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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고민;;; 회사 vs 공부방

고민 조회수 : 505
작성일 : 2008-09-03 18:46:10
회사를 다니다가 쉬고 있습니다.
다시 회사를 돌아가는 것은 별로 어렵지가 않습니다.

결혼2년차, 아이는 없구요.
좋은 대학, 좋은 대학원 졸업했습니다.

좋은 회사 다니면서 맞벌이로 잘 살았죠.
근데 아프더라구요.

그렇다고 죽을 것처럼 아프지도 않아요.
어떤 분이 마트 다녀오면 쉬어야 한다고 하는 것처럼
좀 몸이 별로인거죠.

그냥,
이러다가도 폭탄떨어지면 뛸 수 있는데라며
죄책감도 가져요.

암튼 요즘 운동을 해야겟다며 쉬고 있습니다.

곧 일하러 가야하는데 고민이네요.

-회사를 다니면

단점은 운동할 시간이 없구요.
스트레스가 과합니다.
남들이 좋은 회사 다니는구나 하는거 말고는 회사에 보람이 별로 없었어요.

장점은
승진도 되구요.
보너스도 나오구요.
출산휴가가 있네요.

요즘 쉬다보니
하던 운동을 계속 하고 싶네요.

그래서 공부방을 할까 생각했어요.
원래 잘나가던 입시 영어 과외를 했었는데
쓰기 위주의 영어 공부방을 하고 싶어졌어요.

단어만 배우고 문장으로 생각을 표현 못하는 영어 교육이나
문법에 대한 감을 체득하지 못하고 회화만 해대는 것과 달리
저의 특기를 살리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학원비도 생각했던 금액이
동네 시세보다 많이 싼거더라구요.
그냥 애들 가르치는게 좋아서...
생활비 정도 생각했거든요.

회사 돌아가면 몇년 버티다가 다시 아파질꺼라고 생각해요.
워낙 체력이 별로라서
지금 조금 좋아졌지만
다시 돌아가면 얼마지나 바닥이 되겠죠.

그때쯤엔 출산휴가 받아서 쉬다가 다시 돌아가고
이렇게 생활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근데 왜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지가
저에겐 별로 없다는 거죠.
월금 + 허울좋은 타이틀 - 겨우 이게 이유가 되겠죠

그래서 친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언니는 좀 현실적인 사람이고 직장생활을 길게한편이라 (현재도 재직중)
조언을 줄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랬더니 언니가
"너 그렇게 공부해서 겨우 공부방 하는거야?"

아~
이거 한마디에 무너졌습니다.

공부방을 위해 살려는 건 아니었죠.
운동도 하고
하고 싶던 공부도 하고
준비해서 글도 쓰고, 박사도 가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공부방하는 사람이 되는건가요?

아무리 회사꼴이 그지 같고 비합리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인격적인 취급을 못받는 하루하루를 보내는데도
(우리나라의 규모 있는 회사는 학교 군대랑 별로 다른게 없는 것 같아요)
뭐하세요 라고 물을때 대답할 말과, 은행 대출 받을때 도움 된다는 이유로 다녀야 하는건지...

어휴;;;

그냥 끄적거려봤어요.
배부른 소릴지도 모르지만
조금 조언 듣고 싶어요.




IP : 122.36.xxx.1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회사가
    '08.9.3 7:39 PM (118.129.xxx.52)

    그래도 회사가 좋을거란 생각합니다. 공부방이라는것, 아이들을 가르치다는것이 다가 아닙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어쩜 제일 적은 비중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쉬신다고 하니, 근처 공부방 한번 둘러보세요.

  • 2. 로라
    '08.9.3 9:24 PM (122.46.xxx.37)

    저 같으면 걍 회사다닙니다
    이미 기득권이랄까 회사에서 주는 각종 혜택을 무시할수 없죠
    공부방 좋을꺼 같지만 요즘 엄마들 정말 드셉니다(저두 포함)
    어느정도 그 지역에서 인지도가 생길려면 시간도 걸리고 신경쓸일이 한두가지가 아닐꺼요

  • 3. 절대로..
    '08.9.3 10:27 PM (121.165.xxx.105)

    그냥.. 회사다니세요...

    과외쌤... 자기 사업하는 사람들...
    좋아보이죠?

    좋은 점도 많아요...
    자기 시간 자기가 조절해서 쓸 수 있다는거...

    근데 그걸 뒤집어보면요...
    이건 완전 무노동 무임금 입니다.. ^^;;;
    보너스도 없구요.. 유급휴가 이런것도 없어요...
    추석연휴나 설연휴... 휴가철 이런때는... 수입이 확~~ 차이가 나요...

    또... 학생들이 계속 유지가 되는게 아니예요... ^^;;;;
    잘 들어올땐 잘 들어오다가두... 또 썰물처럼 빠져나갈땐.. 대책이 안서요...
    이게... 내가 잘한다고 다 잘되는거 안녜요...

    입시과외 해보셨으니까.. 아시죠?
    그래도.. 입시는... 소문만 잘나면...
    어떻게든 그 쌤에게 하려고 줄을 서지만...

    입시 아니면... 아무리 잘가르쳐도... 왔다갔다 하는거... 무시못해요..
    물론 어느정도 소문나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아도...
    월급처럼 언제나 똑같은게 아니라.. 왔다갔다 하다보니.. 불안하기도 합니다...

    제일 걱정되는건...
    아플때예요...
    아프면 직장은 병가라도 낼 수 있지만...
    이건 아녜요...
    그냥 무급휴가정도도 아니고...
    아예 일을 그만 둬야 할 수도 있거든요... -_-;;;

    출산휴가같은 것두 없구요...

    그 외에 여러가지 혜택들도 없어져요...

    공부방쌤은... 뭐 별 보람 있는줄 아세요? ^^;;;
    똑같아요... 보람 있기도 하다가... 애들한테 치여서... 속상하다가...
    내 미래가 불안하기도 하다가....
    일반 직장인하고 다 똑같아요...
    지금은 그냥 남의 떡이 더 커보일뿐이예요...

    아직 젊으시다면...
    직장 다니세요...
    다니실 수 있을때까지 다니세요...

    경제적으로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이 아니시라면 말이죠...

    결국 선택은 본인 몫이지만...
    공부방 쌤이라고해서 보람만으로 살지는 않아요...
    여러가지 고충이 있다는거... 매일이 똑같고... 불안하고.... 그냥 일처럼 되는거...
    직장인이랑 똑같다는거...
    그 외에 여러가지 불안한 요소가 너무 많다는거...
    잘 염두에 두시고.. 결정하세요...

  • 4. 솔이..
    '08.9.3 11:09 PM (121.162.xxx.94)

    공부방도 사업처럼
    시스템하 하니까 웬만한 중소기업 저리가라입니다

    전 강사진 s대 출신으로
    사장도 물론

    한달 수입이 몇억대라는 군요.

    님의 장점을 살리면
    훨씬 여유로운 삶을 사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능력있는 님을 부러워하며...
    특히 영어(이것이 20년도 넘게 애를 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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