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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내가 힘들땐 아무도 몰라 줍니다.

인생 조회수 : 1,246
작성일 : 2008-08-03 00:01:20
저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친구고 친동생이고 사촌동생이고 그 누구든 모든 사람들이 꼭 힘들고 어려울때 저 한테 찾아 옵니다.
이런 저런 고민거리를 안고서 저한테 옵니다.
그리곤 자신의 고민 거리가 해결 될때까지 저에게 자신의 힘듬, 고민거리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 합니다.

얼마전 두번째 연애에서 실연을 당한 친동생.
첫번째 연애에서는 근 석달을 울고 불고...
이러다 내 동생 폐인 되는거 아닌가 싶게 그렇게 사람이 망가져 가더군요.
그리곤 정말 매일 밤마다 저에게 그 힘듬에 대해서 끊임 없이 이야기 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그래..
내 동생이니 멀리 타국 땅에 있는 동생 혹시나 잘못될까봐 정말 같은 이야기를 너무 들어 제가 지쳐 갈때까지 이야기를 들어 주고 그랬네요.
그래야 할것 같았습니다.
분명 그 연애 시작할때 분명히 끝이 어떻게 될지 빤히 보이던 연애 였기에 저는 말리기도 했고 조언도 하고 충고도 하고 그랬네요..

근데 뭐...
끝이 빤히 보이는 연애 안봐도 비디오죠..
그래도 그래..
나는 언니니까..내 피섞인 동생이니까 혹여나 하는 맘에 열심히 들어 주고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을 필때도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게 열심히 다독였었네요...

다른 사촌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촌 동생...
삼촌네 부부가 워낙에 부부생활에서 문제가 많았더랬어서...
아이가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죠.
사촌동생의 경우엔 한번씩 무너지는 주기가 있더라구요.
우울감에 빠져 헤어 나지 못하는 주기..
그럴때면 꼭 저에게 옵니다.
그리고 울며 불며 온갖 사연들을 쏟아 냅니다.
그럼 또 저는 열심히 이야기 해 주고 들어 주고...

늘상 이런 식이였죠..
친구며 동생이며 사촌 동생이며...
꼭 힘들도 어려울때 절 찾아 오네요..
그리곤 저와 이야기를 하고 같이 울어 주며 공감을 해 주면 마지막에 그러네요..
언니 때문에 누나 때문에 너무 힘이 되었다고..
너 때문에 힘이 된다고...

근데 지금은 제가 너무 힘이 듭니다.
반복되는 우울증에 제가 너무 힘이 들거든요.

그들은 알까요?
자신의 들의 고민을 열심히 털어 놓는 제가 지금은 계속 해서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해서 미친듯이 울고 힘들어 한다는걸요..

모를꺼예요..
한번도 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 준 적이 없으니까요...
10년을 알았던 친구...
늘상 자신의 우울함과 고민을 엄청나게 이야기 하고 그리곤 이어서 제가 뭔가를 이야기 할려고 하니..
그냥 들어 주지도 않고 끊어버리고...

얼마전 동생에게 이런 저런 이야길 했다가..
평생 처음으로 이런게 사람에 대한 모욕인가 싶게 말을 듣고...
솔직히 동생이 저에게 퍼 부었던 말들은 지금도 뇌리에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남이 아닌 사람에게 들었던 말이여서 그런것일까요..
아마 평생을 가도 잊혀 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냥...
오늘도 너무 힘들어..
정말 가슴에 돌이 얹혀 있는것 같은 통증이 몇시간째 지속이 되는데...
근데 저는 그 누군가가 없네요...
IP : 122.32.xxx.8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3 12:10 AM (221.149.xxx.37)

    갑자기 오래된 친구가 고민을 이야기 할 때 나는 잘 들어주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성격이 내 이야기 잘 하는 편이라서..-_-;;
    님... 어디서든 그 통증 빨리 푸세요..
    여기서 이야기를 하시던 혼자 노래방을 가서 소리를 지르시던..
    아님 여건이 되시면 여행을 하시던지요..
    저는 약간의 알콜도 무거운 이야기에는 괜찮았던것 같습니다.힘내세요

  • 2. .....
    '08.8.3 12:21 AM (125.186.xxx.51)

    하시고 싶은말 있으시면 일기를 쓰세요...누구한테 말하듯이...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집니다..

  • 3.
    '08.8.3 12:34 AM (125.176.xxx.130)

    주변 분들은 원글님 없으면 쓰러질 사람들이네요...ㅎㅎ
    정작 원글님은 너무 너무 착해서 싫은소리 못하시는 맘여린 분 같아요...
    세상을 조금만 이기적으로 살아보시지요^^ 남 배려만 하시지 마시고...
    원글님이 행복한게 제일 먼저에요~
    최대한 행복해지세요~~~

  • 4. 남녘
    '08.8.3 12:36 AM (123.109.xxx.137)

    원글님. 원글님은 지금까지 훌륭한 삶을사신것 같네요

    동생들이나 친구가 님에게 마음을 열고 상담이됐던 하소연했던

    힘이되어준건 아무나 할수있는 일이아님니다

    님이 살아오는동안 님의 삶에 진실이 묻어있음을 아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상담역이였고 버팀목이였읍니다

    그러나 지금 어떤 이유때문인지 모르지만 자살충동을 우울증에 시달리시나본데

    삶이 비관적이거나 낙관적인 이분법이 아닙니다

    흔히하는 이야기지만 해결방향을 어떻게 설정 하느냐에 따라

    삶이 결정되거던요

    지나고 보면 별일도 아닌일에 너무빠져들어 힘들었다고 되돌아볼수 있을수 있고요

    모두들 행복해 보이지만 나름데로 다들고민꺼리들을 갖고잇으면서

    자기고민이 가장크다고 비관들하고 사는사람들이 많아요

    원글님 세상살이가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아요, 힘내세요

  • 5. ...
    '08.8.3 12:40 AM (121.152.xxx.107)

    제 이야기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 이야기들어주는 거 좋아하고.. 고민상담해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근데 정작 내가 힘들땐...
    일단 누군가에게 말꺼내는 거 자체가 힘들더군요.
    그리고 힘들어서 말꺼냈을때의 그 반응..
    그 뒤로... 누구에게도 말 안합니다.
    그냥 혼자 삭혀요. 너무너무 힘들땐... 혼자 울기도 하고.. 가끔 여기에 글썼다 지우기도 하고..
    뭐... 그나마 남편에게 좀.. 이야기하는 편이구요.
    세상은 혼자구나.. 참... 씁쓸한 맘.. 많이 느껴요....
    상처받았으면서 상처받았단 말도 못하는 바보... 그게 저더라구요.
    혼자 씩씩대고 혼자 아파하고.. 그러다가 또 연락와서 힘들다고 하면 바보같이 들어주고 있고... --+
    저도.... 요즘 정말... 너무너무 살기 싫은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 6. ..
    '08.8.3 2:31 AM (122.128.xxx.252)

    사람마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더라구요..
    동생분 사촌동생분은..님께 항상 그 역할만 할거고,,님은 님보다 더 그릇이 큰 포용력있는그 누군가가 필요한겁니다.
    혹시 나타나면 ..행운이겠지만 ..아니라도 실망하지 마시고..님은 혼자서도 충분히 이겨낼수 있는 힘이 있기에..그런거 아닐까요?

  • 7. 상담자
    '08.8.3 9:14 AM (121.145.xxx.173)

    저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해주는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제 주변은 물론 이웃들 까지 저에게 전화를 하거나 차한잔 하고자고 합니다.
    이야기 다 들어주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 동원해서 어드바이스 합니다.
    들어주고 조언해 주면 저도 기분이 좋아져요.
    상대방 또한 풀어 놓으니 좋고 서로 위로 받는거지요
    원글님도 주변에 한사람쯤은 남의말을 들어주는걸 좋아 하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사실 저도 속상하는일 생기면 저와 매일 앉아서 남편욕하는 이웃에게 전화를 합니다.
    같이 맥주도 마시고 만약 그런 친구가 없다면 더 늦기전에 사귀세요
    내가 마음을 열고 대해야만 그 사람도 나에게 마음을 연답니다.
    우선 우울하시다고 하니 등산이나,운동을 함 해보세요 아니면 에어로빅,등 다이나믹한 음악과 함께 흔들수있는 운동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8.
    '08.8.3 9:52 AM (124.28.xxx.184)

    어렵고 또 때로는 부질없는 일인듯 싶어 점점 말수가 적어집니다.
    남의 말 들어주는일 공감능력이 부족한 나로써는 인내가 필요하고 피곤하고
    내 얘기 또한 남에게 폐가 될까 또 말하면 뭐하나 싶어 스스로에게 속으로 주고 받고...
    그러다보다 꼭 해야 할 말 말고는 안하게되고, 서운함도 없어져요.
    그래도 힘들땐 친구와 차한잔 한다는 가벼운 맘으로
    나를 모르는 대상(타로카드, 정체불명의 무속신앙인(?) 댓가를 치르고 말을 풀어냅니다.
    맘 아프고 답답한 사람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 생리도 알기에
    적당한 댓가 이상은 관심을 두지도 않지요. 뒷탈도 없고, 나름의 조언이 도움 되고...

    내가 이렇게 했는데 네가 어찌 그럴 수 있나
    그런 맘 때문에 서운하다면 하지도 말고 기대도 말아야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82cook 통해서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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