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2달반입니다.
결혼 10년동안 거의 제가 혼자 벌고 집늘이고 고생할 때 언젠가 성공한다는 그런 허세로 집안일과 육아 손톱만큼도 안도와주길래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소리를 질렀더니 그 대단한 자존심이 상했답니다.
시어머님은 당신 아들 잘 나신 줄 압니다. 아마 남편 같은 남편이랑 살라 하면 몇 일 못버틸겁니다. 아들이라 보는 거지...시어머님은 전화를 왜 자주 안하시냐고 하시면서 한번 전화하면 통화가 1시간이 넘습니다. 일방적으로 제 말씀은 한 마디도 안들으시고 일방적 연설조입니다. 정말 어쩌면 그 긴 시간동안 당신말씀만 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 화가 풀리면 전화해라 하시고는 전화를 끊으셨네요. 좋지만 그래도 씁쓸하네요.
제 화가 아질 풀리지 않았는데 왜 안부전화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지,,,,
혼자 버니 마땅한 베이비시터나 도우미 도움을 받는 것도 힘들고 요즘은 회사 점심시간에 뛰어가서 밥먹이고 또 뛰어옵니다. 하지만 이혼을 하자니 자식이 너무 불쌍하고 애처롭습니다. 제가 편하자면 이혼하는게 백번 옳지만 아직은 엄마밖에 모르는 녀석은 어찌하나...그래서 자식이 웬수라고 하나봅니다.
남편이 저를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로 또 결혼 기간동안 사랑받지 못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무슨 미련이 남은 건지 말 한마디 안하고 세 달 째입니다. 쪼잔하기가 가히 끝이 없군요...마치 남자와 여자 성격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우울해서 죽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다른 사람들은 돈이 여유가 있든지 행복하고 알콩달콩 사는데 왜 저는 그렇게 안될까요? 그런 욕심이 지나친 걸까요? 일도 안되고 아침마다 차려놓은 밥상을 안먹고 가는 남편도 보기싫고 - 그렇다고 매번 출근 할때마다 차려놓고 가는 제자신이 너무 재수없습니다. -
결혼 생활 10년에 정말 제가 원하는게 뭔지, 다른 사람의 상황에 저를 맞추다보니 도통 모르겠습니다. 제가 진정 원하는 게 뭘까? 사랑받는 겁니다. 그게 안되면 인생의 다른 낙을 찾던지 죽던지 해야겠군요..
남편이 외벌이라고 불행하신 주부님들 힘내세요...둘 다 맞벌이 하면서 행복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행복은 돈으로 사는게 아니니까요. 친정집, 시댁, 아이 교육비, 대출금 갚다보면 일 년에 저를 위해 양말 한 짝 사는 것도 힘듭니다. 아..오늘 지대로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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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2달반
오늘은우울 조회수 : 505
작성일 : 2008-07-31 11:44:32
IP : 211.42.xxx.2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행복은
'08.7.31 12:03 PM (58.121.xxx.107)행복은 돈으로 사는게 아니니까요 이말 확 와 닫습니다,,,,
저두 요즘 그러고 살고있으니까요,,,,,
왜 안부 전화를 해야하지않을까 하고 걱정하는지 이말도 꼭 저 같습니다,,,
내가 화난거면서도 내 주장을 내세우지못합니다,,,
사랑해서 결혼한게 아니라는 배신감은 무지막지하게 크고 의욕없게 하구요,
최근종영한 달콤한인생의 오연수가 된마냥 빠져듭니다,,,,,
그러 식으로 라도 인생의 낙을 찾아야 할까요?
드라마라 아름답게 표현 되었지만 현샐에선 파멸인걸 그나마알기에 다행이라생각하지만
역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펌글에 부부생활의 만족과 자녀사랑이 정비례 한다는 말이 낙담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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