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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울고싶다 조회수 : 475
작성일 : 2008-08-27 21:10:25
자녀 둘을 양손에 안고 지하철로 뛰어든 30대 주부 뉴스를 보고 너무 슬픈데 함께 나눌 남편도 오늘 집에 안들어온다고 해서 딸래미 재우고 82쿡에 들어왔는데...
추석에 수술하는 데 시댁에 어떻게 이야기할까 고민하는 주부
경제력빼고는 다 좋은 신불자 남편 이야기
자신은 남편이랑 행복한데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엄마의 기력을 회복해줄만한 보양식이 뭘까 고민하는 시집간 딸
백혈병 아들 치료받으러 서울간다는 엄마 이야기...
혼자서 컴퓨터를 보고 울고야 말았다.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맞벌이에, 착하고 혼자서도 뭐든지 잘하는 딸, 법 없이도 살고 직업도 안정적이어서 평생 내가 의지하고 살 수 있는 남편...이런 거의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야근에 눈이 빨갛게 충렬되서 부랴부랴 퇴근할 때 놀러갔다 집에 들어가는 동네 전업 주부들보고 가끔 화가 나기도 하고
시댁이 어려워 가끔씩 목돈나갈 때 돈을 너무 아까워하고
시댁에서도 거의 딸처럼 대접받으면서도 신혼 때 부도난 시댁 빚 일억, 둘이 맞벌이해서 몇 년만에 갚았다고 할 건 다 했다는 생각에 참 무심했었고
요 며칠 제 자신의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때문에 많이 속상하고 남을 원망하면서 좀 힘들었는데 오늘 82쿡에서 울고야 말았어요.
그동안 내가 참 철이 없었구나.
사람이 가진 게 많아질수록 맘은 더 가난해지구나
그리고 왜 이 세상은 이렇게 힘든걸까.
저렇게 착한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큰 짐을 주실까..
종교가 없지만 신은 인간에게 감당할 수 있는 짐만 주신다는 말이 아직은 이해가 안 됩니다.
아직은 이 세상에 더 많이 부딪치고 좌절하고 깨달아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았나 봅니다.
IP : 222.234.xxx.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8.27 9:23 PM (116.33.xxx.27)전 오전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다른건 아니고... 좀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서
한참을 꺼이꺼이 울다가...일하는 남편한테 전화도 못하고...
새언니한테 전화해서 해결해달라고 부탁하면서도 애처럼 울기나하고.....^^:;;
한참을 울고 있으니 자던 애가 깨서 우는거 흉내내더군요....ㅋ
일하다 전화온 남편 목소리 듣고는 설움에 복받쳐서 또 울고...
힘이 없다는게... 참 속상한 하루... 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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