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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엄마맘 조회수 : 1,356
작성일 : 2008-07-22 08:40:08
올해 입학 장학생으로 대학에간 딸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나름 열심히 하는 아이여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수능을 망쳐서 원하는 대학엘 못갔는데 지금 다니고있는 학교도

나름 만족하다고 합니다.

입학하면서 기숙사엘 갔는데 아무래도 동기들과 친해지기,동아리 활동하랴,

선배 동기들과 어울릴일이 많다보니, 또 기숙사에 있기때문에 집보다는

자유로울테니까 시간을 많이 빼앗겼을 겁니다.

아빠와 언니 엄마는 잘 적응하고 열심히 생활하는 딸아이가 대견했구요.

방학이라서 집에 와있는데 어제 성적표가 도착했습니다.

불안불안하던일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정한 성적점수가 나와야 2학기 장학금을 받는데

이녀석이 어찌 공부를 한건지 형편없는겁니다.

아이를 이해 못할것도 없지만 장학금을 못받게 됐다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시간 이후로 아직 암말도 안하고 있는데 엄마눈치 많이 보고

어젯밤 늦은 새벽에는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2학기 등록금과 기숙사비 합치면 600만원인데......................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들면 되는 거였는데...자꾸 그런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안다스려 지네요.

이번것 놓치면 장학금 받기 어려우니까 열심히 하라고 그렇게 환기를 시켰건만......

ㅎㅎㅎ 역시 맘대로 안되는거더군요.

저도 많이 힘들테니 맘 돌리자 싶어요.

당장 알바 알아본다고 언니한테 그러더니, 두 아이들 가방 사주기로 했었는데

저 스스로 가방도 포기한것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안 사줄수는 없는거고 언니에게 동생거랑 같이 주문하라 했네요.

말썽한번 안피우고 고3정말 열심히 하던 아이였고 나름 공부도 잘해서

항상 뿌듯했었는데..............

아빠 회사가 항상 불안하니 장학금 모았다가 대학원가기로

다 약속이 되어 있던거라서 더 아쉬웁군요.

엄마가 욕심이 많이 컸었나봐요.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딸아이한테 미안한맘, 놓친것에 대한 아쉬운맘..

뒤죽박죽이랍니다.

아마 내일쯤이면 일상으로 돌아가 있겠지요.
IP : 221.140.xxx.8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uju
    '08.7.22 8:44 AM (211.45.xxx.253)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울 부모님도 학창시절 속 안썩이던 아이가 장학금 받고 들어간 대학에서 대학갔다고 동아리나 학생회니 하면서 공부안하고 결국 학점 2점대도 보여주고...
    아마, 님과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지...울 부모님도 대놓고 말은 못해도 속는줄알고 용돈주시고 하셨을 듯.그래도 님 딸은 착하시네요. 전 훌쩍 거리는 것 없이 국립대 갔으니 그것만도 효도한 것아니냐고 자만했었던 기억이..아, 죄송합니다. 엄마,아빠.

  • 2.
    '08.7.22 8:48 AM (58.226.xxx.101)

    공부 죽어라고 해서 대학가면....좀 놀고 싶어요.^^
    그러다보니 성적이 본인 생각보다도 형편없이 나왔나보네요.
    원래 성실하던 따님이니 이번 경험으로 크게 배웠을거예요.
    크게 야단치지 않으셔도 2학기부터는 정신차리지 않을까요?
    닥달하지 마시고 가~끔 돈 궁한 얘기 좀 흘리세요.^^

  • 3. 엄마맘
    '08.7.22 8:55 AM (221.140.xxx.85)

    사실은 아빠 회사에서 학자금이 대학4년 다 지급되거든요.

    아이들도 알고 있으니 돈에대한 개념은 아마 없을거에요.

    장학금 받아도 학자금이 나오니 부자된것처럼 뿌듯하더라구요.

    에궁....엄마가 너무 속물인가 ^^

    아빠도 나이먹고 저 또한 여기저기 예전같지 않으니

    아이들 미래가 걱정이 많이 되서요.

    대학원엔 꼭 가길원하니 자주자주 환기를 시켜줬건만

    이녀석들이 첨 대학생활하니 정신이 없었겠지요.

    이해는 하면서도 살림하는 주부다보니 아~~그 ~돈이 자꾸 아른거려서리 ㅎㅎ

    두 딸아이 기르면서 아직 힘들일 없이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아이도, 엄마도 뭐 지나간 일이니 잊어야지요.

    이번주 금요일까지 기숙사비 내야 한다던데 아마도

    엄마한테 말 못하고 있을것 같아요.

    언니가 알려주던데...울 큰딸은 나중에 엄마 내가 효도할게 넘

    속상해 하지마 하는데 가슴이 울컥하더라구요.

  • 4. -
    '08.7.22 9:25 AM (218.152.xxx.105)

    어머님께서 욕심이 과하시네요..

  • 5. ...
    '08.7.22 9:26 AM (219.250.xxx.138)

    그냥 ..
    가방대신 형편이 좀 못한 친구 도왔다고 생각하세요..
    울 따 커서도 그만큼만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 6. 에효...
    '08.7.22 10:10 AM (222.111.xxx.190)

    사람은 자기 기준으로 욕심의 덩어리가 다 다른가봅니다
    제 딸도 올해 대학 1학년입니다
    저희집 같은 경우는 아빠회사에서 학자금이 안나옵니다
    그렇기에 공부잘해서 장학금 받으면 정말 고맙고 생활에 보탬도 되지요
    하지만 그게 어디 맘대로 되는 일이던가요......
    성적표 받았는데 장학금 받는 수준은 아니고
    아빠가 보더니 이 정도면 잘 나왔다고 얘기 하더라구요
    다음달 20일 정도면 2학기 등록금을 내야합니다.
    그동안 제가 아르바이트 하면서 조금씩 모아둔것이랑
    모자른 부분은 집에 있는 금을 팔았답니다.
    중간에 어머님이 아프셔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잠시 그만두게 되었어요
    다시 일자리 알아보고 내년 1학기 등록금을 모야야 할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남편 회사에서 학자금 나오는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 7. ~~
    '08.7.22 10:14 AM (211.189.xxx.161)

    엄마가 욕심이 과하십니다 정말;;

    고등학교때 공부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대학가면(거기다 기숙사생활같은거 하면)

    모든 생활이 신기하기도 하고, 자유를 주체못하기도 하고 그렇게 약간은 방탕하게 1학기를 보내게 되잖아요.

    그리고 대학공부랑 고등학교공부랑 패턴이 많이 다르니 학생에 따라서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구요.

    저도 고등학교 내내 전교 3등 밑으로 내려가본적이 없다가, 대학교 1학년 1학기때 인생 최저의 점수도 맞아봤습니다.

    (D학점을.. ^^;; 나중에 재수강해서 A로 올리긴 했지만..)

    1학년 1학기 학점이 2점대였지만, 2학기때부터는 꾸준히 3점 후반대, 4점대 맞고 4학년때 재수강해서 졸업할땐 우등으로 했습니다.

    장학금을 꼭 받아야 할만큼 절박한 경제상황도 아니신데..

    아이가 스스로 그렇게 죄책감을 느끼는 걸 보니 철도 일찍 들고 부모를 많이 배려하는 타입이네요.

    (보통 그런 경우에, 아이들은 [원래 내 친구들도 다 그래] 라고 가볍게 넘어가게 마련인데)

    그런 상황에서 어머님께서 [괜찮아, 1학기 실컷 놀았으니 2학기때 만회하면 돼~]라고 말해주셨으면 훨씬 더 나을뻔했어요.

    그렇게 같이 속상해하시면서 따님의 죄책감을 자극할게 아니라요.

    대학교 1학년 1학기때는 F만 안맞으면 되잖아요.. 어차피 나중에 만회할 기회가 많고 많으니..

    앞으로 언제 그렇게 팍 놀아보겠어요.

  • 8. 맘돌리세요
    '08.7.22 11:18 AM (211.220.xxx.146)

    그냥 편하게 생각하세요, 대학 1학년만 다닐 것도 아니구요,,12년 고생해서 대학 들어갔는데
    최소한 1학년이라도 편하게 해 주면 안될까요,,저라면 그러고 싶어요, 그래도 아이가 그 정도
    반응한다는 게 참 착한 딸로 잘 키우셨네요,,,, 요즘 아이들 거센 거 많이 봅니다. 엄맘한테
    막 달라들고 소리치고 싸우고,,,,,,,님은 성공하신 거예요..토닥토닥 해 주시고 아이 맘 편하게 해주면 다음 학기부턴 더 잘 할거 같습니다....부러워요,,이쁜 딸들인가 봐요.

  • 9. 흠...
    '08.7.22 12:02 PM (210.115.xxx.210)

    욕심이 과하다니요...
    제 가치기준이 다른건지 모르겠지만
    일정 성적만 유지하면 장학금을 받을수 있는건데 못받았다는거 자체가 이해가 안가는데
    너무 부모님을 믿거라 한건 아닌지...
    그런 장학금은 한번 놓치면 계속 못타는거 아닌가요?
    따님이 철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듯 싶은데 한학기에 600만원..
    모 1000만원 훌쩍넘는 대학도 많지만
    600만원을 모아서 어학연수를 갈수도있고, 정말 다른 기회비용으로 쓸수있는데
    단순히 노느라고 그걸 날리다니...
    더 많이 혼나고 경제관념을 가져야 나중에 돈벌이를 해도 저축도 하고 앞날도 설계하고 그럴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단순히 이번 600만원뿐이 아니라...

  • 10. ...
    '08.7.22 12:50 PM (116.122.xxx.215)

    저도 그런 장학금 한번 기회가 날아가면 끝인 줄 알고 있는데요.
    제가 다닌 학교 우수입학장학금은 그랬어요. 한번이라도 커트라인 떨어지면 이후 땡.
    성적만 되면 8학기를 받았을텐데, 1학년 1학기 한번 받고 끝난거잖아요.
    노느라고 그런거니 더 혼나도 할말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직장의 학자금 지원과는 별도로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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