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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안방 침실

뒷북 조회수 : 1,411
작성일 : 2008-07-14 18:09:26
오늘 안방 침실에 대한 글이 두개나 있네요.

저도 몇 년을 고심하던 문제인데 이 기회에 질문하나 드릴게요.

저희 집은 옛날 아파트라서 큰방 하나만 크고
작은 방 두개는 아주 작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언제나 같이 올라오시는 데
큰 가방을 들고 들어오시면서 언제나 저희 안방으로 들어가시지요.
가실 때까지 거기서 계시다 가십니다.

결혼 한 지 17년 되었고 처음부터 내 드려서 크게 불만은 없었는데
지난 번에 혼난 뒤로는 좀 뒤숭숭하네요.

왜 혼났냐면요.
시부모님이 큰 방을 쓰시면 저희 네 식구(저, 남편, 중학생 아들, 딸)은 작은 방 하나에서 같이 잡니다.
어느 틈엔가 이게 보기 싫으셨봐요.
왜냐면 애들 방이기 때문에 책상 밑으로도 들어가고 침대 밑으로 발도 끼워야 하지요.
불만이 생겼지만 그럭저럭 살았는데
왜  애들 따로 재우지 방 하나에서 자냐고 화를 엄청 내시더라구요.

하지만 제 생각으론.....
어떻게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 아들과 딸을 둘이 같이 자라고 합니까?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아들이랑 저랑 자고
남편이 딸을 데리고 다른 방에서 자보았는데
또 난리십니다. 부부가 같이 안잔다고요. 시위하냐시대요....

남편은 부모님 오시면 큰방 내어드리는 것 너무 당연하다 하고
저도 내내 그렇게 살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 아래글들처럼 시댁에 가면 저희가 안방 물려받는 처지는 아닙니다.
그 예쁜 딸 내외 줘야 하니 저희는 문간방이지요.

그런데도 무조건 큰방으로 들어가시는 시부모님이 이젠 원망스럽기까지 한데
진짜 중학생 아들 딸을 같이 재우고 우리 부부 따로 자야 하나요?
전 영 둘이 재우기 싫은데요. 제가 유난스럽나요????
IP : 121.138.xxx.21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참
    '08.7.14 6:12 PM (222.109.xxx.207)

    원글님 시부모님 전화번호좀 불러보세요. 그러시는 거 아니라고 제가 잘 말씀드릴께요.
    개념이 없으셔도 어찌 그리 없으실까.
    어떻게 중학생 아들 딸을 같이 재웁니까 ?
    시부모님 눈치 너무 보지 마시고 하실 말씀은 똑똑하게 하고 살아야 합니다.
    기찬 부모님 참 많으시네요.

  • 2. 쿠쿠리
    '08.7.14 6:15 PM (125.184.xxx.192)

    한 가족이 다 같이 자는데..님 하시는대로 주무세요.

    그리고 시누네는 안방 주시다니.. 큰 아들네 안 주시고.. 좀 형평성이 안 맞는거 같아요.
    안방은 부모님 쓰시고 다른 작은방에 시누네 주고 님들도 문간방에 잔다면 괜찮지만..

  • 3. 쿠쿠리
    '08.7.14 6:16 PM (125.184.xxx.192)

    님 생각이 맞아요. 유난스럽지 않으세요.

  • 4. 살아보니
    '08.7.14 6:27 PM (121.178.xxx.147)

    시댁식구들 눈치보고 배려하느라
    내아이들에게 함부로 하고 신경못썼던거 마음 아프고 많이 미안하더라구요.
    그 부모님도 좀 심하시네요.

  • 5. ....
    '08.7.14 6:29 PM (121.128.xxx.23)

    근데.. 보통은 아빠랑 아들이랑자고 엄마랑 딸이랑 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문득 제 불쌍한 친구넘이 생각나네요..;;

    부모님 + 할머님 + 쌍동이 누나들(2명) + 제친구(남자)

    부모님 한 방쓰시고.. 쌍동이 누나들(2명)이 한 방..

    작은 방은 할머님..

    제 친구넘은 매일 거실 신세...;;;

    불쌍?하긴 하지만..

    아드님을 거실에 버리세요 (;-_)y- ~~

  • 6. 그네
    '08.7.14 6:35 PM (211.217.xxx.157)

    ....님 글 넘 재미있어요.
    근데 아드님 거실 버리시면 정말 시위하는 거냐고 노발대발 하실듯...
    도대체...어쩌라고~~

    아웅...정말 전화걸어서 말씀드리겠다는 분처럼 하고 싶어져요.
    아웅...아웅...아웅...

  • 7. 맞아요.
    '08.7.14 6:43 PM (210.222.xxx.41)

    ....님 말씀처럼 아드님을 거실에 재우세요.
    아님 아드님보고 할머님이랑 같이 자라고 하던지요.
    근데 왜 아드님은 엄마랑 따님은 아빠랑 자는지요?

  • 8. 원글입니다.
    '08.7.14 6:44 PM (121.138.xxx.212)

    저희 시어머님이 주위에서 며느리에게 세상에 없는 좋은 분으로 소문나서리....ㅠㅠ
    저만 아는 아픔이 좀 있어요.^^

    저희 거실은 겨울엔 난방이 안되어서 동사지경이고
    여름은 덥긴 해도 좀 괜찮은데..... 욕 먹은 때는 겨울이라서요.^^

    저희 식구가 같이 뒤엉켜 뒤굴거리는 것 좋아해서
    어머님만 성질내지 않으시면 한 방에 복작거리는 거
    그냥 캠핑온 거라 생각하고 재미있어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웃기네요. 저랑 아들이랑 자고 딸이랑 아빠랑 자는 것이요.
    걍 그렇게 세트로 성격이 서로서로 잘 맞아요.

    어쨋든 부모님은 우리 부부가 같이 자야 되는 거라서요.
    애들이 같은 성별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아님 위 아이가 딸이고 아래 아이가 아들이면 좀 더 마음이 편할려나요?!!!ㅠㅠ

  • 9. 엄마+딸
    '08.7.14 6:45 PM (123.248.xxx.94)

    아빠+아들
    이렇게 되야 밎는거 아닌가요?
    중학교 여자아이면 아빠랑 자는것도 싫어 할 걸요

  • 10. 시아버님
    '08.7.14 6:59 PM (220.117.xxx.80)

    양반타령 어지간히 하시는
    저희 시아버님과 시어머님께서
    신혼집에 처음 방문하셨을때부터 근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희 집에 오시면 작은방에서 주무셔요
    처음부터 딱부러지게 그러시더라구요

    "원래 안방은 그 누가와도 내주거나 내달라고 하는거 아니다~"

    양반타령덕에 저희 부부 아니 제가 편합니다.

  • 11. ....
    '08.7.14 8:26 PM (220.120.xxx.220)

    내가 시부모라면 굳이 아들내외 자는 안방차지 안하고싶을것같은데..
    노인이 되면 눈치가 없어지나요.
    그 상황에서 아들네 식구 짝맞춰 자는것가지고 노발대발해봤자
    눈치없는 천덕꾸러기 노인신세 되기 딱 좋은데.. 차라리 가만히 계시지..

    이제와서 [그럼 안방을 내주시던가요]라고 해봤자 17년동안 안방 내준 공 다 없어지기 딱 좋으니.. 저 위에 댓글님처럼 아들을 거실에 하룻밤만 내다버리세요.
    이왕이면 남편도 같이 셋트로;;
    노발대발 참견하시면 그냥 못들은척 하시구요..
    대체 어쩌란건지.. 트집잡아 화내려고 아들네 나들이 하셨나;; 어이가 없네요.

  • 12. 이런 일은
    '08.7.14 8:34 PM (121.134.xxx.85)

    남편에게 미루는 것이 상책...
    어머님 말씀이 이러저러한데 당신이 어머님을 더 잘아니 따르겠다....^^
    근데 그렁 어머님 말씀을 다 따르자면
    우선 딸아이와 아들을 각방에 재운다.
    그리고 부부는같이 자야 하니까 거실에서 잔다?
    아니면 안방에서 시부모님과 잔다?

  • 13.
    '08.7.14 9:16 PM (211.192.xxx.23)

    잘못 쓰신게 아닐지,,딸과 아빠가 한방도 이상해요,,다음부터 부모님 호텔 잡아드리세요,,
    호강 좀 하시라고 ㅎㅎㅎ 압구정 영진호텔이 시부모텔이랍니다 ㅎㅎㅎ

  • 14. 원글입니다.
    '08.7.15 8:52 AM (121.138.xxx.212)

    저희 시부모님....호텔 상상도 안하세요.^^
    60대 중반이신데 밥 하기 힘드시다고 저희집에 두달 와 계실 때 사단이 난거랍니다.
    하루 내내 밖에도 안나가시고 그냥 안방에 놓인 텔레비전 보시면서 누워 계세요.
    안방서 같이 자지도 못해요.
    볼륨 엄청 높이시고 하루내내 틀어 놓으셔서
    시부모님 오시면 위, 아래층에 소음에 대비해 미리 양해를 구할 정도예요.

    아들과 남편이 몸이 엄청 약하고 감기에 즉방이라 조심했는데
    다음에는 진짜로 아들을 마루에 재우던 지, 우리 부부가 자봐야겠네요...

    참. 거실에서 자면 화장실 다니시기 불편하다고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들어갔구나. ㅠㅠ
    올 1,2월의 얘기라
    그때는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은 많이 잊었네요. ^^
    두달 내내 격일로 손님 엄청 치뤘는데요.^^
    곧 또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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