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월급을 받았습니다.
평소보다 60만원 정도 더 들어왔더군요.
휴가철이라 휴가비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50만원을 따로 적금통장을 만들어 저금했습니다.
맞벌이라도 단돈 얼마라도
따로 더 저축하기는 어렵더라구요.
그렇게 어려운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구요.
저축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저축하고나서까지 괜시리 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고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한 기사를 보고 그 50만원이 너무나 부끄러워졌습니다.
최저임금보다 10원 많은 641,850원의 극도의 저임금과
고용 불안때문에 벌써3년째 싸우고 있는 기륭전자 여성 노동자들 얘기였습니다.
저는 남는 돈 50만원을 저금했는데
그들은 그보다 조금 많은 돈을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던 겁니다.
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죠. 얼마를 후원할까.
고민 끝에 나온 액수는 10만원뿐이었습니다. 오늘 후원했어요.
제 이기심에 남는 돈 50만원을 다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제 마음은 이것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안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들.
이명박 정부의 좋은 점도 있구나.
그 전같으면 스쳐 지나갔을 그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제 귀기울이게 됐으니까요. 고마워해야 할까요, 저는...
비 오는 날, 참 슬픕니다. 눈물이 납니다.
기륭분회 까페 http://cafe.naver.com/kiryung.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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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과 64만원
힘내세요 조회수 : 1,213
작성일 : 2008-07-24 16:09:40
IP : 58.184.xxx.2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7.24 4:15 PM (218.52.xxx.199)http://cafe.naver.com/kiryung.cafe
네이놈이라 싫지만...원글님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불과 몇달전만해도..남편한테..전..어떻게 하면 재태크를 잘할까..
재태크에 무관심한 남편이 야속하기 까지 했는데..말이지요...
요즘 초딩딸아이에게 말합니다.
주위 나보다 못한 사람을 봐줄수있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라고......
저도 가볼께요..
전..단 몇만원이라도....2. 유리성
'08.7.24 5:51 PM (121.133.xxx.185)힘내세요님의 글에 전적 공감입니다.
사람이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그분들을 생각하면 제가 그래도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가정 경제적 문제에 부딪히면 저도 모르게 이기적이 됩니다. 참 슬픈 현실이죠...실천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3. 고맙습니다.
'08.7.24 6:08 PM (211.189.xxx.22)님의 10만원이 힘들게 투쟁하고 있는 그분들에게 큰 힘이 됐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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