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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야박하다...
나는 병원 앞쪽에 식당 주차장 앞에 길에 잠시 깜박이를 틀고 서있었다
11시 40분... 아직 점심시간이 안되서 사람도 없었다
한 5분이 지났나...
한 엄마가 아이를 스트롤러에 앉히고 이쪽으로 걸어오고있다
햇빛이 쨍쨍하니 더운데 아이와 엄마의 얼굴은 벌거케 달아올라있고 둘다 힘들어보인다
저쪽 길 끝에서부터 아이가 자꾸 보채더니만 병원앞에 올때쯤에는 스트롤러 안에서 몸을 비틀며 울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이에게 빨대가 꽂여저 있는 쥬스펙을 손에 잡혀준다
아이는 잠시 울음을 멈추고 한두모금 빠는가 싶더니 다시 시작한다
병원에 들어갈려고 하는지 엄마는 아이를 스트롤러에서 꺼내 안는다
스트롤러 핸들에 무거운 기저귀가방을 걸어놓었어서 스트롤러는 뒤로 훌러덩 넘어간다
한손으로는 울고있는 아이를 안고 달래며 다른 한손으로는 스트롤러를 일어켜세우며 힘들어 하는데
아이는 열분을 하며 아직도 손에 들고있는 쥬스팩을 마구 흔들며 울어덴다
쥬스는 엄마 머리며 옷이며 여기저기에 다 쏟아지고
쥬스팩을 뺏을려고 스트롤러를 놓으니 스트롤러는 또 한번 넘어간다
층게위에 남자 두사람 담배를 피며 이 광경을 보고만 있다
그때 젊은 여자 둘이서 병원빌딩에서 나오다가 아이가 흔드는 쥬스팩에서 쥬스가 튀었다
짜증을 내면서 애엄마를 아래위로 훌터보고 자기들끼리 뭐라고 하면서 지나간다
순십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더 이상은 그냥 보고 있을수가 없었다
난 차에 시동도 걸려져있는 상태에서 내 가방이니 내 전화니 다 들어있는 차는 생각지도 않고
뛰어가서 그 엄마를 도와줬다
스트롤러를 2층 소아과에까지 가저다줬다
고맙다고 하는 그 엄마의 얼굴에는 금방 눈물이 터지기라도 할것같았다
얼마나 힘들었기에...
나오면서 그때까지도 빌딩앞에서 담배피고 있는 남자둘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다
그런데 ... 식당에 주차아저씨가 내 차에 쎃있는 전화번호를 돌리고 있었다
이층까지 갔다오는데 한 2분정도 걸렸나?
아저씨 말씀이 남에 영업하는데 장사말아먹을라고 주차장 들어오는길을 막고섰느냔다
절대 막고슨거 아니었다
아저씨~ 얼마나 오래됬다구요~ 금방 갔다온건데~ 했더니 빨리 차 빼란다
그때 마침 아들이 빌딩에서 나왔다
참 야박하다...
이렇게들 매말라있는가...
그 남자들 자기 와이프도 자식들 키우느라고 그렇게 힘든다는거 아마 모르는가보다
그 젊은 여자들 자기들도 나중에 애 낳보면 그렇게 살꺼라는것을 아마도 모르는가보다
그리고 그 아저씨... 좀더 마음씨 곱게 쓰면 식구 많은 고객하나 더 늘수 있었을꺼라는것을 몰랐나보다
오늘은... 참 야박한 세상인것 같이 느껴진다...
1. .
'08.8.4 8:05 PM (122.34.xxx.68)지하철을 타도 어린애를 안고 ..배 불쑥 나온 임산부가 앞에 서있어도 젊으나 늙으나 남자들은 자리양보 잘 안해주더라구요
...양보 해주시는 분은 주로 아주머니에요...
참 이기적으로 키워져서 그런것은 아닐지...2. 쿠쿠리
'08.8.4 8:07 PM (125.184.xxx.192)정말 좋은 일 하셨네요.
저도 아기엄마로서 대신 감사드립니다. 꾸벅
육아는 혼자 하는게 아닌데..
이스라엘에서는 누구라도 저런 일이 있으면 당연히 도와준다고 합니다.
정말 정떨어지는 남정네들이네요..3. 저도
'08.8.4 8:56 PM (122.34.xxx.179)한여름에 배가 만삭인데도
지방에 갈 일이 있어 시외버스를 탔는데 만원이었어요.
배가 불러 힘겹게 복도에 서 있는데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나중에는 차 복도에 주저앉았는데도 다들 다른곳만 쳐다보더라구요.
세상이 각박하다보니 다들 메말라있어서 불쌍하죠.4. volunteer
'08.8.4 10:00 PM (125.146.xxx.96)참 잘하셨네요.. 다른분들도 원글님처럼 주위를돌아볼수있는 마음이따뜻한분들이 많았으면하는 바램임니다 어려운분을 도와주고 돌아설때 자기만 느낄수있는 기쁨이 있는데....
5. mimi
'08.8.4 10:53 PM (58.121.xxx.133)요새는 애데리고 어디가면 눈치보여서 신경쓰이는곳이 많아지는거같아요~ 사람들이 좀 뭐랄까....싸가지가 없어진다고할까..?
6. 회전목마
'08.8.4 11:56 PM (211.207.xxx.125)글쎄요...이런건 정말 나쁜 경우네요...헌데, 저는 반대 경우네요. 미국에 좀 살아서가 아니라 지하철에서 무거운거 들고 가는 아줌마에게 아줌마 제가 들어 드릴까요? 했더니...저리 가세요! 소리와 함께...아침 부터 재수 없이...작업 질이야! 별로 나이 드시지 않은것 갔았는데요...친절을 베풀어도 받을줄 모르시는 분들도 꽤나 있더군요. 아줌마라 해서 그런건지...그 이후 절대 도와 달라기전엔 절대 꼼짝 안합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에선 친절 베푸는것 받는것 남녀 모두 문제 있어요. 그런거에 훈련 되어 있지 않은것 사실 이에요.
7. ^^;
'08.8.5 2:01 AM (211.41.xxx.195)정말 좋은분이시네요~~
저는 둘째임신중이고 첫째가 두돌좀 지난 엄마인데요.
애랑 배랑 짐이랑 유모차랑,, 같이 움직이다가 계단오를일이있으면 엄두가 안나서요.
저는 애처로운 눈빛을 마구 주변에 쏘아주거든요.
급하면 도움도 자주 요청해요. 웃으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왠만하면 다들 도와주세요.
아저씨들도 은근히 친절하거든요. (힘은 아저씨들이 제일 세니까 -_-)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아져야하지만, 도움을 받을줄 아는 분들도 많아져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에 티비에서도 나왔던 얘기인데, 범죄를 당했을때,,불특정 다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것보다,
한사람을 지목해서 도움을 요청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내용도 적용될거같고요.8. ...
'08.8.5 9:55 AM (61.39.xxx.2)저도 여행가서 돌아오는길에 가방이 엄청 무거워서 계단앞에서 어찌올라갈까 하고 서있었는데
도와주신분들이 꽤나 계셨어요 ㅠㅠ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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