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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후기- 계속되는 인연

구름 조회수 : 1,040
작성일 : 2008-08-10 09:07:16
어제 촛불집회을 위해 나서는데 비가 갑자기 와서 차를 가지고 갔다.
광화문에 주차한후 SK 빌딩까지 우의를 쓰고 걸어가서 82님들을 만나뵈엇다.
모두들 촛불집회에 여러번 참석하여서 인지 한번쯤 뵌분들이었고
잠깐동안이긴 했지만, 유머와 결기가 함께 엿보이는 아름답고 친근한 이웃들이어서
처음 만나는 자리가 아닌듯 느껴졋다.

그 유명한 주먹밥도 맛보고, 김밥도 조금 먹은후 종로3가 PD수첩 팬카페에 얼굴을 내밀고
보신각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로 이동하였다. 대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의 박** 상임집행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촛불들이 여의도로 가기로 하여 박교수와 함께 나도 여의도로 이동하였다.
보신각 앞의 집회는 전경이 도로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모두 차단하여
사실상 거리집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완전히 봉쇄되었다.
여의도의 집회는 어제보다 한결 전경들의 울타리는 줄어 있었고 촛불들은 자리에 앉아
주최측이 준비한 차례들을 지켜 보고 있었다.

주종환 교수님께서 노구에도 불구하고
자유발언을 하시는데 참으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대학 다닐때 농업문제에 대해 읽은 책의 저자들 중 한분이시고
여러번 초청강의를 통해 농업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해 주셨으니
어떻게 보면 오늘날 내가 있게 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희 독재정권에 대한 항거에서 시작하여 어언 30년이 넘게 글과 행동으로
지식인의 역할을 지켜나가고 있는 백발의 선생님을 뵈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10시 30분부터 촛불들은 KBS를 한바퀴 돌기 시작하였다.
선두에서 3보일배를 하고 있는 스님이 무송스님이신데, 예전에 황우석지지모임의
무타스님이다. 황우석의 과학사기와 부도덕한 연구진행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
서울대에서 심포지움을 열었을 때 황우석 지지자들과 함께 와서
행사진행을 2시간 가까이 지연시킨 사람들 중 대표격인 분이신데
요즘 촛불집회에서 자주 보게 된다. 그때는 엄청 말썽꾸러기 였는데...

11시 30분 쯤 집회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오늘 하루를 되집어 보니, 정말 인연이 질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0년 넘어 계속된 주종환 교수님과의 만남, 황우석 사태때 알게된 무송스님, 그리고
82의 여러분들... KBS 앞에서 만난 도림천살리기의 유** 님들, 대운하 반대운동의 동지 박교수,
모두 나와는 전생에 범상치 않은 좋은 인연을 가졌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폭정에 항거하던 동학농민의 동지들이었을까? 허균이 그리는 홍길동의 무리였을까?

모두들 다음생에도 함께 가난하고 힘든 자들의 편에 서서
진실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든든하다. 82님들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리들의 인연은 오래 계속될 것이라 확신하며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815 집회에는 좀더 많은 82님들이 오셔서 같이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갑시다.

IP : 147.47.xxx.1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헤라디어
    '08.8.10 9:17 AM (117.123.xxx.97)

    구름님 뵙고 싶습니다. 어제 조언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가정에 충신한 저녁 시간 보냈습니다. 8월 15일엔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중한 인연으로 거듭나는 하루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2. delight
    '08.8.10 9:52 AM (220.71.xxx.55)

    구름님 고생하셨습니다.

    어제는 근무가 늦게 끝나서 kbs앞으로 자정이 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새벽 무렵,,,사람들이 한둘 가시더니..정말 아주 조금만 남아 계셔서 명동 성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어제 주문한 주먹밥이 늦게 도착해서 지친 시민들의 발을 묶어 놓은건 아닌지 죄송하지만.

    다들 맛있게 드신 후 귀가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구매 후 조계사에 들려 이제야 컴 앞에 앉아서 글을 올립니다.

    어제 소식을 대략 아시겠죠?

    시민 기자단이 연행 되었습니다.

    회원님들중에 참석 가능 하신 분들은 양천 경찰서로 출발 해주세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83...

    링크겁니다.

  • 3. with
    '08.8.10 11:07 AM (58.230.xxx.21)

    8월15일 서울로 모두 가자는데 애를 데리고 가기가 영~
    고민중이랍니다.

    넘 수고 많으셨네요 화이팅!!

  • 4. phua
    '08.8.10 11:44 AM (218.52.xxx.104)

    직접 뵙게 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구름님만을 위한 보약을 만들어야 겠다는 오지랖이

    펼쳐지려 합니다. 건강은 괜찮으셔요??? 저보다 날씬하셔서 쫌~~ 그랬습니다.

    82표 음식을 준비할 때, 구름님 몫으로 챙겨 놓을 결심을....

    사모님~~~ 월권 좀 하겠습니당~~ 호 호 호

  • 5. 풀빵
    '08.8.10 12:27 PM (61.73.xxx.111)

    구름님과는 인연이 없는 것인지 계속 뵙지를 못하네요. 어제 오셨다니 아쉽습니다. 날씨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 6. 혀니랑
    '08.8.10 12:38 PM (211.206.xxx.30)

    늘 좋은 글 정말 고맙습니다. 꽤 날씬? 하신 모양이네요^^ 이 더위에 몸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만나진 82의 인연이 전봉준의 무리였을 지. 홍길동의 무리였을 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는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런 인연의 한자락으로 이렇게나마 서로를 대하고 있는 걸까요,,
    어지러운 나라,,,,,박태환의 승리는 가없는 감동이었으나 오버랩되는 우리나라의 지금 처지가
    서글프기 한량없었습니다..,누군가 말하는 적그리스도라면 반드시 퇴치되겠지요,,쥐새끼...

  • 7. 초록사과
    '08.8.10 1:25 PM (221.143.xxx.190)

    어제 뵙고 반가웠습니다.
    sk빌딩에서 처음 만나 인사 나눴던 1인입니다.

    회원님들과 같이 있다가 여의도에서도 뵈었는데 바쁘신 것 같아서 인사하지는 못했네요.
    15일에 뵙겠습니다.

  • 8. 구름
    '08.8.10 1:37 PM (147.47.xxx.131)

    초록사과님과 프하님 저는 어디있나 찾았는데....
    푸하님 제가 원래 엄청 건강했는데 한국와서 너무 무리하다 병에 덜컥 했지요.
    한때는 학생들을 제치고 과 대표선수를 여러분야에서 했는데
    아프고 난뒤 키와 몸무게가 각 10씩 줄었지요. 예전의 건강으로 지금 버티고 산답니다.
    머 한가지 병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 편하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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