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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못 가고 안절부절...

애기엄마 조회수 : 1,175
작성일 : 2008-09-13 13:41:30
백일 된 아기 키우는 엄마입니다.

여태까지는 늘 전전날 시댁에 가서 자고 일 도와드렸는데, 남편이 계속 회사에서 철야하면서 들어오질 않네요.
차로 안 막히면 한 시간, 막히면 두 시간 거리라 콜택시라도 불러서 타고 가려고 했는데
한 손에 아기 안고 한 손에 짐가방 들려니 그것도 막막하고...남편이 계속 조금 있다 들어온다고 하더니 아직까지 안 오네요. 짐은 진작 다 싸놓았는데, 온다 온다 하면서 안 오는 남편 기다리면서 좌불안석입니다.

남자들이 앉아서 큰소리 떵떵 치면서 밥내와라, 커피 가져와라, 과일 가져와라, 술상 봐와라 하는 친정에서
30년을 지내면서 치를 떨었어요. 친정에서 우리 엄마며 숙모들이 명절에 친정에 가는 걸 단 한번도 못 봐서
명절에 여자들이 친정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명절 연휴 내내 남자들 뒤치다꺼리 해야되는 줄 알았지요.  

결혼하고 나니 시어머니가 어지간히 준비 다해두신 걸로 전만 조금 부치면 되고, 할 일도 없고 단출하고,
음식 다 만들고 나면 그날 저녁은 좋다는 식당 찾아다니며 외식하고, 차례상 물리면 남자들이 상 치우고 설거지해주니 이게 웬일인가 싶습니다. 게다가 시부모님은 명절날 아침만 먹으면 얼른 친정 가라고 바리바리 음식을 싸주시죠.

그래서 저는 시댁 가는 게 별로 안 힘들었어요. 친정에서 삼박사일 음식하는 것 보고 자라서, 시댁에서 일하는 것은 일하는 것 같지도 않구요. 우리 엄마 고생하는 것 너무 많이 봐서, 시어머니가 저희 오기 전에 하실 일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고...그래서 여태까지는 일찍 간다고 갔는데 아기가 생기니 내가 일찍 가고 싶다고 갈 수도 없고
못 가는 마음이 좌불안석입니다.  
IP : 210.123.xxx.9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안석
    '08.9.13 1:47 PM (122.42.xxx.133)

    마음이 있으니... 뭐 괜찮겠죠... 금방 들어오신다니 .... 편하게.... 쉬시다가... 너무 늦지 않는 가만 확인해 보시면 되겠네요...

  • 2. ^^
    '08.9.13 3:29 PM (59.11.xxx.207)

    저라면 택시타고 먼저 가잇을것 같아요..
    아기때하고 택시타면 되지않나요? 전 대중교통도 이용하는데..
    오늘 아침에라도 가시지 그러셨어요..
    손빠르신분들은 지금 거의 다하고 계실수도 잇어요..

  • 3. ....
    '08.9.13 4:46 PM (61.78.xxx.181)

    어머니가 전부 음식 해놓고 기다리시고 있겠네요...
    어차피 늦은거 맘편히 기다리세요....

    친정집얘기가 어째 우리 친정집얘기같네요...
    술상만 안봤지...
    저도 친정엄마(큰집이예요) 친정가시는거 본적도 없고
    결혼전에 일도 할만치 해봐서
    잠깐가서 전부치는거 모.. 허리도 아프긴하지만..
    사실..
    그건 일도 아니라는거 너무 잘 알고 있지요.....
    그전에 갈무리 할것들이 너무나 많은걸 잘 알아서리......

    전 결혼전보다 결혼후에 하는일이 더 줄어들었어요..
    손님도 많지 않은 집이라 시댁보다 친정가서 일을 더 많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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