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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가는 휴가철과 올림픽 시즌 이용해 KBS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합니다.

kbs지킵시다 조회수 : 201
작성일 : 2008-07-24 17:06:30
KBS PD글 퍼옴)

     박 승규 집행부에 미련 버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얼마 전에 연수를 다녀온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들은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노조 00국장이라는 놈이 청와대하고 통하는 사장이 와야 한다는 거예요.” 박 승규 집행부가 말로는 “낙하산 반대”를 외치면서도 정작 낙하산을 원하는 속을 그렇게 드러낸 모양이다.  

물론 깡패한테도 친구는 있고 깡패의 주먹 덕을 보려는 자들도 있듯이, 아무리 부도덕하다고 하더라도 권력은 권력인데 그 힘에 기대려는 자들이 KBS에 왜 없겠는가. 그러나 온 국민의 시선이 KBS에 쏠려 있는 이 때 그 속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5백억이니 2백억이니 하는 적자타령도 마찬가지다. 그게 당연한 걱정인 건 사실이지만 지금 공영방송을 아주 죽이려는 자들이 칼을 겨누고 들어오는데 적자타령 하면서 정 사장을 손가락질 하는 것은 적부의 여부를 떠나서 비겁해보이기까지 하다.  

또 있다. 신 태섭 이사의 문제다. 설사 논문표절이 사실이라도 마찬가지다. 신 이사가 어떤 이유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는지, 어떻게 KBS 이사의 명단에서 빠지게 됐는지는 다 알려져 있다. 논문하고 상관없이 그는 분명히 억울하게 당했다.  

반면에 현 KBS이사 중에는 전국에 40여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유방암이 아니어서 오피스텔을 선물 받았다”고 말했다가 전 국민적으로 소박맞고, 그 ‘잘난’ 강부자 내각에도 끼지 못한 사람이 있다. 이사의 자질로 치자면 누가 더 비판받아야 하나?

그런데도 이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말하지 못하면서 이미 억울하게 희생당한 약자에게 또 다시 칼을 들이대는 행위 역시 비굴해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정 사장을 몰아내는 일과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은 별개라고 줄곧 말해왔다. 부도덕한 권력에 협조하는 것과 공영방송을 지키는 것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거다. 그러나 이는 왼손으로는 악과 손잡고 오른손으로는 선과 손을 잡겠다는 말과 같다.

이미 박재완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이 확인시켜 주었듯이 이 명박 정부는 절대 공영방송을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공적 영역의 약화 내지는 해체를 전제로 하는 체제인데, 바보가 아닌 이상 강한 공영체제를 유지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그들의 생각대로 하나쯤의 공영방송은 유지하겠지만 다민영 속의 1공영이라는 왜소한 모습으로 과연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다가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될 공공 부문의 사유화를 통해서 공적 토양이 척박해진다면 그 토양 속에서 공영방송은 시나브로 시들고 말 것이 뻔히 보이는 일이다.  
  
이제 국민들도 다 느끼고 있지만 이 명박 정부는 역대 그 어느 정권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정권이다. 압도적인 표차로 집권한 것이 그렇고, 개헌선에 육박하는 국회 의석을 가진 것이 그렇고, 특히 무엇보다 확고한 (공공의 축소와 사유의 확대라는)국가 개조의 철학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불행하게도 KBS는 이들의 국가 개조를 위한 첫 시험대에 눕게 될 것이다. 노조의 주장대로 정 사장 퇴진에 협조하고 “청와대와 통하는 사장”을 받아들인다고 우리가 이 운명을 피할 수 있을까? 정말 그렇게 믿고 한 얘기라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지금 KBS에는 두 가지의 미신이 떠돌고 있다. 하나는 정 사장이 나가면 수신료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미신이다. 그러나 정 사장 사퇴와 수신료 인상은 직접 관련이 없다.

수신료는 방송구조개편과 관련된 종속변수로 이명박 정부가 의도대로 방송구조개편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수신료 인상은 혹독한 반대급부로 인해 우리에게 독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또 하나의 미신은 노조가 중심이 되지 않는다면 이번 싸움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만약 정상적인 노조라면 이런 생각이 미신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박 승규 집행부는 아니다. 박 승규 집행부가 아닌 이유는 내가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어제도 KBS 내 주요 7개 직능단체 대표들이 이사회 저지 투쟁에 나섰지만 박 승규 집행부는 수수방관했고, 기껏 언론노조를 공격하는 일에나 몰두하고 새로운 사장 선임 제도를 만든다며 딴전을 피웠을 뿐이다.      

이미 앞에서 밝혔듯이 박 승규 집행부의 의중은 “청와대와 통하는 사장 와야 한다”
는 것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선임 제도를 만들어서 정치독립적인 사장을 뽑겠다고 하는 것은 순전히 알이바이용일 뿐이고, 조합원을 기만하는 짓이다.

과거 노동조합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우리 KBS인들의 가장 큰 자랑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손에 쥐어 주었고, 어려울 땐 늘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봄날일 수 없듯이 지금 우리는 집행부를 잘못 뽑은 대가를 아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것이다.
      
공영방송의 운명이 경각에 달린 이 위급한 시기에, 조합원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집행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이미 국민들까지 그 정체를 다 알아버렸다. 애초 투쟁의 중심에 설 생각이 없던 집행부다. 미련을 버려야 한다.

어차피 이 싸움은 KBS 내부의 단결만으로는 불가능하고 국민들과의 광범위한 연대를 통해서만 가능한 싸움이 되었고, 권력의 의도가 집요한 만큼 아주 긴 싸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KBS라는 작은 울타리를 걷고 국민이라는 큰 울타리 속으로 우리를 던져야 한다. 작은 그릇에 큰 생각을 담을 수 없고, 작은 생각으로는 큰 일을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IP : 210.115.xxx.4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08.7.24 5:10 PM (125.131.xxx.175)

    청와대가 KBS장악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것이 8월 8일, 올림픽 직전입니다.
    장악을 완료한 후 올림픽에 뭍어서 약 한달간 망각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8월 8일까지만 잘 버티면 "일단은" 청와대의 시나리오는 꼬입니다.
    하지만 이사회가 반드시 KBS에서만 열려야 한다는 법도 없고,
    그냥 또 어제처럼 호텔 어디에서 대충 종결시켜 버릴까 진심으로 무섭습니다.

  • 2. 저도 두렵습니다
    '08.7.24 5:19 PM (58.120.xxx.217)

    그러게요. 이번처럼 올림픽이 열리는 것이 두렵고 싫을 때가 없습니다.
    준비한 선수들 관계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하필 지금이어서 저들이
    세우실님 말씀대로 망각의 시간으로 이용하려 하니까요.
    너무나 뻔하죠. 올림픽이 개최되고 메달권에 드는 선수들 중 누군가들을
    국민의 영웅으로 만들어 촛불이 아니라 올림픽 중계tv에 빠지게 하려는.
    혹시 모르죠. 영웅을 만들어 그들이 미국산 쇠고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줄지도.
    물론 훌륭한 선수들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의 고된 훈련에 대한순수한 격려와 응원이 아니라 저들의 악랄한 음모에 선수들과 올림픽을 이용하려 하니까 말입니다.

  • 3. 하여튼
    '08.7.24 6:29 PM (124.50.xxx.177)

    나가면서 꼭 일을 한건씩 해결하려고 하는 나쁜 습관이 있는거 같아요.

    그 나쁜 습관을 꼭 뜯어 고쳐줘야 하는데..

  • 4. 국민방송KBS
    '08.7.25 12:33 AM (125.177.xxx.150)

    글 퍼온 사람입니다.
    선수들 미안하지만 이번 처럼 금메달 따지 않았으면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절대 막아야 합니다. 모두가 힘 내고 홍보전을 치열하게, 질기게 해야 이깁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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