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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경찰내에서의 기독교

흐.. 조회수 : 646
작성일 : 2008-08-29 22:07:30
내가 겪은 경찰내에서의 기독교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 때문에 난리다.  촛불이 잠잠해진 거와는 다르게 불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불교계가 MB정부, 특히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그의 사진이 붙은 경찰복음화 기도회 포스터가 버젓이 게재되고,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도 경찰에게 철저하게 검문검색을 당했기 때문이다.

예전 조계사에 갈 때마다 불자들의 분노를 느끼기는 했지만, 오늘 오후내내 직접적으로 취재해보니 이들의 분노가 생각보다 더욱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찰의 복음화라....... 이제 의경 제대 두 달쨰가 되어가는 나에겐 경찰과 관련된건 모두가 나의 기억과 연관이 된다.

대부분 일선 경찰서에는 기독교를 믿는 직원들의 모임인 '신우회'가 조직되어 있다. 이 신우회에서는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서장님'을 모시고 경찰서 안에서 예배를 드린다. 그런데 서장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는데 그 장소가 썰렁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보통 경찰서 안에 있는 강당에서 예배를 하는데, 신우회 회원들을 다 합쳐도 그 숫자가 그곳을 메울 만큼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의경들을 동원한다. 자기들은 나름대로 '전의경 자체사고 방지를 위한 예배'라고 하지만 전의경이 없어도 원래 열리는 예배이다. 그런데 이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 보통 오전 때이다. 의경들은 전 날 밤늦게까지 근무를 서는 경우가 많다. 집회관리도 그렇고, 방범근무, 교통근무..... 낮보다는 밤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전에는 근무를 나가지 않고 내무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예배는 이 오전 휴식시간을 뺏어버렸다. 예배가 열리는 날이면, 거의 열외없이 억지로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강당으로 가서 설교를 듣고 찬송을 불러야 하는 것이다. 본인 의지로 나온게 아니니 다들 졸게 된다. 그 때 챙기는 기수들의 눈이 번쩍거린다. 짬이 안되는 애들은 예배가 끝나고 내무반으로 돌아가 맞거나 갈굼을 당한다.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자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하는 예배가 오히려 자체사고 요인을 키우고 있던 것이다.

내가 경찰서에 배치되어 제대할 때까지 두 명의 서장을 겪었다. 처음 서장은 천주교 신자였다. 그러나 그도 신우회가 주최하는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해서 축도를 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서장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예배에는 신우회 직원 뿐 아니라, 경찰서 관내 유수 교회 목사들이 돌아가며 참여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 목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니 서장도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기독교 예배만 있었던 건 아니다. 서장이 천주교 신자여서 천주교 미사도 똑같이 매달 한 번씩 열렸었다. 거기에도 우리들이 동원되었으니 한 달에 두 번이나 종교행사에 나간 것이다. 그러나 그 서장이 임기를 마치고 떠나자 천주교 미사는 갈 일이 없어졌다. 직원끼리는 계속 미사를 열었겠지만, 서장의 후원이 없어지니 우리들을 동원할 힘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예배는 그렇지 않았다. 서장이 기독교 신자이든, 아니든 예배는 꾸준히 열렸고 매번 우리는 그곳에 인원을 채우기 위해 동원되었다. 그만큼 기독교의 힘은 컸다. (한 달에 한 번이 적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 정기적인 예배말고도 관내 대형교회에서 무슨 집회나 기도회에 인원 좀 채워달라고 해서 거기에 동원되는 황당한 경우도 많았다)

서장이 다른 종교 신자여도 이 정도였는데, 서장도 아닌 경찰청장이 열렬한 기독교 신자라면 어떨까?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가 경찰조직의 총수와 함께 나란히 복음화 포스터에 등장한 것은 결코 실수가 아닐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만약 의경시절 내가 불교신자였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매번 강제로 참여해야 했던 기독교 예배가 매우 짜증나지 않았을까? 조계사의 신도들은 기독교에 대한 불만들을 끊임없이 쏟아낼려고 했다. 취재하는 내가 그 말을 다 들을 수가 없어서 제지해야할 정도였다. 그들의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우리는 우리의 종교를 믿고 싶으니 제발 우리 좀 가만히 내버려둬" 였다. 가만히 있어도 기독교도들이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억지로 전도를 하려 하거나 자극을 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다른건 몰라도 종교적 자유는 마음껏 누릴 수 있고, 종교간 끼리도 갈등이 없기로 유명했었다. 그것은 정치가 종교에 별 간섭을 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만 알지 남을 배려할 줄은 전혀 모르고, 그 남과 대화할 생각도 없는 이명박 정부가 임기초부터 종교의 평화를 깨뜨리고 있다.

사회분열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http://blog.ohmynews.com/wooga/entry/%EA%B2%BD%EC%B0%B0%EC%84%9C%EC%9E%A5%EC%...



IP : 121.142.xxx.24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
    '08.8.29 10:07 PM (121.142.xxx.242)

    http://blog.ohmynews.com/wooga/entry/%EA%B2%BD%EC%B0%B0%EC%84%9C%EC%9E%A5%EC%...

  • 2. 구름
    '08.8.29 10:23 PM (147.47.xxx.131)

    서울대에 내가 발령받고 제일 먼저 들은 얘기가 교회가자는 교수님들의 얘기와 교회 안다니는줄 알았으면 안뽑았다는 얘기 였습니다. 그후 내가 고참 교수가 될때까지 학생들과 교수들 모두에게 종교의 자유는 없었고 내가 고참이 되면서 부터 종교의 자유가 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내 마음대로... 지금 서울대에는 서울대교회라는 교회가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국립서울대학교에... 참 한심합니다.

  • 3. 개독교는
    '08.8.29 11:23 PM (210.123.xxx.190)

    정말 너무 안하무인입니다. 믿을 자유가 있고 안믿을 자유도 있는데 이넘들은 무조건 광신도적 떼거리동원행태만 보이고 완전히 개독교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광신도들이니 말입니다. 정말 짜증 지대로 납니다.

  • 4. 구름님..
    '08.8.29 11:52 PM (121.200.xxx.171)

    이야기에 경악합니다.
    서울대에 그런일이 있답니까?
    저도 교회다니지만 저런행태들은 정말 정내미 떨어집니다.
    저 *같은 목사들과 신도들이 기독교를 정내미 떨어지는 종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왜 남을 인정하지 않는지...

  • 5. 문제는..
    '08.8.30 12:13 AM (121.165.xxx.105)

    이런 비판을... 개신교사람들은 종교탄압(?)이라고 생각한다는거죠...
    예수님도 탄압을 받았으니.. 자신들도 이렇게 받고 있고..
    그러니 더 이겨내야한다고..

    믿지 않는 저들이 더 불쌍하고..
    불쌍한 저 죄인들을 위해... 우리가 더 기도하고.. 전도해야한다고...
    무슨 말을 해도 씨알도 안먹힙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국교로 만들고 싶어하고...사찰이 무너지게 해달라는 기도를하면서도...
    그게 왜 잘못인데??? 라고 생각하는거죠...

    이러다가... 개신교를 믿지 않으면...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잡아가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_-;;;

    잔반재활용하는 것처럼 -_-;;; 그들의 뇌를 씻어서 재활용할수도 없고...
    참... 문제죠...

  • 6. 구름
    '08.8.30 8:56 AM (147.47.xxx.131)

    위에 제가 쓴 글은 저희과에서 제가 겪은 일이고요. 지금 서울대교회가 서울대내에서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총장이 선거에서 표얻을려고 했다는 소리가 파다했습니다. 앞으로 법당, 원불당, 성당 다 만들어 주어야지요. 형평성을 가질려면... 큰일입니다. 기독교 믿는 사람들은 왜그리 정신을 못차리는 지 모르겠어요.

  • 7. 노을빵
    '08.8.30 10:01 AM (211.173.xxx.198)

    좃선다음으로는 개독을 폐종시켜야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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