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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착한 딸 키우기 ^^; (자랑질이에요)

육아의 길.. 조회수 : 1,029
작성일 : 2008-08-11 17:51:57
머 엄청 순한 딸은 아니구요. 아직 26개월인데 울기도 하고, 떼도 쓰기도해요.
그래도 늘 대화와 설득이 가능한 아이라서 기특해요.

17개월에 모유를 끊었는데, "엄마 쮸쮸가 아야해"라고 설명해줬더니, 바로 알아듣고,
주변사람들한테 "엄마 쮸쮸 아야"라고 말하고다니더라구요. 모유는 안찾고,,
그러더니 한 일주일지나서 "엄마~쮸쥬 암냠냠"이라며 다시 달라더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 쮸쥬가 아야하니까 낫으면 줄꺼라고 생각했던거같아요.
그래서 다시 설명해줬어요.
"**이는 많이 커서 언니가 되었어. 언니가되면 맘마랑 우유먹고 쮸쮸는 안먹는거야, 쮸쮸는 아가가 먹는거야"
오~ 이녀석 그내용도 다 접수하여 이번엔 주변사람들한테 "나, 언니야~"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렇게 우유는 잘 끊었는데, 자기전에 우유를 먹는 습관이 생겼어요.
치과에서 우유도 안된다길래 "자기전에 우유먹으면 이빨에 벌레생긴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셧지?"
"치카치카 하면 우유 안먹는거야" "치카치카랑 치실 열심히 해야 이빨에 벌레 안생겨, 자 엄마가 벌레 잡아줄께"
단번에 자기전에 우유 끊고, 싫어하던 치카치카랑 치실도 얌전히 잘하게 되었어요.
역시 주변사람들에게 "코자~우유~벌레~"라며 설명을 ^^;

말도 빠르고, 발달도 빠른편이었는데 배변훈련은 일찍 안되더라구요.
두돌무렵 변기에 앉혀봤는데 느낌이 안좋았는지 너무 싫어했고, 배변간격도 자주있는데다가,
기저귀에 쉬해도 표현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배변은 일단 연기.

26개월이 되어 배변훈련책을 보고 설명해줬어요. 첫날은 몇번 실수하더니, 셋째날되니 하루에 딱 한장 팬티에 실수하더라구요. 살짝 지린정도로~
외출해서도 공중화장실에서 쉬하고 손씻는걸 너무 좋아해서 수시로 화장실 들락날락 하니 실수할일도 없고,
차에서 화장실간다고하거나 화장실이 너무 먼경우가 걱정되서 가방에 기저귀를 들고다니다가
쉬하고싶다면 재빨리 팬티안에 기저귀를 넣어주며 말해요. 엄마가 기저귀로 변기만들었어 --;
그러면 머라냐면요, "팬티는 안되고~ 기저귀는 되고~" 라며 노래합니다. 되고송도 아닌 안되고송??

지금 둘째 임신중이거든요. 몇달전부터 뱃속에 아가가 있다고 동생이라고 설명해줬더니,
얼마전부터는 자기 장난감이나 옷을 들고와서 이거 동생주자~고 합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쮸쮸도 동생 줄까 했더니, "아니, 동생도 맘마 주자"길래 **이는 맘마랑 우유랑 과자도 먹는데,
동생은 아가라서 쮸쮸밖에 못먹거든~ 이랬더니 그럼 "동생 쮸쮸 주자!" 이럽니다.

카시트는 자기 자리니까 카시트에 앉는건데, 두돌 좀 지나면서 사촌형제들이 카시트에 안앉아서 가는걸 보고
자기도 안앉겠다고 특히 조수석에 앉겠다고 난리였어요. 차에서 기다리면서 조수석에 앉아봤더니
너무 좋았던거죠.
그래서 또 설득에 들어갔습니다. "**은 너무 어려서 위험해서 안된다. 지금은 카시트가 니 자리고, 나중에
##언니만큼 크면 아빠옆에 앉게해주마~" 역시 바로 카시트로 돌아왔어요.
그뒤론 "##언니만큼 크면 아빠옆에 앉을꺼야~"라고 말하구요

얼마전엔 휴가갔다가 너무 신나게 노느라 낮잠을 못자고 저녁때 잠들어버렸던일이있었어요.
저녁을 못먹고 잠든터라 새벽 2시에 일어나서 머라고 웅얼거리는데 제가 머라고? 물었더니, 하는말이..
"엄마, 우유는 절대 안되지?"라고하더라구요.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그래서 저녁 못먹고 잠들었으니까 엄마가 특별히 우유 줄께 우유먹고 치카치카하고 자자~했어요.
저는 기특하기만한데,, 시어머님께선 애가 참는것부터 배워서,, 불쌍하다고 ^^;;;;;;;;;;;;;;;
물론 늘 착하고 말잘들어서 이뻐하시지만요.


저 너무 수월하게 키우고 있는거죠..
저나 남편이나 어릴때 너무 착해서 탈이었다고하네요. 유전인가 하지만, 시누네 아이들은 정반대라서 너무 힘들어하거든요. 그집도 엄마아빠 엄청 착한데말이죠.
시누는 임신했을때 바라는 아이의 모습이 당차고 의욕강한 아이였다네요. 그리고 육아신조는 자유롭게 키우자!였구요.
저는 아이가 착하고 지혜롭게 자랐으면 했구요. 육아신조는 예의바르게 키우자 ^^;; 였어요.
어떤 사람은 아이를 무섭게 키워서 아이가 착한거 아니냐고 묻기도하는데, 절대 매를 들거나 소리지르는건 아니구요.
저는 이해할수있게 설명을 해주는 것밖에 없어요.
.
요즘 개념에 대한 글들이 자주 보이는데, 다행히 저는 아이가 개념있게 커줘서 덕분에 개념 지키기가 쉬워요.
하지만 제가방에는 배변을 위한 응급 기저귀, 아이가 우유를 찾을지도 모르니 우유, 간식을 원할수도있으니 군것질조금, 모두 들어있거든요.
마트에서 계산을 하고 먹어야하는걸 26개월 아이도 이미 알고있어요. 돈개념을 빨리 알아서-.-;
가게가면 물건을 고르고 돈을 줘야 물건이 자기것이 된다는 거죠~ 가게를 너무 좋아해서 탈이지만,,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의 기질이 순해서 제가 키우기 쉬운건 맞지만, 엄마의 마음가짐도 한몫하는것 같아서요.
더 순한 아이도, 너무 고집센 아이도 있겠지만, 보통 아이라면 육아방식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는거같아요.



IP : 211.41.xxx.19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1 5:56 PM (203.142.xxx.241)

    아이도 착하고 순하지만
    육아과정에서 엄마와의 신뢰감이 잘 형성된 경우 같네요.

    멋져요~

  • 2. ^^
    '08.8.11 7:07 PM (125.177.xxx.36)

    저희 27개월 된 아들과 거의 똑같네요. 저도 참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그런데 한가지, 제 경험상 엄마의 마음가짐과 육아방식, 교육관등등도 중요하겠지만 아이의 타고난 천성도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저는 아이가 셋인데, 키우는 엄마(저) 야 항상 같은 사람이지만 아이는 각자 다 달라요.
    큰애는 완전 무대뽀 (초등학교 들어가니까 용 되네요) 둘째는 그냥저냥 셋째는 완전 양반. ㅋㅋ
    혹시라도 이 글 읽고 엄마들이 스트레스 받으시거나 할까봐 말씀드려요. 지금 당장은 말 안듣거나 말썽 부리는 아이 더라도 항상 아이를 믿는 마음으로 사랑해주시면 좀 더 커서라도 확실히 효과 있어요. 말 한 두 마디에도 타협하고 순종하고 이해하는 아이 (저희 셋째)도 있지만 백번 천번 말해도 절대 이해불가인 아이 (저희 큰애)도 있답니다. 근데 지금은 큰애가 오히려 그냥저냥 이었던 둘째보다 더 말 잘들어요. 아무쪼록 더운 날씨에 육아에 고생하시는 엄마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 ^^

  • 3. ..
    '08.8.11 8:08 PM (118.32.xxx.251)

    ㅋ.. 정말 이쁜 아가네요..

  • 4. 부럽
    '08.8.11 9:16 PM (92.226.xxx.153)

    같은 개월수의 아들키우는 저는 요즘 육아때문에 너무 우울합니다.
    고집은 세고 이빨은 안닦으려 하고 길거리에서도 어찌나 말을 안듣는지,,ㅜㅜ
    다 제탓이겠지요. 우울우울ㅜㅜ
    따님 너무 예쁘게 잘 컸네요. 엄마의 노력도 보이구요. 너무 부럽습니다.

  • 5. .
    '08.8.11 11:19 PM (122.32.xxx.149)

    원글님의 육아신조가 키포인트인거 같네요. 예의바르게 키우자..^^
    그리고 상당부분은 타고 나는것도 있는것 같아요. 이해력 빠르고 심성 바른 따님을 얻으셨으니 정말 행운이세요~ ^^

  • 6. 조언
    '08.8.12 12:15 AM (222.234.xxx.241)

    잘하고 계시는데 한가지 덧붙이자면 아이가 말귀를 잘 알아듣는거 같으니
    점차 유아어는 일상어로 바꾸시는게 좋아요.
    언어에 대한 이해력도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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