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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플하고 쿨하다면--혼수이야기 읽고
자게에 많은 이야기들 중
그 흐름을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참..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사는 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시대는 바야흐로 남녀 평등의 시대..
친정 시댁 되도록 비슷... 공평히 가사 육아 분담.(전업주부, 맞벌이의 경우는 논의에서 제외하기로 하겠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많아서)
그런 추세이지요..
그래서
집안 일 잘 도와주는 남자
아이교육에 관심 가지는 남자
친정에 본가와 같이 신경쓰는 남자가.. 인기 많죠.
그런데 혼수 문제는 아직도 한 참이나.. 뒤떨어졌다는 느낌을 저만 가지나요.
남자는 집을 해와야 하고 (요즘은 차도 필수라죠)
여자는 비까번쩍한 가전으로 살림채워야 하고
시댁에 예단비바쳐야 하고...남자는 여자에게 예물 좋은 걸로 치장시켜야 하고
물론 저도 그런 형식면에서 자유롭게 결혼했다고는 말 못해요.
저도 그 사이에 낑겨서 맘고생도 하고
그 아픔을 아직까지 가슴 한켠에 묻어두고 사는 사람이지만
이런 글들 보면 답답해요.
정말 심플하고 쿨하다면...그렇다고 말하고 싶으면
집안 일가친척들 문제로 핑계를 대서는 안되지요
예단비니 꾸밈비니 이딴것보다는 어차피 왔다가 돌려주고 하는 그런 돈.. 주고 받는 형식적인 그런 것들
얼마주었는데 이거밖에 못돌려받았다.. 이런 것들
제발 없어지면 안되나요.
정말 그들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결혼할 당사자들에게
그들 능력 안에서 최선으로 마련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왔다가다 할 돈으로 채워주고
조금이나마 그들의 출발을 쉽도록 배려하는게
어른들의 할 일인 거 같아요.
우리 집을 우습게 보니 뭐니 이런 걸 떠나
일가친척들에겐 간소하게 보답하고
보이기 위한 결혼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에 대한 축복으로 말이죠.
아무리 집안들끼리 만남이지만 예단비에 천만원이니 이천이니 하는 소리가 정말 .. 어이없게 들리는 군요.
물론 어른들이 살아온 경험이 그렇지 못하고
남의 집에 이만큼했으니 나도 이만큼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
돈이 많이 오고가고 예물이나 집이 그럴 듯하면 결혼 잘 한다는 소리 듣고
사위 잘보았다 며느리 잘 봣다.. 그런 소리 듣고 싶지요.
그러나 살아본 사람으로
결혼이란 것이 그런 것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어른들이야 어쩔 수 없다 치고
우리또래 의 여성분들
결혼할 분 ..결혼한지 얼마 안되신 분.. 그리고 저처럼 오래 되신 분들도..
누군가의 시누가 되고 올케가 되고
또 언젠가는 시어머니도 되고
그러실 분들..
우리는 그러면 안되지 않나요..?
적어도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사랑으로 맺어지려 하는 아이들이
이런 외적인 것 때문에 고통받고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것.
내가 혼수를 적게 받는 것보다 혹은 혼수를 잘 못해주는 것보다
그게 더 맘이 아플 거 같아요.
그냥 전세정도의 방 한칸과
둘의 믿음을 보여주는 반지 한 쌍
그리고
양쪽 부모님께 감사의 맘으로
옷한벌 정도에서 끝내고
나머지여력은
집이면 집 차면 차 또는 그외 살면서 마련하려면 힘겨운 것들에 남자쪽 여자쪽 공히 보태주는 등
모두 그들의 출발에 관계되는 실질적인 문제들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나요.
제가 아직 철이 덜 든 어른이라 그럴까요.
그러나 조금씩...결혼할 남동생의 누나나 신부의 언니들 부터..
제발 생각을 바꾸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하네요.
1. 반갑네요
'08.8.23 10:21 PM (221.142.xxx.184)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혼수라는게 원래 그런게 아닌데, 체면때문에 더 부풀려서 주고 받고 하는 것 같아요.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잘 하면 좋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살면서 생활에 필요한 건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저두 딸아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원글님 말씀하신 수준대로 하려구 해요.
딸아이나 예비사위나 부모님 도움없이 결혼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거기에 맞추려구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야 있겠지만 잘 해보려구 하는거니까 결과두 좋겠지요.2. 다 맞는 말씀인데
'08.8.23 10:40 PM (211.192.xxx.23)우리나라 집값이 지들이 단칸방에서 모아서 살수있는 금액이 아니라,,그리고 여자들이 그러면 시집 안오는 세상이라 ㅎㅎㅎㅎ
3. ...
'08.8.23 10:42 PM (121.131.xxx.188)저기요..다 맞는 말씀인데요님..저는 그래도 시집 갔거든요...ㅠㅠ
저..나름 팔학군에서 나고 자랐어도 믿을 수 있는 남자라 생각하여 단칸방에 시집 가서..저랑 신랑이랑 돈모아서 아파트 전세금 마련했거든요ㅠㅠ 그리고 엄청 시집살이 하고 있거든요.. ㅠㅠ4. 원글이
'08.8.24 12:26 AM (124.54.xxx.99)다 맞는 말씀인데님..
네 그래서 이중적이라 하는 거에요. ^^
적어도 집은 있는 남자와 결혼하려 하면서
결혼 후엔 남녀 평등을 외치죠.
그런 걸 모르시지 않은 누님들 시누이들 혹은
시어머님들이 혹은 친정엄마 언니들이
저울들고
우린 이만큼 그러니 너는 이만큼 이렇게 재지 말자는 것이지요.
자기들 힘으로 닿는 데까지 하고
그 외 나머지는 양쪽 부모 도움 받으려면
그 받는 것도 공평히 하자는 것이요.
아니면 자신들 능력에 맞추어 사는게 젤 이고요.
우리가 며느리 사위볼 나이되었을 때
자식들에게 그들 스스로 문제가 아닌
외적인 문제로 짐 하나 더 얹지는 말자는 이야깁니다.
그런 면에서 소통이 잘 되는 사돈을 만나는 게... 제 소원입니다.. ^^
우리 형편껏 맞추어서 공정하게 반씩 부담하고
불필요한 치장없이 아이들 출발하게 해주자는 이야기요.5. 사세트
'08.8.24 9:38 AM (222.112.xxx.142)제가 결혼할 때(2년전) 신랑이 형편이 좀 안됐었거든요.
물론 저도 결혼전 놀러다니고 좋은거 사느라 바빠 모아놓은 돈 하나 없었고...
그래서 결혼을 약속하고 일년간은 둘이 각자 천만원씩 모았어요.
그리고 조금 형편이 나은 엄마가 혼수조로 해주신 돈이 5천.
거기에 5천만원 빌려서 9천짜리 전세 얻고 그리고 천만원으로 살림사고 이것저것 경비해서 결혼했네요. ^^;
그리고 일년만에 일이 잘 풀려서 빚 다 갚았고요.
이제 좀 더 넉넉한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도 오고 뱃속에 아가도 잘 자라고 있어요...
울 엄마 결혼 전엔 시댁에서 해주는 거 없어 내심 서운해하셨지만
그래도 딸이 좋다하고 신랑이 믿음직스럽고하니 별로 개의치 않으시더라고요...
가끔은 시어머니랑 친정엄마랑 우리 부부랑 같이 만나 외식도 하고 그래요...
저도 신랑이 다 갖춰놓고 몸만 와라...했음 더 좋았겠지만... ^^;;
근데 그게 신랑이 다 이뤄놓은게 아니고 집에서 다 뒷바라지 해줘서 그런거라면 시댁에 두고두고 부담스러울 것 같긴해요...
결혼은 그냥 형편에 맞게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남들이랑 비교하기 시작하니 괴로운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