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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놈이 엄마 품에서 엉엉 우네요...
저는 고딩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요..
이녀석이 어제 저녁 엄마 품에서 엉엉 울었답니다.
요즘 축제준비한다고 매일 늦게 귀가하더니 바로 오늘이 축제거든요.
녀석은 연극반에서 차장일을 하고 있고..
참 즐겁게 열심히 하고 있지요.
물론 그럴때 마다 엄마는 안되는데, 공부해야 하는데...잔소리..
암튼 어제 늦게 집에 들어오더군요.
아들아, 얼굴 좀 보여줘~ 반기는데
아이가 얼굴빛이 좋지 않더라구요.
직감적으로 무슨 일 있다 싶어 방으로 따라 들어가 물으니
눈가도 젖어있고...
이녀석이 키도 엄마보다 머리 하나는 더있고, 가슴도 떡 벌어지게 커버린 녀석인데 말이지요.
무슨 일이니?
친구하고 무슨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우리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공연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다가
너무 더워서 에어콘 틀어달란다고 나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아이가 욱~해서 주먹으로 창문을 깼고, 아이는 구급차에 실려가고..
우리 아들이 돌아와보니 아이들은 없고, 바닥엔 피가 흘러있고
다행히 그 아이 상처는 크지 않았고
또 오해도 풀려서 오히려 그아이가 미안하다고 했다는데..
아마 그 아이가 괜찮다는 소식을 듣고, 또 오해가 풀린걸 알고 나서 우리 아이가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던 거 같아요.
이 이야기들을 전하는 아이는 울먹이고 많이 힘들어했어요.
또 그친구가 5년 전 이동네로 이사와서 처음 사귄 친구였고
지금까지 한번도 다투어본 적도 없는 친구였는데...하면서 울더군요.
어쨌든 자기 떄문에 아이가 다쳤다는 생각과 친한 친구와의 오해가
지금 18살 아들을 힘들게 했던 거 같아요.
그냥 안아줬답니다.
많이 놀랐겠구나, 우리 아들이..
많이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고, 또 오해도 풀렸으니 다행이다.
정말 얼마만인지
다큰 녀석이 엄마 품에서 맘놓고 엉엉 울더군요.
아마 너희는 더 돈독한 친구가 될 수 있을거야
그리고 푹 자고 일어나면 마음도 훨씬 가벼워질거야..
오래간만에 꼭 안고 등을 두드려주었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엄마 품에 있을 때도 참 조심스럽고, 어렵고, 안타깝지요.
그런데 아이가 커가면서 성장통처럼 겪어야 하는 내자식의 가슴앓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것도
참으로 조심스럽고 안타깝고 그러네요.
워낙 우리아이가 결이 고운 편이지만
어제 아이등을 쓸어주면서
그래서 더 많이 겪게 될 가슴앓이가 왜이리 짠한지...
아이가 어렸을 때는 엄마가 나서서 도와줄 수 있지만
아이가 크고 나면 아이가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고 기다려야 할 때가 더 많거든요.
오늘 학교가서 잘 하고 있는지,
친구와는 웃으며 만났는지...
하루종일 아들 생각 뿐이네요.
이게 엄마 맘이겠지요?
1. ?
'08.9.5 2:11 PM (121.134.xxx.222)아잉. 제아들은 아직 4살이지만
정말 제일처럼 가슴이 짠하네요.
저도 원글님처럼 좋은엄마 되고싶어요.2. 착한
'08.9.5 2:17 PM (61.254.xxx.129)아드님일거 같아요.
앞뒤 얘기 들어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하는 착한 학생인거 같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진정한 인간관계도 맺을 줄 아는 거 같고
그러다 생채기가 날 수도 있지만 또 그걸 엄마가 토닥거려주고...
참 좋은 분위기네요.
전 아들은 중학생만 되도 시커멓고 아범같을거 같다는 생각만 했지^^;;;
이런 모습은 생각 못했네요.
가슴이 따뜻한 착한 아드님 두셔서 부럽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원글님도 정말 따뜻하고 현명한 어머님이신거 같아요.
훌륭하세요~3. 새로운세상
'08.9.5 2:19 PM (59.28.xxx.92)핑~~~했습니다
엄마의 마음은 세상 무엇과도 비교 할수없지요4. 눈물이
'08.9.5 2:20 PM (116.39.xxx.5)나네요.
근 두어달을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부부가 아들을 엄하게 잡다가
기대치를 너무 높게 가졌나싶어
태도를 바꾸는중인 엄마입니다.
우리 아들도 엄마품에서
엉엉 울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5. 나름
'08.9.5 3:12 PM (211.192.xxx.23)행복하실것 같아요,,우리애 같으면 엄마한테 잔소리 들을까봐 그런 얘기 터놓지도 않을것 같아서 반성하고 갑니다...
6. 저도
'08.9.5 3:28 PM (125.133.xxx.208)고2 엄마에요. 가슴 뭉클합니다. 눈물도 나오구요...
저도 아들한번 안아봤으면 좋겠네요..
고등학교 입학하고부터 계속 냉전중이네요...
엄마랑 눈도 안마주칠려고 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고 아려옵니다.7. ...
'08.9.5 3:43 PM (118.218.xxx.12)착한 아들이네요.
차츰 기분전환되고
더 멋지게 성장하겠지요...8. 님처럼
'08.9.5 3:52 PM (211.114.xxx.101)저도 제아이가 그렇게 아이가 커도 제게 많은걸 얘기할수 있는 사이가 됐음 좋겠네요
9. 그래서
'08.9.5 4:01 PM (211.225.xxx.164)이렇게 엄마라는존재가 좋은건데,어떤사정으로던지
엄마없이 자란다는게 얼마나큰행복인지...
저희남편 어렸을적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엄한아버지밑에서
눌려지내고 자기 맘표현한번제대로 못하고 성장해온듯한데
지금 우리아들들에게 엄마로써 맘쓰는걸 보면
이해를못하고 때론 트러블까지도...
안그래도 되는데 너무한다 이거죠.참 그래서 이렇듯 자라온 환경이
평생 마음을 지배하는구나 싶어져요.
님의마음 백분공감하고,저도 지금은 대학생인 우리아이들이
많이 보고싶어지네요.10. 그래서
'08.9.5 4:04 PM (211.225.xxx.164)위엣글 수정...
엄마없이 자란다는게 얼마나 큰아픔인지..
잠깐 딴생각을 했나봐요.
참따뜻해옵니다..11. 고딩엄마
'08.9.5 5:13 PM (218.159.xxx.43)위에 뎃글들 보고 마음이 통하는구나 싶어 참 좋으네요.
사실 저도 고2때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내 아이가 그때 그 나이가 되니
사실 올해 엄마생각에, 죽음 생각에..
힘들더라구요.
우리 아이 보면서 저 나이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픈데
우리 엄마는 어떻게 눈을 감으셨을까...
나이가 든다는 건
좋든 나쁘든 기억과 흔적들이 너무 많아서
아픔도 많고, 또 그래서 사람에게 향기가 나기도 하나봐요.
그쵸?12. caffreys
'08.9.5 6:51 PM (203.237.xxx.223)저도 찡~~ 하네요
착한 아들 착한 엄마네요 ^.^
울아들은 학교 얘기 잘 안하는데... 부러워요13. 이궁...
'08.9.5 9:25 PM (211.187.xxx.197)다큰 자식이 엉엉 우는 걸 보면 정말 가슴이 메어질 것 같습니다. 우린 또 얼마나 자식의 힘든 인생을 옆에서 지켜봐야 할른지..생각만해도 먹먹해지네요. 대신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울 아인 미국에서 혼자 있는데 가끔 전화하다가 보면 아이가 목이 메어 말을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어요. 그런 순간에 제 가슴이 턱! 막히면서...아이도 저도 아닌 척, 아무렇지 않은 듯...하지만...
끊고 나면 눈물이 쏟아집니다. 대신해줄 수 없는 자식의 인생이고 자신이 헤쳐나가야할 고비 고비들이기에 어쩔 수 없는 엄마는 기도밖에 해줄 수 없잖아요.
자식은 엄마의 기도만큼 큰다고 합니다. 항상 쉼없이 기도해야겠지요..더불어 부모없이 혼자서 이 무서운 현실과 세상을 헤쳐가야할 모르지만 내 자식들같은 아이들을 위해 같이 기도해야겠지요..
님의 글때문에 가슴이 저리네요...14. 원글을
'08.9.6 12:13 AM (125.178.xxx.15)보니
아드님만 결이 고운게 아니라 어머님도 결이 고울듯합니다.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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