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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동 문제발언

유리맘 조회수 : 769
작성일 : 2008-08-27 11:01:40
김선주칼럼] 목사님, 부처 믿고 사람 되세요
김선주칼럼


  

  

» 김선주 언론인

  

한국 기독교의 불교 비하와 혐오가 시작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박물관의 탱화를 훼손하고, 부처님 머리를 잘라버리는 폭력은 그래도 은밀히 진행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양상은 노골적이고 본격적이다. 개그맨보다 더 웃긴다는 목사가 미국에서 열린 대중집회에서 ‘스님들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 믿으라’고 했다. 그 목사가 바로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인기와 신망이 있어서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후임으로 거론되었던 장경동 목사다.
개그맨들도 이런 종류의 말실수를 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인데, 목사는 이런 말을 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기독교 장로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인지는 몰라도 불교계에 대한 모욕과 차별이 이곳저곳에서 노골적으로 벌어져 마음 상해 있는 불교를 향해 종교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막말을 했는데도 말이다. 어떤 절의 신도회장 격인 불교신자가 대통령이 되고 기독교인들에게 핍박이라 보일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스님이 나서서 ‘목사님 허튼 짓 하지 말고 부처 믿으세요’ 하면 좋겠는가.

어렸을 때 내가 다니던 교회와 내가 아는 기독교는 이렇지 않았다. 일요일에 집 옆에 있는 정동교회에 다녀올 때마다 키가 한 뼘쯤 커진 듯, 마음도 한층 넓어진 듯 충일감을 느꼈다. 네 이웃과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내놓아라, 과부와 고아를 불쌍히 여겨라,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이런 말들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모두가 남을 이해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남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라는 것이었고 재물에 욕심을 내지 말라는 취지의 말씀들이었다. 그런 말씀을 하는 목사님이 훌륭해 보였고 교회가 아름답고 은혜로웠다.

한국의 기독교가 천박해진 것은 대형교회들이 등장하면서부터였다. 불광동 천변의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급성장한 순복음교회를 처음에는 이단시하던 우리나라의 교회들은 너도나도 순복음교회 따라잡기에 나섰다. 신자를 모으면서 물질의 축복을 약속하고 교세를 확장해서 성전을 크게 지으면 그 큰 성전 속에 성령이 충만해진다는 환상을 교인들에게 심어준 것이다. 교인들의 십일조로 물질의 축복을 충만하게 받은 교회들이 ‘이것 봐라, 너희들도 물질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선교와 개종을 권유하면서 물질의 축복을 앞세우는 것은 진정한 종교일 수 없다. 장 목사는 불교 믿는 나라는 다 가난하다며 잘살려면 예수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동네 아주머니는 자기 교회에 나오라며 불교 믿으면 가난해지고 기독교 믿으면 부자 된다는 단순 논리만 되풀이한다. 병실을 돌며 선교하는 아주머니들은 불교 믿고 병 고친 사람은 없고 예수 믿고 병 고친 사람은 부지기수라며 선교한다. 불교 믿는 나라는 모두 가난하다는 목회자의 설교를 들은 교인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목회자들이 교세 늘리기에 몰두하면서 목회자들은 천박해질 수밖에 없고, 목회자들이 천박해진 탓에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를 물신 숭배의 풍토가 지배하게 된 것이다.

있던 신심도 달아나게 만드는 이런 망발과 기고만장이 모든 기독교인과 목회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잘 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국민을 개종시키고 인류의 마지막 한 사람까지 기독교인을 만든다고 해서 세상이 천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쟁과 기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물질을 앞세운 선교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목회자나 교인들을 용서해 달라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고통과 함께하려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김선주 언론인


IP : 121.254.xxx.15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08.8.27 11:06 AM (58.121.xxx.213)

    방금 검색해 보다 넘 황당해서...
    전번에 자게에 한번 장경동목사껀에 한번 올라오긴 했어도 이번엔 넘 심했네요.
    장경동이 장경동교를 만들 수 없듯이
    부처도 불교를 만들면 안된다구...
    엄청난 오만이네요.


    장경동=부처님.


    헉...


    전 천주교인인데 가끔 티비 틀다 장경동목사 강연은 잘 봤거덩요.
    재밌기두 하고...

    정말 실망입니다.

  • 2. 유리맘
    '08.8.27 11:15 AM (121.254.xxx.158)

    저와 반대시네요 전 장경동이 티브에서 볼때부터 느끼하고 진실성이 없어보이고 특히cbs방송에서는 돈을 얼마나 밝히는데요 신혼때 아파트잔금 십일조 내서 복받았다고 하기사 돈 안밝히는 먹사는 없겠지만요 암튼 이번 사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거 같아요

  • 3. 초롱이슬
    '08.8.27 11:17 AM (118.221.xxx.123)

    크리스챤으로서 너무 부끄럽다. 장목사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여 기고만장해서 실수했나보다. 실수가 아니라면 이명박장로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더 만용이 생긴 것일까... 하여튼 이장로가 대통령이 된 뒤 반기독교적 정서가 너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을 달리 하는 사람들 중에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중립적이었던 사람들까지도 완전히 안티쪽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복음을 전파한다는 기독교의 지상과제를 거시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런 현상은 크나큰 죄악이다. 누가 이 책임을 질 것인가?

  • 4. 초롱이슬
    '08.8.27 11:36 AM (118.221.xxx.123)

    예수믿어서 부귀영화누리고 잘 산다는 것은 진정한 기독교의 복음이 아니다. 그런데도 예수믿으면 잘 먹고 잘 살게 된다고 어리석은 민초들을 세뇌하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 그 사람들은 자기들의 성공을 위해 복음과 성도들을 이용하는 것이다. 맘몬은 기독교의 적이다. 요령껏 법을 피하면서 돈벌어 부를 이룬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까지 존경받고 우러름받는 신앙정서는 너무 속물적이다. 큰 일이다.

  • 5. 하바나
    '08.8.27 11:44 AM (116.42.xxx.253)

    솔직히 칼럼을 보고 장경동이라는 목사를 알았다
    사람은 누구나 수준의식이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 즉 이것은 대화와 타협으로 얼마든지 풀어서 갈수 있는 의식이다

    하지만 차별의식은 너무도 다른 이야기이다
    무릇 속세인들도 차별의식으로 인해 많은 해악을 사회전반에 미치는 현실속에
    차별의식을 치유해야할 종교인이 오히려 차별의식을 조장하고 앞장서고 있으니
    이것은 개인의 문제인가? 아니면 종교의 문제인가? 그도 아니면 이사회가 차별의식
    에 만연된 것이란 말인가!

  • 6. gondre
    '08.8.27 11:45 AM (125.248.xxx.244)

    목사 씩이나 되는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다니..
    자기가 한 종교의 목자라면 다른 종교를 비하하는 짓따위는 하지 말아야하는거 아닌가요?
    저는 스님이나 신부님이 다른종교 비하하는 말은 한번도 들어보질 못해서..
    기독교가 다 저렇진 않겠지요.
    하지만 몇몇 못되먹은 인간들 땜에 다 싸잡아 욕하고 싶어지네요.

  • 7. 근데도
    '08.8.27 11:46 AM (59.11.xxx.121)

    울 이웃집 기독교 신자는 저 오만한 자를 존경한다며 기독교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저 자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고... ㅠㅠ

  • 8. 오마나
    '08.8.27 12:30 PM (121.132.xxx.232)

    누군가 했더니 티비에 가끔 나오는 목사였군요.. 저도 얼핏 얼핏 봤는데 자기가 굉장히 재밌는
    사람처럼 좀 오버하더라구요.. 뭔가 주는거 없이 구려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저도 사람보는 눈이 생겼나봐요..ㅎㅎ

  • 9. ㅎㅎ
    '08.8.27 1:05 PM (221.148.xxx.225)

    그 사람 인상이 딱 목사 인상이던데요, 뭐.

    그래서 보자마자 거부감 들었어요. (집안에 목사가 둘이나 있음-골수 개신교 집안ㅋㅋ) 역시나 생각대로인 사람이네요.

  • 10. 추가로...
    '08.8.27 3:13 PM (58.121.xxx.213)

    주영훈이 결혼 주례 맡았었잖아요
    쩌ㅃ..

  • 11. 언젠가부터
    '08.8.27 6:30 PM (122.34.xxx.202)

    아침 프로에 식구들 모두 나와 주절주절 말도 많다 했더니 결국은 ...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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