에 대한 보수, 월급은 너무 터무니 없으니.


남편은 30대 중반이에요.
지금 서비스계통 쪽에 일한지 10년은 되었을 거에요.
통신서비스지요.  인터넷 A/S기사.
인터넷업체도 많지요.  하나로, kt, 파워콤등   네 그종류 중에 한곳이죠.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거의 열악한 거는 비슷합니다.

제살 깎아먹기의 영업방식..  서로 경쟁하느라 고객유치하려고 돈줘가며
사은품 줘가며 공짜사용 줘가면서 고객유치합니다.
그들에겐 그게 생명이니까요.   그런 방식이 너무 깊히 자리잡혀 있다보니
그렇게 고객을 유치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가끔 82에서나 주변에서도 공짜주고 돈주고 하면 사실 한번 바꿔봐야지
그렇게 생각이 들잖아요. 저같아도 그렇고요.
그렇다고 경영이 잘 되고 수익이 좋느냐... 절대 아닙니다. 되려 회사 수익이 -나고
어렵고...  그럼 그런걸 또 어떤식으로 겨우 지탱하느냐
직원들 급여에서 -시키고 이짓을 합니다.


저희 남편 먼거리로 출퇴근 하다보니 출퇴근 시간만 3시간입니다.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0시에 집에 옵니다.   업무시간 8시 반부터 8시가 넘어서까지 일합니다.
오늘 담당 장애를 다 처리하고 집으로 퇴근하던 길에 무슨 장애가 생겨서
콜이 오면 집 바로 앞에 다 왔어도 다시 갑니다.   그렇다고 시간외 수당이 꽤 붙느냐.  ㅎㅎㅎ
절대 아닙니다.  
주택,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장비를 들고 수십번 계단을 오르내리고
전봇대도 올라가야 하고


점심을 점심 시간에 먹는 날이 1년중 일주일이 될까 말까.
항상 4시 5시에 점심을 먹어야 합니다.  시간이 안돼니까요.
하루에 수십건의 장애를 처리해야 하고   퇴근후에도 집에서 핸드폰으로 또 장애처리
해주는 경우도 많고요.
서비스 직이다 보니 별별 사람들 허다합니다.
인터넷의 문제가 아니고  그 집의 컴퓨터 자체의 이상이어서 도저히 안돼는 상황에도
무조건 고쳐내라.  
밤 10시고 11시고 기사에게 직접 전화해서 뭐가 문제라고 A/S시간이 끝났는데도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또 ..


한여름에 땀 범벅으로 다니다보니 땀냄새나 신발냄새가 좀 나면 뭐라뭐라  -점수 주고
어떤 사람들은 가구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더군요.
그렇다고 정색하고 안됀다하면 -점수 고객평가 들어갈테고  (정말 말도 안돼는 걸로
-평가 하는 사람도 허다해요)
그래서 월급날 -점수 때문에 급여 깎이죠.   팀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팀내 한명이라도 -받으면
그팀 전체 월급에서 - 얼마 빼갑니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선 차와 핸드폰이 필수인데도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주유비 핸드폰비 개인 부담이죠.   그전에는 반정도 지원하는가 싶더니 올해 연봉협상을 하면서
교묘히 바꿨더군요.  연봉을 올리는 대신 주유비나, 핸드폰비 지원 없는걸로.
결과적으로 연봉이 오른게 아니라 깎여도 많이 깎였지요.
그런데다가  담당 업무와 전혀 관련없는 일까지 하라고 하면서 그 업무를 월에 몇건
하지 않으면 그만큼 또 급여에서 차감을 한다고요.


네.. 이쯤되면 정말 때려치우고 나와도 모자랄만큼 더럽다 못해 구립니다.
그럼에도 쉽게 감정만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 30대 중반의 가정이 있는 남자.
또 아이를 원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저 또한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둘이 합해봐야 금액이 작으니까요.
그 일을 꽤나 오래했고 나이도 있기에 전혀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이 힘들고요.


그래서 배워둬야 할 업무 배우면서 경력 쌓고 있는거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겁니다.
상여금이나 명절 보너스 십원한 푼 없는 회사.
이번 급여는 명절날 끼여 있어서 미리 지급한다고 했나봅니다.  월급이라도 미리
주나보다.  다행이네 했지요.
하하하.  급여가 들어왔습니다.   도대체 급여에서 얼마를 -해댔는지  작년 급여보다 작습니다.
작년 평균 급여는 주유비라도 일부 보조였지요.
이번에 들어온 급여는 주유비며 뭐며 다 개인부담인데.  작년보다 작은 금액에 주유비 빠지고 나면...


120..........ㅎㅎㅎ


남편 월급을 보면서 너무 너무 화가 납니다.
금액보다도   그렇게 일을 하면서  점심도 못먹어 가면서  
퇴근해서 집 앞까지 다 왔었다가 다시 돌아가면서 일했는데
회사에서 한다는 짓이
직원 급여에서 -해서 돈 빼갈 궁리만 하고 있으니


그렇게 애써 고생했는데  월급액 본 남편의 심정이 어떨까를 생각하니
제가 더 억울하고 화가납니다.
IP : 211.195.xxx.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8.9.16 12:59 PM (61.109.xxx.6)

    정말 힘든업종이 월급을 많이 가져가는 사회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 2. 에구...
    '08.9.16 1:06 PM (121.190.xxx.183)

    남편분이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는데,
    원글님이 얼마나 속상하고 맘이 짠하실까요...
    정말, 저도 화가 나네요...
    어쨌거나, 남편분맘이 오죽하시겠어요.
    힘드시겠지만, 남편분 더 응원해주시고 도닥여주세요~

  • 3. ...
    '08.9.16 1:07 PM (124.49.xxx.141)

    저도 윗님 말씀에 동감이구요.
    원글님 힘내세요..잘 몰랐는데 기사님들이 이렇게 애쓰시고 그러는지는 몰랐어요

  • 4. 구름
    '08.9.16 1:12 PM (147.46.xxx.168)

    힘내세요. 일하는 사람이 대접을 받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들의 다음세대에게는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런 푸대접은 없어지도록 해야합니다.
    30대 원글님네을 생각하면 우리 50대가 정말 미안합니다. 열심히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 5. 원글
    '08.9.16 1:20 PM (211.195.xxx.10)

    정말 남편이 여유라도 있으면 괜찮겠는데
    평일은 7시에 나가서 10시나 10시넘어서 들어옵니다.
    주말에도 종종 근무하고요.
    그렇다보니 개인적인 여유 시간이 전혀 없어요.
    녹초가 되어 다니는 남편이 안쓰러운데 회사의 터무니없는 급여지급을 보니
    황당하다 못해 웃음이 나네요.

    남편은 얼마나 힘빠질까요...

    그나저나 전 구름님이 30대인줄 알았어요.ㅎㅎ

  • 6. 하니맘
    '08.9.16 1:28 PM (123.98.xxx.177)

    어우 정말 남편분의 값진 땀이 보상을 받기는 커녕 정말 착취당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아요. 물건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어찌 귀한 사람의 품값은 저 모양인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금액이네요.

  • 7. 안드로메다
    '08.9.16 1:30 PM (59.7.xxx.35)

    가슴이 앞아요 ㅠㅠ

  • 8. 게토레이
    '08.9.16 6:24 PM (121.165.xxx.120)

    저는 게토레이 500짜리 한박스씩 쟁여놓고 냉장고에 꼭 한두개씩 넣어둡니다.
    택배기사님이나, A/S하시는 분들 오시면 드리지요. 초코바도 몇개씩.
    특히 저녁시간 다 되어서 오시면 정말 몸에서는 엄청난 냄새가 나지만,
    그게 하루종일 땀흘리신게 쌓여서 그렇다 싶어서 사실 맘이 짠 해요.
    가끔 물적신 키친타월(코스트고것 큰거) 봉투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나가실때 드리면
    (들어오실때 드리니, 미안해하시더라구요, 땀냄새땜에 그러나 싶으셔서..) 정말 좋아하시는데,
    힘든 일 하시는분들 대접받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힘드는일 절대 못하기때문에 늘 감사하면서 산답니다.

  • 9. 고엽
    '08.9.16 7:52 PM (118.222.xxx.119)

    저도 서비스업에 종사합니다. 물론 원글님의 남편처럼 월급받는 입장은 아니구요. 자영업입니다.
    대체로 주부들을 상대하는데요. 가끔 보면 도대체 저 주부님 남편은 어떤일을 하는지 몹시 궁금해질때가 있습니다. 별걸 다 시킵니다. ㅠ.ㅠ 그리고 원하는건 무지 까다롭습니다. 도대체 내가 그 얼마 안되는 월관리비 받으면서 왜 이런것까지 해야하는지 의아해집니다.
    내 돈 받아가니 내가 시키는건 다해라입니다.

    하지만 감동받을때가 더 많습니다.
    안좋은일은 빨리 잊고 감동받은일만 기억하려 애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분들중 많은분들이 대인서비스 관계된 직종에 종사할겁니다.
    그분들 대할때 내 남편이나 아들, 혹은 아버지를 떠올리면 안될까요...........

  • 10. 화나요
    '08.9.16 9:34 PM (61.105.xxx.12)

    저도 글 읽으니 화 나네요.
    저희집 5층인데 택배기사님이 오시면 더운데 미안해서
    제가 1층으로 내려가서 받아옵니다.
    일에 비해 보수가 작은 것에 어찌나 미안한지...
    제 친구는 저보고 오버한다고 너나 잘 살라고 합니다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2423 멀쩡히 있다가도 망해요. 하물며 지금같은 시기에.. 13 2금융권 2008/09/16 6,624
412422 성묘 미리다녀올때 차례음식처럼 준비하나요? 5 성묘 2008/09/16 571
412421 신랑이 거짓말을 하네요 10 미니민이 2008/09/16 1,954
412420 한글 문서 제본하기 3 궁금 2008/09/16 390
412419 ..(냉무) 6 .. 2008/09/16 2,013
412418 남편내연녀가 남양주에사는데 양주로이사가도 될까요?? 4 궁금이 2008/09/16 1,872
412417 수업중에 만들기.. 6 초등1 맘 2008/09/16 412
412416 우리 엄마 4 성수동 2008/09/16 904
412415 오피스텔 서울.서울부근 괜찮은곳 없을까요?? 15 ... 2008/09/16 822
412414 남자청바지 여자가 입으면 이상한가요? 4 청바지 2008/09/16 801
412413 제 꿈 좀 봐주세요. 2 꿈해몽 2008/09/16 454
412412 초보가 보는 AIG보험 해지 문제... 5 nowmea.. 2008/09/16 1,221
412411 시댁의 새마을금고예금 나서야할지 말아야할지 8 시댁걱정 2008/09/16 1,333
412410 AIG보험 이럴땐어떻게.. 1 보험 2008/09/16 454
412409 miss maple 쓰신 거 보고.. 메이플시럽 브랜드인가? 생각한 1人 1 2008/09/16 407
412408 남자분들에게 고함 3 서글픔 2008/09/16 578
412407 웃겨서 커피 뿜었어요.ㅋㅋ 41 언제나 2008/09/16 8,744
412406 천주교나 기독교 유치원 14 궁금 2008/09/16 975
412405 주식, 환율, 부동산, 경제전망 허위사실 잡아간다면서.... 10 레인 2008/09/16 1,166
412404 사랑하는 82쿡 여러분! 4 은혜강산다요.. 2008/09/16 639
412403 왜 며느리들은 아무 소리도 못하죠? 5 며느리 2008/09/16 1,361
412402 제2 금융권 조심하세요 3 조심조심 2008/09/16 1,822
412401 남편의 바람 6 슬픔이..... 2008/09/16 2,042
412400 혹시 miss maple, poirot 좋아하시나요? 12 추리팬 2008/09/16 862
412399 남편의 월급때문에 화가 납니다. 10 여보 2008/09/16 2,375
412398 피아노학원,미술학원 소개부탁드립니다 돌봐야해 2008/09/16 288
412397 시댁 음식은.. 19 제발 2008/09/16 2,562
412396 저희 엄마 명언 '그냥 사람 아니다 생각하면 속편해' 욕먹겠지만 2008/09/16 1,095
412395 [노동히어로 FGI ②] 여성노동자 3명 중 2명이 비정규직인 사회 리치코바 2008/09/16 185
412394 지금이 바닥이 아니라는 루비니교수의 예측 8 구름 2008/09/16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